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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9월 16일 토요일에 있을 '제1차 보나세 현실모임' 때문인지 오늘하루 등록된
글이 부족해 보여서 올립니다.
John님이 올려주신 '보나세 향후 방향에 대한 단상' 의 글이 크게 요동칩니다.
다양한 내용의 토론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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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제 자신이 콜라에 환장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코카콜라에 중독 되어 미친 듯이 마셨습니다.
펩시콜라, 해태콜라, 815콜라, 그리고 코카콜라.
전 주구장창 코카콜라만 마셨습니다.
다만, 잠깐동안..... '815콜라'를 마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가 아이엠에프(IMF) 시절이라 약간의 반미감정도 있었지만.....
놀라웠던 건 코카콜라에 환장한 저도 맛의 차이를 못 느낄 만큼 815콜라의 맛은 코카콜라에
99%까지 근접했었습니다.
아...... 815콜라.........콜라독립.....
815콜라는 범양식품이라는 회사로 대전 대덕구 신탄진역 부근에 본사 공장이 있습니다.
코카콜라나 815콜라는 거의 맛이 동일했습니다.
콜라에 대한 제 혓바닥의 감각기능은 주위사람들에겐 놀라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각기 다른 회사의 콜라 맛을 구별하는 건 물론이고, 병, 캔, 펫트의 맛도 구별할 정도니까요.
특히 김 빠진 콜라는 뚜껑 개봉한 시간까지도 비슷하게 맞출 정도였구요.
혹 가다가 콜라회사에서 블라인드마켓팅(눈 가리고 맞추기)는 제 놀이터 였습니다.
이런 제가 815콜라를 마시고 놀랜 건 당연했습니다. 코카콜라와 너무 똑 같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815콜라(범양식품)은 1973년도부터 영남권과 충청권에서 코카콜라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했던 회사입니다.
나중에 코카콜라로부터 배신을 당하게 되지만.....
그런데 나온지 얼마 채 되지도 않은 시점부터 815콜라의 맛이 변했다는 걸 느꼈습니다.
뭐 랄까.....예전의 해태콜라 맛이라고나 할까??
마실 땐 모르지만 마시고 난 직후의 느낌은 텁텁하면서 이빨끼리 부딪치면 까끌까끌한 느낌.
톡 쏘는 맛도 별로고 뒷맛은 약간 쓰다고 하는 게 맞을 겁니다.
그리고 가스가 빠진 후의 맛은 아주 쓰고 역겨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범양식품에서 탄산의 양을 일정하게 못 맞췄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결국은 시장에서 밀려나고 지금은 하나의 전설로만 남게 된 것입니다.
코카콜라가 우리나라에서 첫 생산한 때가 1968년도입니다.
제가 1964년생 입니다. 정확히 1971년 봄부터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어찌그리 정확하게 기억하는지는 1971년 봄에 초등학교 1학년이었고, 봄 소풍가기 전날 처음
샀기 때문입니다.
제꺼 한병, 그리고 담임선생님 짜웅할 꺼 한병.
콜라를 처음 마신 제 느낌은 마치 숟가락으로 목구멍을 긁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숙달이 되니까 355㎖ 캔콜라는 입도 떼지 않고 마시게 되더군요.
반복훈련의 중요성을 깨달은 시점이기도 하죠.
아무튼 그때부터 무지하게 마셨습니다.
김밥도 콜라에 푹 담궈서 먹었습니다. 맛 죽입니다. 함 드셔보시길 강권합니다.
1리터 병으로 된 콜라가 슈퍼에 나왔을 땐 전 뛸 뜻이 기뻤습니다.
주택복권 당첨되는 심정을 알 것 같았습니다.
지금이야 페트로도 나오지만 콜라가 1리터 든 병은 몹시 무거웠습니다.
그걸 사들고 집에와서 큰 컵을 갖다놓고는 조심스레 뚜껑을 돌립니다.
'쉬~~~익'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서서히 흥분되기 시작합니다.
'콸콸콸콸~~~쏴아~~~" 컵 위로 거품이 솟았다가 가라앉습니다.
