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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메 산악회
 
 
 
카페 게시글
산행상식 스크랩 랑탕&고사인쿤드&헬람부 트레킹(2012.03.17~29)
酩酊 추천 0 조회 109 13.06.10 15:02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네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칼라파타르 트레킹..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푼힐 전망대 트레킹을 다녀온 후

53일만에 나는 랑탕 히말라야에 가기 위해서 네팔로 돌아왔다.

 

랑탕 히말라야는 네팔 히말라야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깊고 아름다운 계곡이다.

네팔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1949년 영국인 탐험대에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기 전까지 지도상에 공백으로 남아있었던 비경의 보고다.

빽빽한 삼림과 희귀식물,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네팔 국민들이 성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고사인쿤드(4380m)라는 산정 호수가 깊고 푸른빛으로 히말의 하늘을 담아내고 있다.

 

나는 랑탕 히말 전 지역을 둘러보기 위해

먼저 랑탕 지역을 가고 그 다음은 고사인쿤드 지나서 라우레비나 패스를 넘어 헬람부 까지로 트레킹 코스를 잡았다.

 

네팔 카투만두 타멜에 도착한 후

가이드 니마를 만나 트레킹 기점인 샤브르벤시까지 갈 JEEP을 예약하고 호텔로 돌아와 곧 만나게 될 랑탕 히말을 머리속에 그려 보았다.

다음 날 아침 JEEP를 타고  랑탕에서 흘러 내려오는 트리슐리 강을 따라 샤브루벤시로 출발했다.

 

이동 중 잠시 트리슐리 강이 보이는 곳에서 티 타임..

 

카투만두에 차로 4시간 거리에 있는 트리술리에서 달밧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보기만해도 아찔하고 아슬아슬한 비포장 길을 따라 2시간 30분 정도 내려가니 오늘의 목적지인 샤브르벤시에 도착했다.

 

샤브르벤시(1467m)

 

오늘 묶게 될 스카이호텔..

말이 호텔이지..시설은 여인숙보다 못한 호텔이다.

난방은 당연히 안되고 온수도 안나온다.ㅠ.ㅠ

그나마 랑탕 트레킹 중 가장 시설이 좋았던 호텔로 기억한다.ㅋㅋ

 

트레킹 2일차..

본격적인 트레킹의 시작이다.

마을을 벗어나 긴 출렁 다리를 건너니 또 다른 마을이 나온다.

 

이번에 짐 수송을 해줄 세르파족 포터 니마가 앞장을 선다...

가이드 니마와 이름이 같다.

세르파족은 태어난 요일에 따라 이름을 짓기도 하는데

월요일에 태어나면 다와, 화요일은 밍마, 수요일은 락파, 목요일은 포르바, 금요일은 파상, 토요일은 펨바, 일요일은 니마 이다.

 

네팔의 시골 가옥의 모습은 집 아래에 헛간이 있고 위층에서는 사람이 생활을 한다.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가니 뒷발 하나가 없는 암소가 보인다.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다리가 잘릴 때의 고통을 생각해보니 마음이 아프다..

 

마을을 지나 30분쯤 걸으니 수십 마리의 염소가 밭에 앉아 있다.

염소 똥 냄새, 풀 냄새, 흙 내음을 맡으니 네팔에 다시 온게 실감이 난다..

마음 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조금씩 행복이 싹트는 것 같다.

 

랑탕의 계곡과 우림을 따라 점심 식사를 할 밤부로 향한다.

 

차를 마시기 위해 잠시 들른 롯지 앞 다리위에서..

뒤로 랑탕 계곡이 보인다.

 

 

밤부에 가기 전에 있는 도반..도반이란 중간을 의미한다.

아마도 랑탕 계곡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는 모양이다.

 

도반을 지나 밤부로 가는 길..

강 건너 산사면 암벽에 석청이 보인다.

우리나라 토종꿀과 비슷하지만 굉장히 독한 꿀로 우리나라에서 꿀을 수저로 떠먹듯이 퍼 먹으면 몇일간 기절을 한다고 한다.

