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외식을 안하는대신,
아파트를 사용하고 밥은 해 먹기로 했습니다,
마트 물가는 한국과 비교할수없게 싼데 비해,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싼 수준이어서 식비부분을 줄여 여행하기로 했지요,
유럽은 우리와 식생활이 달라,
그릇을 잘 준비한 집들도 주로 접시를 많이 준비하고
프라이팬이 많을뿐,
밥통은 본 적이 없고,
남비도 작은것 한두개정도, 경우에 따라서는 없는 경우도 있고,
밥그릇이나 국그릇도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직접 취사를 원하는경우에는 코펠을 준비하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그래도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는 것을 활용해 이렇게 음식을 만듭니다,
그리고 주어진 음식에 감사합니다,
농부의 수고로움과,
햇볕과 자연이 만들어준 음식을 내가 먹을만한 덕행이 있는지를 돌아봅니다,
"이 음식이 내 앞에 이르기까지 수고하신 많은 이들의 공덕에 감사하며,
이 음식을 먹고 부지런히 수행전진하여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모든 이들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에 탐하는 자신을 알아 차리며,
적게 먹고,
감사함을 많이 가슴에 품어 갑니다,
오늘은 로자파성에 갑니다,
작은 산위에 로자파성이 보입니다,
작은 성으로 오르는 길,
학생들로 넘쳐 납니다,
로자파성은
기원전 160년경 이 지역을 지배했던 알라리아인들에 의해 지어졌고,
로마의 침공에 맞서 싸웠으며,
15세기 오스만의 침공때에는 빛나는 승리를 거두기도 했으며,
2차대전때에는 항전민병대본부로 외국 군대의 도움없이 나치를 몰아낸 유일한 유럽국가가 되기도 했고,
90년대에는 공산독재를 몰아내고 민주화운동을 일으킨
알바니아 민족의 성지입니다,
알바니아 학생들이 반드시 와 봐야할만한 곳이지요,
성으로 올라가는 길,,,
기념품가게앞에서 알바니아 국기와 함께,,,
지유 알바니아 만세,,,
사진찍는 학생이 자세를 고쳐 줍니다,
만세가 아니라,
가슴에 안아야 한 답니다,
"조국은 만세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안는거여~~~"
높은 곳으로 걸어 올라가니 쉬코드라가 내려다 보입니다,
로자파성의 입구입니다,
입장료는 400레크(6,000원),
우리가 유럽에 온지 20일만에 처음 지불하는 입장료입니다,
로자파성은
3형제 장군이 건축하던 당시
낮에 지으면 밤새 허물어지던 일이 반복되던 중,
"내일 낮에 점심을 이고오는 아내를 성벽에 파묻으면 성이 하물어지지 않으리라"는 예언으로
다음날 점심을 이고오는막내의 아내인 로자파를 성벽에 묻게 됩니다,
로자파는 성벽에 묻히는 것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아직 어린 아들을 돌볼수 있도록 오른쪽 눈과, 오른쪽 팔과 다리,
아이에게 젖을 줄수있는 오른쪽 유방을 성벽밖으로 꺼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성의 이름은 로자파성이 되었고,
지금도 로자파의 젖이 흐른다고 합니다,
(에밀레종과 비슷한 알바니아의 전설따라 삼천리)
성의 입구로 들어 섭니다,
이 입구를 잘보면 로자파의 얼굴이 보인다는데,
마음씨 나쁜 내 눈에는 잘 안 보입니다,
성은 이중으로 된 문을 통과합니다,
뒤에 많은 보수를 거쳤겠지만,
2,000년이 넘은 성의 보존상태가 놀랍습니다,
걔단을 따라,
성루로 올라 봅니다,
성루에서 만나지는 풍경,,,
쉬코드라 호수로 흘러드는 강물과
쉬코드라 시가지가 멋진 풍경으로 다가 섭니다,
저 강물을 따라 돌아가면 넓고 넓은 쉬코드라 호수가 나옵니다,
난공불락이었고,
거의 함락된 적이 없었다는 로자파성벽,
당의 침공에 맞서 승리를 거둬냈던 우리 민족의 성지 안시성은 중국땅에 있어 가보기 어려운데,
오스만과 싸우고,
나찌와 싸웠던 알바니아 민족의 성지에 서서
당나라의 대군에 맞서 싸워야했던
안시성을 생각해 봅니다,
파란 하늘과,
녹색의 들판,
파란 강물과,
파란 호수,,,
사람들은 파란 마음으로
지금 주어진 인연에 만족하지 못하고
평화롭게 사는 사람의 것을 빼앗아
이미 넘쳐나게 가진 내 몫을 늘리기위해
다른사람의 불행위에 내 행복을 쌓으려 전쟁으로 인류역사를 덮었습니다,
지금 그들이 가진 것은 무엇일까요?