거품으로 콜라를 쏟아버린 충격적인 일이 있고 부터는 저는 아주 조심스레 콜라를 따릅니다.
그리곤 단 한번에 마셔버립니다.
숨도 쉬지 않습니다. 그때만큼은 콜라와 저는 하나였습니다.
콜라가 절 마시는 건지 제가 콜라를 마시는 건지.....아무튼 우리는 하나입니다.
한번에 마시고 나면 어느새 숟가락이 나타나 목을 하염없이 긁어댑니다.
아~~~ 행복은 이런 거구나.
'끄~~~윽' 트림 한방 하면서 또 한번 조심스레 잔을 채웁니다.
점점 줄어만 가는 1리터 콜라병을 보며 슬퍼지는 건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아닌가??)
드디어 1982년도가 되었습니다. 바로 1.5리터 페트병이 출시된 해입니다.
1리터 병보다도 가벼우면서 0.5리터가 더 들어 있는게 아닙니까??
삶은 계속 되어야 하고, 일단 오래 살고 봐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은 해 이기도 합니다.
'신이시여~~~ 2리터짜리 페트를 원하나이다.'
점점 배포가 커지기 시작하여 1.5리터 페트를 한박스씩 사다 쟁여놓고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담배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믿지 못하시겠지만...)
그런데 자꾸만 사다놓은 콜라가 조금씩 없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저만 콜라에 환장했을 뿐 집식구들은 콜라가 아닌 사이다를 마시는 편이라 전 늘 흐뭇했죠..
그러던 어느날.....
제 어머님이 싱크대를 통해 콜라를 반씩 흘려 버리는 걸 목격했습니다.
하늘이 노래지고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뻔했습니다.
제 피가 싱크대를 통해 흘러나가는 듯 했습니다.
그 당시의 대화를 지금도 기억합니다.
"아니 내가 좋아하는 콜라를 몰래 버리는 거지??" (전 지금도 엄니한테 반말합니다.)
"몸에 안 좋다더라. 이빨도 썩는대"
"그래!! 그럼 나 담배 핀다~~ 콜라가 나빠 담배가 나빠??" (거의 막무가내 스타일.)
저희 어머님이 잠시 뜸을 들이십니다.
"둘 다 나쁘지만 나쁜 걸로야 담배가 더 나쁘지"
"그렇치!! 담배가 더 나쁘지~~ 앞으로 콜라 버리면 담배 핀다~~~" (당시 제가 미쳤죠)
결과는 저의 승리로 끝나고 콜라 1.5리터를 단숨에 마셨습니다.
지금도 담배를 피지 않습니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그 당시 제가 제일 행복하다는 걸 느낄 때는......
초 여름 휴일날 아침에 빵집에 가서 방금 만든 식빵을 삽니다.
(집 앞에 독일제과점이 있었습니다. 아침이면 구수한 빵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그리고 슈퍼에서 스포츠신문 두어개랑 코카콜라 페트 1병을 삽니다.
방바닥에 엎드려 느긋하게 식빵을 뜯습니다. (썰기 직전의 갓 구운 식빵)
한 입 먹고 콜라를......으흐흐..... (어김없이 숟가락은 목을 긁어 대겠지만......)
제가 제일 화가 날 때는.....
어느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접대용으로 콜라를 줄 때입니다.
대부분 사무실에서는 페트를 사다놓고 누가 오면 한잔씩 접대를 하죠.
문제는 콜라 맛에 대해 잘 아는 제게 김빠진 콜라를 준다는 겁니다.
그 것도 모자라 얼음을 여러개 띄워서 가져온다 이겁니다.
355㎖ 한캔을 숨쉬지도 않고 마시는 제게 말입니다.
욱~~ 하는 성질을 애써 참으며 시원하게 냉수 한잔을 달라고 합니다.
김빠지고, 얼음으로 희석된 콜라를 전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콜라에 대한 저의 무한한 애정의 표시라고나 할까??
이러던 제가 어느날 갑자기 콜라를 끊었습니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마라톤대회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제 속에서 뭔가가 꿈틀했습니다.
'아~~~ 달려보고 싶다.'
마라톤에 대해서는 짝사랑만 하던 시기였습니다.