따라서 네팔 사람들은 석청을 보양 식품보다는 약재로 생각한다.

 

드디어 도착한 밤부..

네팔 트레킹을 하다보면 중복되는 지명이 많은데 데우랄리, 도반, 밤부..

데울랄리는 바람이 부는 곳, 도반은 중간 지역, 밤부는 대나무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포터 니마가 메뉴판을 가져다 준다.

랑탕 트레킹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먹는 것이였다. 한식보다는 양식을 더 좋아하기에 먹는 것에 큰 걱정 없이 갔었지만

랑탕 지역은 예로부터 지역의 높은 사람이 고기 반입을 금지하여 살생도 안되고 고기를 구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트레킹 내내 고기 섭취를 할 수 없어서 너무 허기지고 힘들었었다.

오죽하면 롯지 마당에 뛰어다니는 닭을 몰래 잡아먹을까 하는 충동을 느꼈을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랑탕 트레킹 내내 가장 많이 했던 말이 "고기 먹고 싶어"였던것 같다.

 

 

 

점심 식사 후 계곡과 우림을 따라 3시간을 걸어 라마 호텔에 도착하여 앞으로 고도가 높아지면 샤워는 물론 샴푸도 할 수 없음을 감안하여 샤워를 하러 들어간다.

그런데 수압이 얼마나 약한지 물이 말 그래로 병아리 오줌처럼 졸졸 나와서 샤워를 하는데 30분이 넘게 걸렸다.

젖은 머리를 말리기 위해 주방에 들어갔더니 요리사가 음식을 만드느라 바쁘다.

차와 맥주, 그리고 피자를 시켜 먹으며 주방의 아궁이 앞에 앉아 있으니 잠이 온다.

 

다음날 라마 호텔을 떠나 고라타벨라로 가는 길..멀리 랑탕리룽(7245미터)이 보인다.

오늘은 라마호텔~고라타벨라(점심)~랑탕까지 간다.

 

포터 니마^^

 

네팔의 야생화.

 

 

랑탕 리룽이 보이는 고라타벨라에서 점심 식사 후 1시간 30분을 걸으니 오늘의 목적지인 랑탕에 도착했다.

랑탕은 랑탕 지역에서 꽤 큰 마을에 속한다. 고도가 3430미터에 위치한 곳이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고소 증세는 나타나지 않는다.

짐을 풀고 주방에 갔더니 내가 좋아하는 세르파 수차가 있다. 주문해서 한 주전자는 마신 것 같다. 수차의 맛은 사골 국물에 버터를 탄 맛이다. 추울 때 마시면 참 좋다.

 

 

다음날 출발 전 랑탕 리룽을 배경으로 한컷.

 

 

 

 

 

랑탕 마을을 지나 좌우로 우뚝 선 랑탕 히말의 연봉들을 감상하며 강진곰파로 가는 길..

 

 

 

 

 

신둠을 조금 지나 있는 티 하우스에서 두 니마^^

 

 

랑탕에서 출발한지 4시간 30분 만에 랑탕 계곡의 마지막 롯지가 있는 마을인 강진 곰파에 도착했다..

강진곰파에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서서히 머리가 아파오고 다리에 힘이 빠지더니..고소가 오는 듯 했다.

그래도 강진곰파를 감싸고 있는 랑탕리룽(7245미터)을 보니 행복을 느낀다.

 

 

다음날 일어나니 다행히 고소 증세는 없다.

원래 계획은 강진곰파에서 랑시샤카르카에 가서 랑시샤 빙하를 보고 되돌아 오는 일정이였지만 하루 왕복 거리치고는 너무 멀고,

길을 잃을 위험도 있다 하여

강진곰파 뒤쪽에 있는 랑탕 최고의 뷰 포인트인 체르코리(4984m)에 오르기로 한다.

해가 막 떠오를 무렵..롯지 주인으로부터 점심 식사로 먹을 티베티안 브래드와 삶은 계란을 받아들고 길을 나선다.

