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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창세기 28장 20~22절, 다니엘 3장 17~8절, 시편 73편 22~24절, 마태복음 21장 22절
야곱은 이렇게 서원하였다.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고, 제가 가는 이 길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고, 제가 안전하게 저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시면, 주님이 저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며, 제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에서 열의 하나를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창세기 28장 20~22절, 새번역>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다니엘 3장 17~18절, 개역개정>
내가 어리석었고 무지했습니다. 내가 주 앞에서 짐승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항상 주와 함께 있습니다.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들어 주십니다. 주의 지혜로 나를 인도하시고 나중에 나를 영광스러운 곳으로 데려가실 것입니다. <시편 73편 22~24절, 우리말성경>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이루어질 것을 믿으면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 <마태복음 21장 22절, 새번역>
야곱은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의 뜻에 따라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명목은 아내를 맞이하기 위함이었지만, 사실은 형 에서를 피해 도망치게 되는 것입니다. 무려 20년이나 이어질 도망자의 삶이 이제 시작되는 것입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떠나 온 곳을, 반대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야곱입니다.
이삭이 야곱을 불러서, 그에게 복을 빌어 주고 당부하였다.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가운데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아라. 이제 곧 밧단아람에 계시는 브두엘 외할아버지 댁으로 가서, 거기에서 너의 외삼촌 라반의 딸들 가운데서 네 아내가 될 사람을 찾아서 결혼하여라. <창세기 28장 1~2절, 새번역>
야곱은 브엘세바를 떠나서, 하란으로 가다가 어떤 곳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마침 해가 저물었으므로, 거기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길 위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야곱입니다. 아마 자신의 평생에 경험해 보지 못한 불편함이었을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야곱은 '금수저'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 보니 할아버지가 아브라함이고, 아버지는 이삭이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모두 큰 부자였기에 야곱은 어릴 때부터 큰 어려움 없이, 불편함 없이 자라왔습니다. 그런데 길 위에서 자야 한다고 생각하니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을 것입니다. 마땅히 베고 잘 것도 없어 주변을 둘러보며 평평한 돌 하나를 찾아 베개로 삼고 고단한 몸을 뉘였습니다. 저라면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피곤한 몸은 불편한 상황과 상관없이 잠을 청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유명한 일화를 만나게 됩니다.
야곱이 브엘세바를 떠나서, 하란으로 가다가, 어떤 곳에 이르렀을 때에, 해가 저물었으므로, 거기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는 돌 하나를 주워서 베개로 삼고, 거기에 누워서 자다가,꿈을 꾸었다. 그가 보니, 땅에 층계가 있고,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아 있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 층계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주님께서 그 층계 위에 서서 말씀하셨다. "나는 주, 너의 할아버지 아브라함을 보살펴 준 하나님이요, 너의 아버지 이삭을 보살펴 준 하나님이다. 네가 지금 누워 있는 이 땅을, 내가 너와 너의 자손에게 주겠다. 너의 자손이 땅의 티끌처럼 많아질 것이며, 동서 남북 사방으로 퍼질 것이다. 이 땅 위의 모든 백성이 너와 너의 자손 덕에 복을 받게 될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 주며, 내가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 오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내가 너를 떠나지 않겠다." <창세기 28장 10~15절, 새번역>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 야곱의 꿈에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대로, 이삭에게 말씀하신대로, 이제 야곱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은 바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약속하신 '축복'이었습니다. 그리고 야곱과 함께 하시며, 야곱이 어디로 가든지 지켜주며, 결국은 지금 누워 있는 이 땅으로 데려 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과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다 이루기까지 결코 야곱을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야곱은 진작에 이 하나님을 찾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을 찾는 것이 진정한 축복을 받는 비결이었습니다. 어머니 리브가와 함께 아버지 이삭을 속여서 축복을 받는다고 해서 축복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믿을 때 진정한 축복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야곱이 하나님을 찾지 않자 하나님이 꿈에 찾아오셔서 야곱에게 말씀하시는 순간입니다. 실로 야곱은 하나님을 잊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야곱을 잊지 않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얼마나 큰 위로입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잊지 않고 계십니다.
야곱은 너무도 생생한 꿈에서 깨어 났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분명히 이 곳에 계시는데도, 자신이 그것을 미처 몰랐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깨닫고나자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있는 이 곳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지 느끼며, 이 곳을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집인 동시에 하늘로 들어가는, 즉 하나님 나라에 입성하는 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을 청하였습니다.
야곱은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베개 삼아 벤 그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가져온 기름을 그 위에 부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 이름을 '베델'이라고 명하였습니다. 어디인지도 몰랐던 땅의 원래 이름은 루스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야곱으로 인하여 그 곳은 베델이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야곱은 하나님께 서원을 하기 시작합니다.
