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의 신기한 모험
셀마 라게를뢰프 - 1858~1940. 스웨덴의 여류 작가로, 셀마 라게를뢰프는 초등학교 어린이를 위해 스웨덴의 자연, 지리, 풍속 등을 알려주는 교과서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닐스의 신기한 모험>을 썼습니다. 셀마 라게를뢰프는 이 책으로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닐스의 신기한 모험>은 출간된 지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아동 문학의 명작으로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스웨덴 남쪽 마을에 게으르고 심술궂은 '닐스'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닐스는 꼬마 요정 톰테를 괴롭히다가 엄지손가락만큼 작아집니다. 엄지소년이 된 닐스는 집을 떠나는 거위를 붙잡으려다 거위 목에 매달린 채 하늘로 날아오르게 됩니다. 거위를 타고 기러기들과 함께 스웨덴 전역을 여행하는 동안 닐스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착하고 용감한 소년으로 성장합니다.
기러기들이 뜰에 있는 거위들을 보고 가까이 날아와 외쳤습니다.
“같이 가자! 같이! 산악 지방으로, 산악 지방으로!”
하늘 높이 나는 것이 이렇게 자유롭고 상쾌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땅에서 올라오는 흙냄새와 송진 냄새도 좋았고 모든 걱정과 골칫거리가 훌훌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새 해가 졌습니다. 기러기들이 아래쪽을 향해 날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봄브센 호숫가에 닿았습니다. 커다란 이 호수는 곳곳에 구멍이 나고 금이 간 살얼음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살얼음 사이로 검은 빛의 호수가 보였고 기러기들이 내려앉은 곳 주위에는 논 덮인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한여름에 접어들었습니다. 땅은 녹색으로 변하고 자작나무와 포플러나무는 비단처럼 반질거리는 잎이 무성해졌습니다. 벚꽃이 만발했고 숲 속 나뭇가지에 풋풋한 작은 열매들이 달렸습니다.
‘북쪽의 라프란드도 지금쯤은 따뜻하고 아름답겠지.’ 닐스는 서글펐습니다.
기러기들이 외란드 섬 북쪽 끝에 있는 곳에서 밤을 지새우고 스웨덴 본토로 가는 동안 칼마르 해협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기러기들이 바위섬에 다다랐을 때 엄청난 천둥소리가 들려왔고 바닷물은 순식간에 검게 변했습니다.
고개를 든 닐스는 눈앞의 광경에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밝은 하늘 아래 성벽과 첨탑, 교회와 박공지붕 집들이 보였습니다. 비스뷔였습니다. 부활절 전날 밤에 본 비네타 만큼 멋진 도시였습니다.
바닷가 언덕에서 닐스는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바다를 건너는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닐스의 눈길이 기러기 떼를 따라갔습니다.
첫댓글 혹시 우리의 환상 1세대인 김요섭 작가께서 [하늘을나는 코끼리]를 창작하실 때 [닐스의 이상한 모험]에서 동기부여를 받지 않았을까....^ ^ 하늘 비상 모티프가 같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