수목한계선을 벗어나자 주변에 나무가 없고 군데 군데 잡풀만 눈에 띤다.

 

체르코리에 오르기 전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 놓은 듯한 U자형 계곡을 건넌다.  

 

체르코리 정상부는 저 언덕 뒷편에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경사가 급해서 한발 한발 오르기가 쉽지가 않다.

 

언덕에 오르자 앞에 보이는 드샤부리(5202m)를 보고 와~~~와~~~하면서 나도 모르게 연신 탄성을 질러댔다.

자연이라는 영화관에서 대형 스크린을 앞에 두고 홀로 드샤부리를 감상하고 있는 나는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체르코리로 오르는 중 풀을 뜯고 있는 야크떼가 보인다.

보기엔 그냥 소일지도 모르나 실은 성격이 무척이나 난폭하여 잘못 건드리면 큰일이 나기 때문에 얼른 멀찌감치 떨어진다.

 

체르코리의 좌측에 있는 랑탕리룽

 

얄라피크가 보인다.(5500m)

고도가 높아지닌 서시히 머리가 아파오고 뒷골이 땡기기 시작한다.

전날 뒷 동산이라도 올라 고소적응을 하고 올라왔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롯지에서 낮잠이나 잤던게 화근이 됐나보다.

그래도 조금만 더 애써보자는 마음으로 발을 내딛는데

고소 증상이란게 괜찮아 지지는 않는 법이다. 한발짝 내딛는 것도 힘들 뿐더러 숨도 차고 머리는 점점 아파온다.

보이지 않는 손이 내 머리채를 잡고 끌어당기며 망치로 머리를 한대씩 후려치는 느낌이랄까?..ㅠ.ㅠ

 

그래도 멋진 얄라피크..

비교적 등반하기 쉬운 피크라고 하던데..언제 한번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려나?^^

 

아파서 죽을 것 같으면서도 사진 찍을 때는 안아픈 척하며 똥폼을 잡아본다^^ 

 

 

체르코리 정상도 보인다.

보기엔 저래도 2시간은 더 올라야 한다.

 

결국 고소증세가 너무 심해져서 4600미터 지점에서 되돌아선다.

그 전에 5895미터까지 오른 경험이 있기에 너무 자만하여 고소 적응 없이 올랐던게 문제였다.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그리도 언젠가 다시 와서 꼭 체르코리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해 본다.

내려와서 생각해보니 강진곰파와 체르코리의 표고차는 1200m..

산소도 희박한 고산 지대에서 고소 적응도 없이 1200m를 오르려 했던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그러나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은 것인지..실제 체르코리는 10명 중 2명만 정상에 오른다고 한다.

난  그 두명 중 한명이 나일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착각은 자유다.ㅋㅋ

 

 

 

체르코리에서 하산 중 홀로 외로이 피어 있는 들꽃..

 

체르코리에서 하산 후 반나절을 뻗어 있었다.

저녁이 되서 겨우 롯지 주방으로 와 여주인이 만들어 준 2인분은 족히 넘을듯한 스파게티를 폭풍 흡입하고 다시 뻗었다.

다음날 일어나니 다행히 고소 증세는 사라졌다.

오늘은 왔던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 강진곰파에서 랑탕을 거쳐 라마호텔까지 하산 일정이다.

 

 

 

하산 중 멀리 보이는 랑탕과 체르코리.

 

저 멀리 체르코리를 배경으로 가이드 니마와 함께~

 

점심 식사를 위해 들렸던 곳에서 브라만족 가이드 아저씨와 함께.

저 분은 예전에 한국에서 8년 동안 생활을 했었다고 하는 데 그때 개고기도 먹어봤다고 자랑을 하신다.ㅋ

 

랑탕 지역도 안나푸르나 트레킹과 마찬가지로 산행 들머리의 고도가 낮아서 노새가 짐 수송을 한다.

