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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30분의 짧은 비행기여행을 마치고 타이뻬이의 중정국제공항 청사에서 나오며 올려다본 하늘에는 흐린 구름이 낮게 깔려있었다.
대만의 1월, 햇살은 따뜻하지만 어딘지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우리나라의 봄날씨 같은 그런 날씨다.
시내까지 40여분. 우리나라의 시골길 어디 쯤을 달리는 듯 산과 들, 그리고 낮은 집들을 지난다. 지붕에 하나같이
스테인레스 재질인 듯 은빛 드럼통이 하나 둘 보인다. 수질이 좋지 않아 물을 받아두었다가 다시 정수해서 그 집의 수도로
들어간다고 했다.
시내에
들어와 오른쪽으로 어마어마하게 큰 건물이 보인다. 붉은 색 지붕과 기둥, 화려하고 거대한 그 건물은
,
장개석의 부인 송미령의 사유재산이었으나 지금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국영호텔이다.
대만 시내에 들어서면서 놀라게 되는 것은 오토바이의 물결이다. 신호등이 바뀌면 일제히 달려나가는 오토바이, 그 중에 헬멧을
쓰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거리의 간판이 모두 한자여서 다행히 그곳이 뭐 하는 곳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은행과
식당이 특히 많이 보인다.
타이뻬이는 대로를 중심으로 현대식 백화점과 업무용 빌딩 등이 늘어선 발전된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골목골목마다 오래된 사원과
전통적인 가게들이 남아있는 흥미로운 도시이다. 자, 이제 본격적인 탐험에 나서보자. |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거리에 타이페이 시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사원
가
있다. 붉은 지붕과 붉은 기둥의 멋진 건물 안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저마다의 소원을 빌고 있다. 한 사원 안에 여러 신을 모시는
중국인의 사원답게 용산사에도 관음, 마조, 관공 등 여러 신이 있고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을 관장하는 신 앞에 기도를 올린다. 향을
피우거나 가져온 꽃이나 음식을 올리며 기도를 올린 다음, 대나무살이 들어있는 통에서 하나를 뽑고 적혀있는 번호를 확인한다.그리고
옆에 있는 통에서 신부(神莩)라는, 우리나라의 윷처럼 생긴 나무조각을 두 개 집어 던지는데
모나 윷이 되면 소용이 없고 한쪽은 엎어지고 한쪽이 위를 향하면 경내 마련된 함에서 대나무에 적힌 번호를 찾아 기도에 대한 답이
적힌 종이를 꺼낸다. 거긴 적힌 내용으로 대충 내용을 짐작할 수 있지만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면 해석해 주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
용산사에서 나오면 바로 예전에 뱀골목으로 유명했다는
이
있다. 지금은 깨끗하게 단장이 되어 있고 뱀을 비롯한 이상한 음식을 파는 집도 몇 군데만 남아있으며 해산물 식당, 기념품 가게,
발마사지 가게, 과일 가게, 식당, 옷가게 등이 200m 점도 길게 늘어서있다.
세계
4대 박물관의 하나로 그 규모나 소장품 등이 서양의 유명 박물관에 비해 손색이 없다. 1949년 중국 공산당에게 쫓겨오면서
가져왔다는 보물은 약 70만 점에 이르며 중국 황실의 보물이 거의 모두 이 곳에 보관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한꺼번에 전시할 수
없어 3개월에 한번씩 전시품을 바꾸는데 모두 보려면 8년이 걸린다고 하니 그 소장 규모가 놀라울 따름이다.
볼거리가
무궁무진하여 박물관을 돌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그 중에 서태후가 직접 사용했다는 상아를 조각해 만든 찬합과 어느
왕비의 침실에 놓여있었다는 향나무를 조각하고 가운데 비취에 산수를 그려넣은 병풍은 그 화려함이 무엇에도 비할 수 없다. 박물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연다.
타이페이의
중정기념당은 장개석을 위한 대만의 가장 인상적인 기념물이다. 파란 지붕의 거대한 대리석 건물인 기념관 앞으로는 역시
광장 양 옆으로 우아한 정자, 연못이 있는 정원이 대칭으로 펼쳐져 있다. 광장 양쪽의 궁궐처럼 우아한 두 건물은 각각 국립극장과
콘서트 홀이다.
기념당안에는 장개석의 일생을 기념하는 사진과 자료, 그가 입던 옷과 직접 쓴 일기 등 영웅 장개석에 대한 모든 것이 전시되고
있다. 그 중에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받은 태극 훈장도 눈에 띄고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보인다.
타이뻬이에서 1시간 남짓 북쪽으로 달리면 야류의 아주 독특한 해안 풍광을 만나게 된다. 항상 비가 오는 지역인데다 오랜 세월 동안
파도가 훑고 가며 만들어놓은 바위들은 재미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대자연의 조화로 만들어진 이 바위에는 보이는 모습에 따라
여왕머리, 미녀가 목욕하는 바위, 바다거북 바위 등 독특한 이름이 붙어있다.
타이뻬이에서 기차를 타고 화련을 향해 출발. 1시간 정도 지나니 오른쪽으로 바다 풍경이 펼쳐지지만 바다를 보며 가는 시간보다 굴
속으로 가는 시간이 긴 것으로 보아 바다는 산과 급하게 만난 듯 하다. 가끔 보이는 바다의 빛깔도 뭍에서 멀지 않아 금방
짙어진다. 대만의 동부는 중앙산맥과 높은 산들로 인해 고립된 지역이지만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며 유명한
이
바로 동부에 있다.
화련은 태로각 협곡 관광의 거점일 뿐만 아니라 대리석으로 유명한 곳이다.
화련의 보도에는 대리석 조각이 깔려 있으며 대리석 가공 공장이 여러곳 있다. 또한 아미족(阿美族)이라는 원주민이 살고 있는 도시로
그들의 민속쇼를 볼 수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태로각 협곡은 침식작용에 의해 대리석과 화강암의 산이 강의 흐름에 따라 깎여져 좁은 협곡을 이룬 지형이다.
하늘을 찌를 듯 깎아지른 바위 산 사이로 좁은 길이 이어지고 수백미터 아래로 흐르는 강 위에 수십미터 높이의 대리석 기둥이
솟아있다. 신선들의 놀이터가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깎아지른 산 자락에 폭포가 흘러내리며 어떻게 저런 곳에 지었을까 싶은
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은 석회암 때문에 물빛이 초록빛으로 푸르고 군데군데 집채만한 바위들이 보이는데 그 바위가 폭풍이나 지진 때
산 위에서 굴러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하니 오싹한 기분이 든다. 이 산에 묻힌 대리석을 팔면 300년 동안 대만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다는 설명이지만 어디서도 이 아름다운 풍경을 훼손한 흔적은 볼 수 없다. 장개석이 이끄는 군대가 손으로 파고 망치로 때려
만들었다는 굴마저도 어마어마한 대자연과 어울린 듯 보인다. 이 길은 대만을 동서로 횡단하는 동서횡단도로로 어느 지점은 차 두 대가
비켜갈 수 없을 정도로 좁은 데다 길 한쪽은 낭떠러지라 운전이 미숙한 사람은 감히 꿈도 꿀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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