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분야를 전공하여 자신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사진으로 남겨두려고 시도해 본 사람들은 자신의 카메라로 몇 장 찍었다가 실패하거나 크고 무거운 작품들을 들고 사진 잘 찍는 사람을 찾아 여기저기 뛰어다닌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작품을 만든 작업실 안에서나 혹은 바로 앞의 적당한 공간에서도 자신의 손으로 깔끔한 사진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 있을까?
만일 촬영의 목적이 광고물이나 도록제작, 인쇄등의 매우 중요한 데 있다면 전문사진가에게 의뢰하는 것을 권유한다.
그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나 기록이 목적인 정도의 사진을 얻기 위하여 자신의 실력을 한번 기대해 보고자 한다면 자신있게 한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정물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7가지의 주의사항만 염두에 두면 누구든지 훨씬 깔끔하게 찍혀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정물사진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카메라를 튼튼한 삼각대에 고정시켜 두고 적당한 높이의 테이블에 배경지를 깔고 그 위에 촬영하고자 하는 제품을 올려 인공조명으로 촬영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제품디자인이나 포장디자인의 작품들을 촬영할 때 흔히 사용되는 세트이다. 이러한 촬영을 테이블탑(Table top)촬영이라 하며 스틸 라이프(Still life) 사진분야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정물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준비물과 7가지의 주의사항을 살펴보면,
☆ 준비물 :
35mm 카메라, 삼각대, 케이블 릴리즈, 80∼150mm의 준망원렌즈, 텅스텐 타입 컬러리버설필름(슬라이드필름), 1×60×100(Cm) 베니어 합판, 50Cm정육면상자 4개 혹은 50Cm 높이의 테이블, 500W텅스텐 조명 3등(스텐드포함), 80×120(Cm)의 직사각형 나무틀 2개, 배경지, 트레이싱지 1롤, 백색 우드락 3장, 각종테이프, 칼, 가위, 시계
1. 피사체의 촬영방향과 카메라의 높이를 자연스럽게 잡는다.
피사체의 촬영방향은 피사체의 가장 주제가 되는 면과 부가 되는 면을 안정감 있게 배분 되도록 약간 사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는 피사체 제작자인 본인의 감각에 의존한다. 이때 피사체는 정면으로 반듯하게 놓고 카메라를 테이블에 대해 사각으로 촬영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한다. 테이블과 카메라를 평행이라 할 만큼 정면으로 보게하고 피사체를 적당한 각도로 돌려서 디스플레이한다. 정물사진은 피사체에 카메라가 접근하는 일반적인 기록사진과는 달리 촬영세트에다 피사체를 마음대로 디스플레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카메라의 촬영 높이는 약 15°혹은 그 이내에서 약간 내려다 보는 듯한 각도로 화면구성을 한다. 이는 피사체 형태의 왜곡이 가장 민감하게 보여지는 부분이므로 너무 위에서 내려보며 촬영하는 것을 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때 나타나는 왜곡을 보정하기 위하여 전문사진가들은 대형카메라를 사용하여 무브먼트 기술을 쓴다. 그러나 피사체의 상단부분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면 가능한한 피사체와 동일한 높이로 내려 갈수록 35mm 소형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왜곡을 최대한 생기지 않게 촬영하는 방법이다.
2. 여기에서 또한가지 주의할 점은 작업실 내에서 테이블의 위치와 높이를 선정할 때 조명장비가 테이블 주위로 어디서든지 접근이 가능하도록 앞, 뒤, 옆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위치에 테이블을 놓아야 하며, 피사체의 크기와 촬영각도를 생각하여 너무 높거나 낮은 테이블을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물사진에 있어 초보자가 저지르는 가장 보편적인 실수가 작업실 벽면에 테이블을 바짝 붙여 세트하여 조명을 할 공간이 없게 되거나 책상 등을 촬영테이블로 사용하여 필요이상으로 세트의 전체 높이가 높아지게 되고 사다리가 없으면 촬영이 안되는 우스꽝스러운 세트를 만드는 것이다.
3. 바닥과 배경재료는 피사체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색상과 질감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흰배경지를 벽에서 바닥까지 길게 늘어뜨리기도 하고 벽과 바닥의 명암변화를 넣은 그라데이션 배경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배경지는 반드시 종이라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목재, 가죽 등 피사체를 한층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는 다양한 재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단 색상이나 밝기에서 주피사체 보다 튀어서는 안된다. 또한 작은 배경지를 이어붙이는 것은 거슬린 경계선을 만들므로 좋지않다.
4. 조명은 피사체 크기에 따라 달라 지겠지만 가로, 세로, 높이가 60Cm 미만의 피사체라면 사진용 500W텅스텐 전구 2∼3개 정도와 트레이싱지와 백색 우드락를 준비한다.
그림과 같이 피사체의 정면과 측면과 윗면이 잘 비치도록 우측-앞-상단 1∼1.5m 정도 거리에서 2개의 등을 아래 위로 거의 붙여 주광(Main)조명을 한다. 이때 주광으로 2개를 사용하는 것은 주광을 밝게하고 좀더 넓게 비치도록 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피사체의 면에 조명이 직접 반사되어 하얀 조명얼룩이 생기지 않는 각도까지 조명을 미세하게 옮겨야 한다. 피사체면에 대한 조명 입사각과 반사각을 생각해 보면 옮겨야 할 방향과 정도를 알 수 있다.
좌-측면에서는 1개의 등으로 보조조명을 한다. 주광에 비해 1스탭 정도 어두운 것이 입체감을 최대한 살려준다.
80×120(Cm)의 직사각형 나무틀에 트레이싱지를 팽팽하게 잘라붙여 확산조명판을 2개 만든다. 이것으로 주광과 피사체, 보조광과 피사체 사이에 하나씩 위치시킨다. 이는 텅스텐 직접조명을 하면 너무 강하여 콘트라스트가 높아지므로 피사체가 흉해 보이게 된다. 또한 확산판을 피사체 쪽으로 가까이가면 부드러워지고 조명쪽으로 가면 강해지므로 육안으로 보면서 적당한 위치에 고정한다.
5. 기본적인 조명이 끝났으므로 카메라의 위치에서 관찰하고 미세하게 조명들을 움직여 가면서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배분한다. 이때 백색반구가 붙어있는 입사식 노출계가 있다면 피사체 쪽에서 주광과 보조광을 향해 각각의 밝기를 재어 그 차이로 조절할 수 있다. 피사체의 앞쪽 하단부나 우측 하단부가 상대적으로 어둡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부분을 백색 우드락으로 반사시켜 자연스럽게 밝혀준다.
6. 노출은 입사식 노출계를 피사체 앞면에 바짝 대고 렌즈를 향하여 측정한 값을 적정으로 기준한다. 카메라 내장형 노출계를 사용할 때에는 주변의 조명이 직접 렌즈에 들어가지 않도록 검정색 카드로 가리고 측정한다. 검정색 카드는 확실히 고정하여 촬영순간에도 사용한다.
촬영은 적정노출값에 대해 조리개 ½ 스탭씩 ±1스탭까지 5커트씩 촬영한다. 이를 브라케팅 촬영이라 하며 전문사진가들도 필수적으로 하고있는 노출의 안전방법이다.
7. 촬영이 모두 끝난후 현상처리를 하기 위해서는 리버설(슬라이드)필름 전문현상소를 찾아야 하며 시중의 17분 현상소에서 처리하면 절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