곳곳에 노새 똥냄새가 어찌나 독하던지..ㅠ.ㅠ 

 

 

전날 라마 호텔에 도착하여 그동안 밀린 빨래를 하고

오늘은 라마호텔에서 밤부~도반~툴루샤브루까지 운행한다.

이제부터는 랑탕 지역을 약간 벗어나서 고사인쿤드로 가는 코스이다. 

점심 식사를 위해 들렸던 도반에서.

 

쉴 때마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주인을 잘못 만나서 등산화에 갇혀 매일 동서남북으로 다니며 고생하는 내 발에게 신선한 공기도 쐬게 해준다.

 

도반에서 1시간 30분동안 가파른 숲길을 따라 오르니 멀리 오늘 도착한 툴루샤브루가 보인다.

 

 

 

 

 

툴루샤브루에 도착하니 소를 이용해서 밭을 가는 부부의 모습이 보인다.

내가 어릴적에도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니 이상하면서도 정겹게 느껴진다.

 

툴루샤브루..

우리가 묶게 될 롯지는 마을 꼭대기에 있다. ㅠ.ㅠ

 

롯지의 아이들~

 

 

 

오늘은 툴루샤브르에서 뒷 언덕길을 올라 신곰파까지 가는 일정이다.

 

 

툴루샤브루 마을 뒷 언덕에 오르니 멀리 도르제락파 산이 보인다.

 

포터 니마와 함께^^

 

랑탕 리룽~

 

 

툴루샤브루에서 2시간을 오르자 언덕 꼭대기에 사방이 탁트인 롯지가 나온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따뜻한 햇볕을 쬐고 있으니 마음이 너무도 평온하다.

 

롯지 한켠에서는 가이드와 포터들이 삶은 감자를 먹고 있다.

어딜가나 넉살 좋은 나도 끼여서 함께 감자를 먹었다.ㅋㅋ

 

 

신곰파로 가는 길..

나무 향이 어찌나 좋은지 저 숲을 걷는 동안 쉴새 없이 코를 벌렁거렸다.ㅎㅎ

 

네팔의 국화.. 랄리구라스..

 

 

 

신곰파.

 

 

짐을 풀고 빨래를 해서 널고 주방에 가보니 포터 니마가 앉아 있다. 함께 먹으려고 피자를 주문하고 주방에 가봤더니 주인 아저씨가 아주 감자를 깍고 계신다. 도와 준다고 하자 손 시렵다고 놔두라고 하신다.

니마와 피자를 정말 맛있게 먹고, 저녁으로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시켰는데 정체 모를 맛의 크림소스 스파게티이다. ㅋㅋ

그래도 굶지 않고 끼니때마다 식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열심히 먹었다.

 

곰파라는 것은 사원을 의미하는 것인데.

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원이다. 신 곰파~

 

 

오늘은 신곰파에서 촐랑파티~ 라우레비나를 거쳐 고사인쿤드까지 운행한다.

 

라우레비나로 가는 중 뒤돌아서 본 신곰파.

 

 

촐랑파티로 가는 길..

 

 

촐랑파티..

이곳에서 잠시 티타임을 갖는다.

 

점심을 먹을 라우레비나에 도착하니 롯지 메뉴판에 지역 지도가 나와있다.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이다..^^

 

라우레비나 롯지..

 

 

 

고사인쿤드로 가는 길..

바람이 많이 불어서 고어텍스 자켓을 입고 열심히 오르는 중이다.

 

 

라우레비나 도착.

멀리 안나푸르나가 보인다.

 

라우레비나에서 고사인쿤드로 가는 길은 랑탕 트렉이 아니라 고사인쿤드 트렉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넓게 랑탕 국립공원 지역에 포함된다.

난 지금 랑탕 국립공원을 휘젓고 다니는 중이다

멀리 보이는 랑탕리룽.

 

 

 

 

 

 

라우레비나를 지나 고사인쿤드로 가는 길..

 

 

 

고사인쿤드에 도착하기 직전..

