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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차 백두대간 구간종주 (이화령-하늘재 구간) ▲대간구간: 제14대 구간 (제27~28소 구간) ▲도상거리: 16.6km ▲대간일차: △제23일차 ⇒ 이화령-조령샘-조령산-조령 △제24일차 ⇒ 조령-마패봉-부봉-탄항산-하늘재 ▲산행일시: 06/09/30토 ~10/01일요일 맑음. ▲산행구간: 이화령-조령산-조령-마패봉-평천재-하늘재 ▲동행산행: 6人(타지. 해룡이. 북청. 다래. 옆지기달콩, 평산) ▲야영장소: 1일차 = 이화령. 2일차 = 조령 → 텐트5동
경북 문경시 문경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 사이의 백두대간 위에 놓인 고개 새재(조령)는 험준하기 짝이 없어 나는 새도 쉬어간다는 뜻에서 그 같은 이름이 전해져 오고 있다. 문경에는 새재 말고도 하늘재라는 옛길이 더 있다. 문경읍 관음리와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 사이에 놓인 하늘재는 우리나라 문헌 상 가장 먼저 뚫린 고갯길이다. 신라 아달라이사금 3년(156)에 개통됐으니 18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영주와 단양을 잇는 죽령은 이보다 2년 뒤에 개척됐다. 계립령, 지릅재, 대원령, 한휜령 등 다양한 별칭을 가진 늘재는 신라 사람들이 한강유역으로 진출하기 위해 닦은 군사도로였다 한다. 신라 망국의 한을 품은 마의태자도 금강산으로 향할 때 하늘재를 넘었다한다. 이후 하늘재는 불교문화의 이동 길로, 문경도자기의 생산과 유통 통로로 활용됐다. 오늘날 하늘재는 성격이 변해 우리 같은 산사람들만이 찾는 고갯길이 되었다. 이화령은 터널이 뚫리면서 구 도로로 가는 교통편이 없어졌다. 이곳을 찾으려면 문경읍이나 연풍의 택시를 이용해야한다. 장원급제 길로 유명한 곳이 문경이며, 문경에는 백두대간에 속하는 대야산(930,7m), 황장산(1,077m), 그리고 유명한 희양산(999,1m), 주흘산(1,106m)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주흘산은 백두대간 상에서 벗어나있다. 그러니까 올해 7월초 비가 오는 날 조령 제1관문을 통하여 산행을 했었지만 <●제1관문-여궁폭포-해국사-대궐터-능선-정상-영봉-제2관문-kbs 궁예촬영지-주차장> 계곡은 아름답고 수량이 풍부해 날씨가 좋은 날 여유로운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산이었다.
대야산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암봉과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산이다. 황장산은 황장목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며, 황장목은 목재의 균열이 적고 단단해 왕실이나 정부의 필요에 따라 대궐이나 임금의 관, 선박 등을 만드는데 쓰여 졌다 전한다. 희양산은 신령스럽게 우뚝 솟은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이며, 구산선문인 봉암사가 있다. 문경시의 4대명산 중 황장산을 제외한, 위에 열거한 산에 올라봤지만, 이곳이 진정 백두대간의<남한 내> 중심이 문경시임에는 틀림없어보였다. 우리네 역사의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늘재에서는 문경 쪽 관음리 포암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거리상 가깝다. <하늘재 →문경 포암마을 = 1km . 