그때의 정복자들,
위대한 승리자들은 지금도 여전히 행복에 즐거워 할까요?
빼앗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의 치열한 삶이 이어졌던 성벽아래로
흐르는 강물은 그 치열했던 순간에도 이렇게 이쁜 모습으로 흐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들이여,
삶은 그저 이렇게 흘러가는거여,,,
네가 가졌던 그 욕심들은 지금은 어디에 있니?"
알바니아 국기를 뒤로하고,,,
어느 쪽으로 보아도 이쁜 모습입니다,
성벽을 바라보며,
성벽에서 로자파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자신의 아이를 지키고 싶어했던 아이엄마의 영혼이,
나라를 지켜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행복을 이어 가고자했던 모습이 되어가는
한 인간의 처절했던 몸부림이,
성벽속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로자파는 알라리아인의 마음이었겠지요,
"개인의 행복을 지키려면
아무리 가슴이 아파도
개인의 모든 것을 버리고라도 공동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
그때 그들이 지키고자했던 행복을 생각합니다,
성의 본부 건물이었던 곳,,,
아무 곳에 앉아도 아름다운 성입니다,
산꼭대기에 성을 쌓으려면 반드시 존재해야하는 우물,,,
우물터는 곳곳에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단체로 와서 춤을 주는것이 아니라,
몇명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합류합니다,
원을 만들듯 하다가 원을 만들지않고,
맨앞의 사람이 춤을 리드하는것 같습니다,
춤추는 모습 감상,,,
알바니아의 경쾌한 음악도,,,
성을 한바퀴 천천히 돌아보며,
2,000년 세월동안의 그들의 숨결을 느껴 봅니다,
어느 곳에 서도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것도 우물인줄 알았더니,
지하벙커입니다,
안이 꽤 넓은지 사람이 10명도 더 들어 갑니다,
알바니아는 벙커의 나라입니다,
공산독재시절 그리스나 유고슬라비아가 쳐들어올까봐 20만개의 벙커를 지었다는데,
그리스나 유고슬라비아는 쳐들어올 생각이 없었다네요,,
이 벙커는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지어졌으니,
먼 옛날 알라리아 시절부터 벙커를 지었던것 깉습니다,
자꾸 봐도 질리지않고,
또 쳐다보게되고,
포기하기도 아까운 사진들입니다,
아마도 여기가 제일 높을 걸,,,
성루의 절벽끝에 선 여인이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내 눈이 중심을 못 잡으니 몸도 중심잡기가 어렵습니다,
좁은 성루에서 내가 중심잡기가 어려우니,
성루끝에 서보고 싶어하는 까꿍을 성루끝에 앉는 것으로 합의 봤지요,,ㅎㅎ
야생화들이 멋지게 피어나는 언덕길,,,
누가 봐주지 않아도,
이름없이 피어나서 때가 되면 사라지는 이름이 없어서 야생화,,,
우리의 삶은 그런 야생화의 삶처럼 흘러가고 싶습니다,
그저 조그맣게,,
인연이 닿지않는 것은
아무것도 욕심내지않고,
주어진 인연에 충분히 감사하며,,
다만 인연의 물길을 따라,,,,
이제 돌아 내려 갑니다,
이건 뭘까요?
식량창고?
숙소?
먼 옛날 누군가에게 소중했을 그 곳은 지금은 "몰라" 입니다,
지나가던 여자들이 음악이 나오자
서로서로 손을 잡고 춤을 춥니다,
단체로 온 것은 아닌데
모두가 머리카락이 길고, 청바지를 입었네요,
사람들은 많이 수줍어하고, 함께 사진찍자고하면
학생들은 어색해하고 부끄러워하며 도망 갑니다,
이 학생들도 여자들끼리만 춤을 추네요,
춤추는 모습 감상,,,
우물터,,,
성을 내려와 강변으로 왔습니다,
강변을 따라 이렇게 좋은 공원길이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아주 시원한 그늘에서 쉬어 갑니다,
강건너 마을은 참 이뻐,,,
멀리서 바라보면 뭐든 이쁘게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아주 이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남의 것은 다 좋아 보입니다,
내가 선택할 때는 가장 마음에 드는 물건이라고 샀는데,
남의 들고있는것을 보면 더 이뻐 보이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는데,
다른 아내(남편)은 다 멋있어 보이고,
내 아내(남편)은 안 이뻐 보이는
우리의 어리석은 눈이 삶을 불행으로 몰고가는 눈입니다,
삶은 선택입니다,
매 순간순간 선택을 해야하고,
그 선택에 긍지를 가져야 합니다,
이미 선택을 했다면,
선택할때 보았던 장점을 보고 살면 삶은 행복합니다,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이유는