작은 호수가 보인다. 처음에 저것이 고사인쿤드인지 알고.. 실망을 했었다.

 

10분쯤 걸으니 진짜 고사인쿤드(힌두교도들의 성호. 4380m)가 보였다

아직 3월이라 호수가 얼어있다.

이곳을 가기 전 쪽빛 고사인쿤드의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해 이곳으로 달려왔건만

꽁꽁 얼은 호수를 보자 약간은 실망감이 밀려왔다.

고사인쿤드는 네팔 힌두교도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산정 호수이다.

 

 

고사인쿤드 롯지. 나마스떼~^^

 

 

고사인쿤드 호수의 김연아..설악아씨~ㅋㅋ

 

 

롯지의 방안에서 바라다 본 고사인쿤드.

저녁 식사로 달밧을 먹었는데 니마한테 매운게 먹고 싶다고 하자 롯지 주인이 말려서 볶은 인도식 고추를 준다. 태국 고추 마냥 작아서 매울꺼라 예상은 했었는데

씹자 마자 매운 기운이 코로 확 올라와서연신 재채기를 했다. 그래도 맛은 참 좋았다.^^

 

랑탕 트레킹 시작한지 10일째..

고기도 너무 먹고 싶고, 우리 엄마표 파 김치가 너무 먹고 싶다. 야채 샐러드도..

랑탕 지역은 고기도 없고, 야채도 부족하고..롯지 음식은 형편이 없다.

위생은 둘째치고 오직 감자와 밀가루로만 음식을 만드는 것 같다. 내 몸에서 빨리 고기와 야채를 달라고 난리다.

암튼 오늘은 고사인쿤드에서 라우레비나패스를 넘어 페디~ 곱테~ 타레파티까는 긴 일정이다.

출발하자 마자 호수 앞에 있는(아래 사진) 곳을 지나고 있는데 포터 니마가 건물 안을 들여다 보라고 한다.

뭔가 특이한 것이 있나 싶어 들여다 보는데 머리를 산발한 어떤 아저씨가 앉아 있다가 양손을 치켜 들며 소리를 지른다.

그곳에서 기도를 하는 사람이라고 하던데 어찌나 놀랐던지 뒤로 넘어질 뻔 했다. 너무 놀라서 깡총깡총 뛰니까 포터 니마가 웃겨 죽겠다고 한다.

 

 

 

롯지에서 라우레비나 패스를 넘기 위해 고사인쿤드 호수의 왼쪽 옆길을 따라 출발한다.

 

 

라우레비나 패스를 넘기 전 내려다본 고사인쿤드.

 

 

 

라우레비나 패스로 오르는 길..

라우레비나 패스란.. 랑탕 지역과 헬람부 지역을 연결해주는 고개이다.

근데 그 고개의 높이가 4610m이다. 겨울철에는 눈이 많아서 넘어가기가 어려울때도 많다고 한다.

다행히 내가 갔을때는 봄이라서 눈이 녹기 시작한 때라 쉽게 넘어갈 수 있었다.

 

패스로 오르는 길..

지금 이곳에 나와 가이드 니마, 포터 니마..세명 뿐이다.

 

라우레비나패스 정상부에 이르자 작은 호수가 나온다.

 

 

 

 

 

 

라우레비나 패스 정상에서 설악아씨^^

 

가이드 니마와 함께^^

 

라우레비나 패스에서 페디로 가는 길..

 

절벽으로 쏟아지는 아름다운 폭포가 있는 페디에 도착.

페디 지역은 예전에 타이 항공기가 추락했던 사고 현장과 가까운 곳으로 롯지에서 밤에 가끔 귀신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은지라 낮에도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페디에서 점심 식사.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마당에 나와 있는데 사다리 위에 고철이 눈에 띈다. 예전에 사고가 났던 타이 항공기의 잔해라고 한다. 무셔라~ㅜ.ㅜ

 

헬람부 지역에서 자주 봤던 야생화..