하늘재 →충주 미륵리 =2km> 이화령 ~ 하늘재 구간은 암벽으로 이루어진, 절경을 자랑하는 산도 많지만 , 이화령, 조령, 하늘재 같은 유서 깊은 고개도 여럿 뚫려 있는 구간이다. 이번 제11차 백두대간 구간종주의 소 구간은 이화령에서 조령 제3관문까지, 그리고 조령 제3관문에서 하늘재까지 이틀로 나누어 짧게 끊는 실리를 택했다. 적당한 구간 나눔을 한 이유는 이제 며칠 후면 한가위 연휴이며, 그때 지리산을 찾아야 하기에 체력을 비축하는 의미와 대간 상 백미로 손꼽히는 조령산구간을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느끼고 싶었기에 그리했다. 이 백미구간을 어찌 야간(새벽)에 올라 어둠을 감상하리오. 주간에 넉넉한 마음으로 가슴에 안아보자. 또한 오늘만 산행하고 내일은 산행하지 않을 것은 결코 아니지 않은가? 6년 전 절골에서 조령산에 올랐다가 이화령으로 하산했었던 기억이 나는 오늘이다. 유도동문회의 초보자들과 함께 올랐었으며, 많은 이야깃거리와 먹 거리로 아주 뜻 깊은 하루를 보냈었다. 이 구간에서 물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화령에서 1시간쯤 오르면 극심한 가뭄이 아니고선 마르지 않는 조령샘이 있다.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샘물이다. 조령 제3관문에는 조령약수가 있다. 이곳은 겨울엔 물을 구하기 어려우나 문경새재 제3관문휴게소에서 보충할 수 있다. (산장주인: 박금석, 안명자 두 내외) 하늘재에서도<하늘재아래 우측포장도로100m지점 파란 가옥. 산장주인: 선녀님(닉네임) > 쉽게 물을 구할 수 있다. 사전에 전화로 예약한 문경읍내의 태화각에서 저녁식사 후 이화령에 도착하여 어둠속에 텐트를 설치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산 아래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소음이 취침을 방해할 만큼 귀에 거슬린다. 속옷만으로 침낭에 의지해도 추위는 느끼지 못했다. 넉넉하게 느끼며 산행을 하고 싶어 하루해가 방긋 웃는 무렵에 기상하여 텐트를 정리하고 산행준비를 마친 후 아내가 준비해온 특이한 김밥으로 아침요기를 했다. 6년 전에는 하산했던 코스를 오늘은 반대로 오른다. 곧이어 15kg의 배낭무게는 내게 땀을 요구한다. 오랜만에 맛보는 조령샘은 변함이 없다. 조령산(1,025m) 정상에서의 조망은 시원하다. 몇 그루의 잡목만 아니라면 더욱 시원할 조망이다. 잡목을 베어 한쪽으로 제멋대로 내버려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조령산 구간의 조망에 이내 쉽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글로 다 표현 할 수없는 것들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내가 글쟁이가 아니기에 더 표현할 수도 없는, 비유할 수도 없음이 그저 아쉬울 뿐이다. 보통들의 표현은 늘 “좋다, 와 좋네, 오...” 다. 이내 내 자신이 산이 된 기분이 든다.
전망바위들 앞에서는 하루 종일이라도 앉아 있고 싶어진다. 가벼운 배낭을 메고 오는 이들이 빠른 걸음으로 우리를 앞서간다. 일단의 젊은이들이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달아놓은 리본들을 철거하여 큰 봉투에 담아가는 것을 보고 한마디 건넸다. 그것이 때론 산을 찾는 이들에게 길잡이 역할도 하니 자신들의 생각을 합리화하여 철거하지 말라고...한쪽에 세워놓고 한 10여분은 그리했나보다. 내 갈 길은 또 가야하기에... 수많은 밧줄을 잡고 오르며 내리기를 반복하는 구간구간 마다에는 나름대로의 특색을 지녔으며, 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듯 잠시 머물 수 있는 좁은 공간을 내어주고 있어 가슴과 마음에 담아보기에 그만이다. 