운동기구며 아무것도 필요없고 그저 난닝구와 반바지 그리고 운동화.
결승점까지 무조건 앞만보고 뛰는 마라톤이라는 종목이 마냥 좋기만 할 때였습니다.
인터넷으로 바로 접수했습니다. 비용은 2만원.
10km달리기를 선택했습니다. 5km는 좀 싱거워 보였고 하프는 두려웠습니다.
우편으로 런닝티, 등번호, 신발에 부착하는 전자칩 그리고 홍보물.....
약 2개월 조금 안 남았더군요.
달리기 위한 준비운동과 식생활부분이며 찾아서 준비한다고 수선을 떨었습니다.
그런데..... 달리기를 잘 하려면 탄산음료는 절대 마시면 안된다는 겁니다.
일반인으로 '보스톤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던 어느 분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런 어떻하지??'' , ' 내사랑 콜라를 끊어야 한단 말인가??'
무슨일을 하던지 '판단은 신중하게 행동은 재빠르게' 가 제 모토입니다.
바로 그 즉시 콜라를 끊겠다고 결심했고 모든 사람에게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모두들 '차라리 담배를 배우겠다는 말이 더 신빙성이 있는 거 아니냐' 며 믿질 않더군요.
사무실 아가씨들은 지들끼리 내기도 합디다. 이틀 안에 콜라 먹는다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2005년까지 입도 대질 않았습니다.
열심히 달리기 연습하고 콜라 안 마시고 출전한 결과.....
10km를 약 46분 정도에 달렸던 것 같습니다.
순위권에 들어가려면 30분내에 달려야 하겠더군요.
그 이후에도 인천문학경기장,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달리기 대회가 있을 때 종종 참여했습니
다.
기록은 그다지 나아진 건 없지만 보통 40분 정도에 달렸습니다.
달리기도 중독이더군요. 동호회는 많았지만 전 혼자 달렸습니다.
2004년도 중반까지 있었던 일입니다.
뱃살 때문에 요즘은 자전거로 바꿨지만요.
콜라는 현재 조금은 마십니다. 하지만 막 더 마시고 싶다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제가 제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부담없이 조금씩은 맛을 봅니다.
마시고 나면 목이 많이 따갑더군요.
콜라속에 이빨을 넣어두면 없어진다고 하는데 안 없어집니다.
다만 콜라로 인해 이빨이 썩을 뿐입니다.
최초의 코카콜라에는 코카인(cocaine)이 들어 있었습니다.
다음엔 코카콜라에 대해 제가 알고있는 상식을 시간 나는 대로 올려 보겠습니다.
한때 코카콜라를 너무 좋아해서 코카콜라에 관련된 자료를 찾고 책도 몇 권 읽었습니다.
하도 콜라를 마시다 보니 '어떻게 만들어 진 걸까??' 하는 별 쓰잘떼기 없는 호기심이 발동을
해서 나름대로 '알고나 마시자' 하는 차원에서 관심을 가졌었습니다........................(끝)
첫댓글 허, 참 코카콜라를 제가 맥주마시듯 마시는 군요~~ 우리회사에도 술. 담배 일체 못하고 안하는 한친구가 콜라를 입에 달고 다닙니다. 참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했는데 쏭청요우 님도.. 전 콜라를 안마신다기보다 탁쏘는 탄산의 맛을 싫어사는 편이어서 1년에 한 두번 마실래나?? 근데 최근 몇 창사이래 제조비밀을 극비에 부치고 고위 간부몇 명만 분리해서 알고 있든 제조비법을 무슨 인도에서의 불법행위? 로 공개위기에 처해있다는 기사 본 적 있습니다. ... 아주 독특한 주제에 재미있는 글입니다. 항상 이런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고, 독특한 글들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글을 쓴 쏭청요우님(宋), 이노콘님(朴), 이루핑안님(李)께서 이른바 혁신3인방이라고 불리죠. 이름하여 이송박(이명박의 대항마) 경우에 따라서 송박이(명박이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혹은 박송이(퍼킹해의 대항마). 보나세는 복도 많아요.