장점을 보고 선택한 결과물을 가지는 순간부터 단점을 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놓친 것의 장점을 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내가 놓아버린 것의 단점을 보고,
내가 선택한 것의 장점을 보고 살면 저절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강을 건너 봅니다,
차는 못 다니고,
걷고, 지전거로, 오토바이로 건너는 다리입니다,
깊은 강물위에 걸린 나무다리의 나무가 낡아 조심스러워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 겅을 따라 호수쪽으로 걸어 가 봅니다,
사람이 별로없는 강변도로의 인도가 차도보다 넓어 보입니다,
호수까지 가볼까 하고 걷다가 포기합니다,
굳이 호수까지 가 볼 필요가 없으니 아무 곳에서나 돌아서면 됩니다,
꼭 해애 한다는 생각을 놓으면
삶은 아주 가벼워 집니다,
저 호수를 본 사람보다
안 본 사람이 훨씬 많은데,
우린 많은 쪽에 묻어가지, 뭐,,,ㅋㅋㅋ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 섭니다,
담벼락의 그림이 무슨 뜻인지는 몰라,,,
다리건너 멀리서 보기에 이쁜 마을은
와서보니 그냥 시골마을입니다,
지붕만 그럴듯해 보였을뿐 시골마을 풍경입니다,
그것 봐,,,
와서보면 다 별볼일 없어,,,
멀리서보니 그럴듯해 보였을 뿐이야,,,
옆집 남자가
딱 한번 전등하나 갈아주면 고맙다고 음료수 가져다 주는 마음이,
내 남편은
아무리 많은 일을 해줘도 더 안해준다고 불만스러워하는 마음이 불행해지는 원인인거야,,,
내것이라는 생각을 놓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삶은 이미 기쁨으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 돌아 갑니다,
저 멀리 꼭대기에 로자파성이 보입니다,
이 공원길로 우리 집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집앞의 마트에 들러 오늘 저녘거리를 준비해 갑니다,
간단한 저녘식사,
빵, 과일, 치즈, 우유, 요거트, 커피,
그리고 영화 한편,,
어제보다는 조금 덜 이쁘지만,
오늘 해지는 풍경중에서는 가장 이쁜,
해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어제보다는 더 이쁜 하루를,,,
매일매일 자신앞에 놓인 행복을 발견해가는 하루로
모든 존재가 이미 자신앞에 놓인 행복을 누리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첫댓글 해지는 저녁 창가의 부부가 쉬고있구나. 모기는 없디?
알바니아 모기가 자기의 소중한 곳을 물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시길.
영광에서 기무침에 소맥 한잔하며 자유인의 기행담을 듣고 싶다.
멋진 친구이며 스승인 창수와 그의 안내가 건강하게 잘 다녀 오길 응원한다.
아직 모기는 발견되지 않음, 여행 마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로자파 성터를 보니 그때 그시절의 함성이 들려오네용
"공격하라" "방포하라"
호수는 위쪽나라 몬테네그로와 걸쳐있군요... 나라 이름을 보니
몬테크리스토백작이 떠오른답니다.
오직 백작이 호수 어딘가에 고급 보물을 숨겨 놓았을 수도 있으니
잘찾아서 몰래 가져오심 안될까용..
성터를 보니 싯귀가 막 떠오르는데 꾸우욱 참고 또 참고~~ㅋ
몬테크리스트백작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으러 내일 아침 몬테네그로로 출발합니다.
알바니아 민족의 성지--로자파성...전설따라 삼천리/ 아기두고 떠나는 안타까운 로자파 이야기도 잘들었구요,,
2000년을 잘지내온 난공불락의 성벽들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요.
그리고 음악에 맞춰 자유롭고 흥겨웁게 춤추는 젊은 아가씨들의 모습이 보기 좋아요...
나도 저기에 손잡고 춤추어 보고 시프다~~~ㅎㅎㅎ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춤추고 흩어지는 모습이 좋습니다,
그중에 스~을쩍 끼어들어 동갑내기 친구들처럼~~~ㅋㅋ
조국의깃발은 가슴에 안아야한다는 알바니아학생의 말에,개개인의 십자가또한, 지고가는것이 아니라,가슴에 안고가야하는것이란 말이 떠오릅니다.로자파의 몸은 죽었지만,혼은 살아있는듯..
새날의 몸은 살아 있지만, 혼도 살아 있는듯,그래서 새날은 꼭 올거야,ㅋㅋ
.....역사공부와 마음수행공부를 실생활에 맞게 접목하여 살아가겠끔 참 알기쉽게 가르침과 깨우침을 법문 하시듯 설교를 잘 하시는 엄거사님....비록 여행기는 덤으로 대리만족을 해야 하지만 줄곧 따라오게 만드네요...저 혼자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 모두가 함께 볼수 있게 데려 갑니다
잘 읽어 주신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