조령에 이르기 전(약20분) 깃대봉 이라는 봉우리가 좌측에 솟아 있다. 다른 지도에는 깃대봉을 대간에 포함했으나 내가 소지한 지도(조선일보사 발행책자) 에는 대간마루에서 벗어나 있다. 타지선배님의 안내로 깃대봉에도 올라봤다. 예전에는 깃대봉에 올랐다가 조령성벽을 따라 진행했었다한다. 아무튼 현재는 깃대봉을 오르지 않고 조령 (조령 제3관문)으로 바로 내려서면 된다. 오늘은 이곳에서 야영을 하기에 시간이 넉넉하여 역사적인 의미가 상당히 많은 곳을 두루두루 살펴본다. 제3관문휴게소에서 특색 있고 풍부한 먹 거리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오늘하루의 산행을 평가해 본다. 그리곤 모두가 현재에 만족 해 한다. 이화령에서 하늘재까지를 하루에 주파했더라면 이러한 여유로움의 시간여행을 할 수 없었으리라. [문경새재 제3관문휴게소]에는 박금석씨 내외분이 운영을 하신다. 산채 전을 비롯한 장원 급제 주 등의 특색 있는 먹 거리의 맛은 그 어느 곳과도 비교가 안 될 만큼 좋으며, 친절함이나 산객을 맞는 모습과 가족애가 보기에 그만이었다. 모두가 꼭 한번다시 찾겠다한다. 이곳에서 하룻밤 묵어갈 수 있다. (제3관문 휴게소: 010-7148-0485) 마패봉 정상을 5분여 앞둔 곳에 이르면 소나무사이의 조망이 아주 뛰어난 곳이 있다. 한참을 쉬며 조망에 취해보며 산이 되어본다. 그냥 이곳에 머물고 싶어진다. 유명한 산들이 간직한 모습과 멋과 맛이 있겠지만 이곳의 또 다른 맛은 또 다른 자신을 찾기에 족했다. 저 멀리 월악산이 하나 되어 내 눈 속에 쏘옥 들어와 자리한다. 막힘없는 조망에 너무 도취된 나머지 이대로 주저앉고 싶어진다. 주유천하를 하리라 생각은 늘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늘 맘에 안 든다. 그러나 언젠가는 내가 좋아하는 이러한 길을 걸으리라. 무소유보다는 비우는 마음으로 산과 함께하고 진정한 산꾼과 함께 산을 이야기하는 그런 시간 속에 나를 넣어보리라 다짐 해 본다. 아름다운 강산이다. 곳곳에는 군사적요충지였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당장이라도 포졸이 검문할 기세로 성벽은 강하고 힘차게 서있다. 언젠가 복원공사를 하겠다싶다. 얼마 전 올랐던 주흘산이 눈앞에 와있다. 그때는 제 1관문을 통해 여궁폭포를 지나 올랐었다. 이번산행에서는 그때의 산행코스를 내려 다 보며 산행하는 또 다른 맛을 느껴본다. 하늘재에 내려서면 좌측의 충청북도방향은 비포장도로이며 차량이 통행하지 않고, 우측의 경상북도 방향은 2차선의 포장도로가 깨끗하게 정비되어있다. 이곳엔 대중교통이 없다. 흡사 창고와도 같은 하늘재산장은 영업을 중단했다는 작은 현수막이 붙어있다. 그러나 도로를 따라서 100m여를 내려서면 파란 지붕의 독립가옥이 있다. 이곳이 하늘재산장의 선녀님의 살림집이다. 간판도 없고 표식조차 없다. 밖으로 나오며 건네는 인사에 답하고 홀/대/모의<홀로 대간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 평산지기라 하니 인사 글을 보았다한다. 내가 산행자료를 찾을 때 가끔 들렀던 모임에 회원으로 가입한지 이제 일주일도 되지 않은 곳이다. 선녀님은 그곳의 회원이며. 하늘재 산장 산장지기다. 반가움에 아내와 함께 한 장의 추억을 만들어 본다. 이런저런 먹 거리와 함께 이틀간의 산행을 마무리하며 산을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모두가 하나 되는 시간이다. (하늘재 산장: 054-571-8789) 하늘재산장의 선녀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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