야곱은 이렇게 서원하였다.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고, 제가 가는 이 길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고, 제가 안전하게 저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시면, 주님이 저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며, 제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에서 열의 하나를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창세기 28장 20~22절, 새번역>
여러분은 이 서원을 보면서 어떤 마음이 드셨습니까? 저는 이 서원을 드리고 있는 야곱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엔 안타깝다가 나중엔 제 모습인 것만 같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딱 기도할 때 제 모습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서원을 보면서 우리가 슬기로운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야곱의 서원은 '조건부 기도'였습니다. 꿈에서 분명히 하나님은 동행을 약속하셨습니다.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올 때까지 함께 하시겠다고, 아브라함과 이삭을 돌보아주신 것처럼 야곱도 돌보아 주실 것이라고 분명히 선언하셨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그 말씀에 지금 '조건'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아멘'이 아니라 '조건'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해주지 않는다면 언제든 하나님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약속하신 말씀대로 해주신다면, 그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해 드리려는 마음입니다.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믿음'과 완전하게 반대입니다. '기도'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는 야곱입니다. 그저 자신에게 유리한대로 '조건부 기도'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상 이 모습은 기도가 아닙니다. 아직 기도에 대해서 선명하게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건'을 걷어내면, 기도가 더 선명해 지는 것입니다. 이 조건과 완전히 반대되는 믿음의 단어가 바로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니다.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다니엘 3장 17~18절, 개역개정>
내가 어리석었고 무지했습니다. 내가 주 앞에서 짐승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항상 주와 함께 있습니다.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들어 주십니다. 주의 지혜로 나를 인도하시고 나중에 나를 영광스러운 곳으로 데려가실 것입니다. <시편 73편 22~24절, 우리말성경>
우리는 아주 쉽게 '조건부 기도'를 기도라고 생각하고 말하곤 합니다. '제가 생각한 그대로 해주신다면', '제가 원하는 그 곳으로 인도해 주신다면', '제가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제가 원하는대로 하나님이 움직이시면' 등등 '조건부 기도'는 언제나 하나님을 도깨비 방망이처럼 '도구'로 만들어 버리는 언어일 뿐입니다. 결코 '조건부 기도'는 올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조건을 내밀고 있다는 그 자체가 믿음의 행동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기도에서 '조건'을 걷어내셔야 합니다.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조건과 상관없이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방법에 순종하는 것이지, 하나님이 우리의 방법에 순종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하는 것이지, 하나님이 우리의 음성을 먼저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듣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신, 종된 우리의 마땅한 모습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관계를 깨 버리는 것이 바로 '조건부 기도'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결국에는 하나님조차도 '조건부 하나님'으로 만들어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필요할 때만, 내가 원하는대로 될 때만, 하나님이 하나님이 되는 것입니다. 내 기도를 들어주면 살아계신 하나님이고,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면 죽은 하나님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슬기로운 신앙생활을 위하여 꼭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아직 야곱은 무지합니다. 이제야 비로소 믿음의 여정을 시작하는 야곱은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조건부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야곱과 함께 하십니다. 야곱이 아무리 조건을 내밀어도, 하나님은 하나님 스스로 하신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입니다. 그러니 야곱이 믿음의 행위를 한다면, 믿음의 기도를 한다면, 조건을 걷어내고 선명한 기도를 하나님께 드린다면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기쁘시겠습니까?
우리 역시 아직은 무지하고 부족합니다. 아직 '조건부 기도'가 더 익숙합니다. 하나님을 수시로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우리 연약한 모습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약속을 지켜 가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훗날 야곱도 분명히 자신의 신앙을 진심으로 고백하며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해 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만남이 있는 날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행동과 동일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야곱은, 자기의 가족과 자기가 거느리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명령하였다. "너희가 가지고 있는 이방 신상들을 다 버려라. 몸을 깨끗이 씻고, 옷을 갈아입어라. 이제 우리는 이 곳을 떠나서, 베델로 올라간다. 거기에다 나는, 내가 고생할 때에 나의 간구를 들어 주시고, 내가 가는 길 어디에서나 나와 함께 다니면서 보살펴 주신, 그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서 바치고자 한다."....(중략)....야곱과, 그가 거느린 모든 사람이, 가나안 땅 루스 곧 베델에 이르렀다. 야곱이 거기에서 제단을 쌓은 뒤에, 그가 형을 피해서 떠날 때에, 베델에서 하나님이 나타나신 것을 생각하고, 그 곳 이름을 엘베델이라고 하였다....(중략)....야곱은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을 나누시던 곳에 기둥 곧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부어 드리는 제물을 붓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다. 야곱은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을 나누시던 곳의 이름을 베델이라고 하였다. <창세기 35장 2~3절, 6~7절, 14~15절 새번역>
조건을 걷어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연단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연단의 시간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조건'을 걷어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기도하고 있는 대상이 누구인지 분명하게 인정하면 해결됩니다. 기도를 받으시는 대상이, 내가 지금 기도를 드리고 있는 대상이, 살아계신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깨닫는 신앙이 그래서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해 드리는 믿음이 생기면,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믿음의 고백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해 드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조건부 기도는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기도에 '조건'을 걷어내면, 그제서야 선명한 기도가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뿌옇게 보이는 것처럼 믿음 없이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믿음'으로 드리는 선명한 기도에 하나님은 분명히 응답하실 것입니다.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이루어질 것을 믿으면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 <마태복음 21장 22절, 새번역>
사랑하고 존경하고 축복하는 동역자 여러분, 슬기로운 신앙생활을 원하십니까? 오늘 야곱의 서원을 보면서 한 가지 실천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기도에서 '조건'을 걷어내십시오. 그리고 기도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이게 될 때, 그 기도의 놀라운 능력도 경험하게 되실 것입니다. 조건부 기도가 아닌, 기도를 하나님께 드릴 때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일하시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놀라운 체험의 현장에서 주인공이 되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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