꽃 색깔이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색이다. 이 꽃을 볼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나곤 했었다.

 

페디에서 곱테를 지나 타레파티까지 가는 길은 정말 길고 업다운이 심한 코스였다.

패스를 넘는 일보다 더 힘들었으며 타레파티에 도착했을 무렵 입에서 연신 욕을 쏟아내고 있었다.

 

타레파티에서의 지난 밤은 악몽같은 밤이였다.

비바람을 동반한 폭풍우가 얼마나 몰아치는지 바람 소리에 잠을 잘 수도 없었고 돌로 지은 집 지붕이 날아갈까봐 마음을 졸이다 새벽이 되서야 겨우 잠들 수 있었다.

아침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듯 맑게 개인 하늘..

오늘은 타레파티에서 망겐고트~쿠툼상 까지 가는 일정이다.

 

 

 

고도가 낮아지니 따뜻한 햇빛이 내려온다

 

내리막 숲길을 따라 점심때 쯤 쿠툼상에 마당이 넓은 롯지에 도착.

일찍 도착하여 툴루샤브루에서부터 하지 못했던 샤워와 빨래를 했다. 따뜻한 햇빛에 잘 말라가고 있는 빨래를 보니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오늘은 쿠툼상에서 내리막길과 비포장 도로를 따라 굴푸반장에 도착 후

다시 오르막을  산길을 올랐다가 비포장 도로를 걸어 치소파니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잠시 머물었던 굴푸반장에서. 탁자 위에 놓인 조화가 네팔틱하다.ㅋ

 

굴푸반장에서  치소파니로 가는 언덕에 올라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본다^^

 

치소파니.

오늘은 트레킹 마지막 날..

고기가 너무 먹고 싶어서 트레킹이 끝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없다.

그저 빨리 트레킹을 끝내고 카투만두에서 고기를 먹고 싶은 생각 뿐^^

오늘은 치소파니에서 순다리잘까지 가면 트레킹은 끝이다.

 

치소파니에서는 나가르코트로 가는 길도 있다.

 

 

치소파니에서 3시간여를 하산하여 드디어 순다리잘에 도착.

이곳에서 차로 40분만 가면 카투만두이다.

 

산행 후 함께해준 가이드 니마, 포터 니마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일주일 후에 마나슬루와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을 하기로 약속하고 카투만두로 향한다.^^

 

랑탕&고사인쿤드&헬람부 트레킹..

랑탕은 분명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롯지 시설이 열악한 편이고, 롯지에서 파는 음식도 타 트레킹 지역에 비해 비싼 편이다.

그리고 지역 특성상 고기 반입이 어려워 롯지에서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팔지 않으니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햄이나 육포를 넉넉히 가져가는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등급의 산행 코스를 가지고 있는 랑탕 트레킹은 계곡과 우림이 많고 조용한 지역으로 숲속에서 사색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코스이다.

 

2012. 3월 네팔에서~설악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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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3.06.10 15:02

    첫댓글 설악의 귀떼기청에서 만났던 설악아씨의 히말라야 랑탕, 코사인쿤드 트레킹입니다.

  • 13.06.12 10:29

    1년전인데... 훨씬 더 젊고 이뻐보이네..
    내가 귀때기청에서 정확히 안봤나.... ㅎ.
    아주 훌륭한 몸매와 붙임성^ 우리도 빨리 준비해서 히말라야 도전합시다.

  • 작성자 13.06.10 17:32

    대단한 아가씨입니다. 히말라야의 곳곳을 혼자서 다닙니다. 단지 포터와 세르파, 그리고 쿡과......그날 귀떼기청에서 파키스탄의 카라코람트레킹을 간다고 하더니.....7월 말에 40일 여정으로 간답니다. 왕회장님! 이번에는 따라갈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한번 따라가시죠?ㅎㅎㅎ

  • 13.06.12 10:25

    대단하군요. 30대중반이라던데 산에 대한 열정과 그만한 여력이 있다는게...
    같이 함께하는 남친이라도 있어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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