초끄네끼님의 추측에 의하면 조선일보의 1면에 극소량의 대마가루가 살포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는군요.
저도 20대 중반까진 콜라를 마셨지만 한 사건을 겪은 후부턴 콜라를 끊었습니다 아주 기묘한 사건이었죠.....유에스 아미와 액션이 오고가던 사건이었고 저도 한부분을 담당했던 스릴있던 사건였지요 허허헛^^; 여하튼 콜라 ...그까이거 안먹어도 됩니다 전 설탕, 커피, 청량음료.......이 세가진 죽어도 안먹습니다^^;;
저도 가게서 병콜라를 취급하는데요...코카콜라죠...코카콜라 영업 사원들 울가게와서 밥먹으면 만약 4명이믄 콜라 4병먼저 시켜놓고 먹습니다...콜라에 밥말어 먹을 인간들이죠...저도 콜라 무지 좋아하는데 느끼한 음식을 싫어하다보니 콜라를 마시면 느끼함을 어느정도 없애주는 것땜시 끊을수가 없더군요...쏭청님 뱃살이 콜라 땜시인지 아닌지 좀 검증좀 해보고 싶습니다.ㅎㅎ
그렇게 코카콜라를 사랑했던 부시맨이 결국 죽었다면서요?? 참 그리고 쏭청요우님/ 내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하늘님차에 동승 예정되어있던 칠천사님 부부께서 따로 가신다하여 자리가 텅 비는데 만원만 보태 주십쇼.주안 7동까지 오라시면 영업차원에서 갈수도 있습니다.
한 음료했었습니다. 초등학교때 주로 칠성사이다를 소풍때 가져갔었고, 기억에 남는 콜라와의 인연은 초등학교때 유성온천입니다. 히야시된 펩시콜라.....정말로 환상이었습니다....먼 뒷날 코카콜라 1리터 2병을 사와서 1되짜리 주전자에 따라 원샷내기해 거뜬히 해치웠고, 내가 어른되면 냉장고를 청량음료로만 채우리라....콜라, 환타, 오란씨, 사이다 등등.....끊은지 꽤 오래군요....가장 오랜 친구는 물입니다....실컷 놀고 해질녘 집수도꼭지에 입을 박고 들이켰던 수도물..... 아직도 가장 맛난 음식을 대라면 물이라고 답한답니다.....
전 후라이드 치킨과 피자 먹을 땐 콜라를 꼭 먹게 됩니다.그 외엔 스포츠 음료를 주로 마시구요. 이 곳 멕시칸들은 너나 할 거 없이 콜라를 끼고 살아요. 물도 석회가 많아 질이 안좋은데 콜라를 그케 마셔대니, 이가 좋을 리가 없어요.돈도 없어 치과에 갈 엄두도 못내니,이가 엉망진창이지요.안타까운 일입니다.미국눔덜이 다 망쳐놨어요.콜라에 입맛을 길들이게하구~~참고로 이 곳에서 외래 진료 한 번 받는데 약 25만원에서 30만원 든답니다.병원가기 무셔서 안아파야 해요~ㅎㅎ 물론 돈없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병원이 따로 있긴해도 거기 의료진은 형편없다합니다.그러고 보면 울 나라 참 좋은 나라에요~~^^
John님 / 독특한 글로 인정해 주셔서 감사하니다. John님의 '홍콩...' 얘기를 해주면 열이면 열 모두 자지러집니다. 날마다님 / 대마가 아니고 '필로폰' 같습니다.(자전거체인 파열로 실패했다는 최종보고가 캐나다로 부터....으음... 무심코님 / 본글로 오려 주심이..... 이노콘님 / 님께 들킨 둣 합니다만.... 김진형님 / 여러모로 챙겨 주심에도 불구하고.... 전화 드리겠습니다. 동리님 / 오호~~한주전자 원샷~~전 냉면그릇으로 시합을 했습니다만...제대로 된 경쟁자가 없어서리.... 보니따님 / 울나라 좋습니다. 외국 나가면 절실히 느낍니다. 부탁이 있습니다. 그곳생활 속에서의 FTA에 대해 알려 주시면 큰 공부가 될 듯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