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불무장등~황장산)
◇ 산 행 지 : 전북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경남 하동군 화계면 탑리
◇ 산행코스 : 직전~무착대~불무장등~통꼭봉~당재~황장산~촛대봉~탑리
◎ 도상거리 <약 17.8Km>, 산행시간 <9:30분>
불무장등 능선은 지리주릉의 삼도봉에서 갈라져 남으로 뻗은 능선을 말한다. 삼도봉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불무장등(1446m)은 ‘봉(峰’)이 아닌 ‘등(登)’이란 이름을 가졌으면서 봉우리 행세를 하는 특이한 봉우리다. 짙은 산죽으로 덮여있는 정상엔 작은 공터만 있을 뿐 정상석이나 상징물은 하나도 없다. 어쩌면 멋진 이름에 비해 다소 실망스럽다는 표현이 될 수 있는 것이 또한 이 봉우리의 특징이라 하겠다.
불무장등 능선은 삼도봉에서 화계까지 약 15,7Km가 되며 지리지능선 중 가장 긴 능선으로 손꼽힌다. 능선에는 불무장등 외 통꼭봉과 황장산, 촛대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능선 서쪽은 피앗골, 동쪽은 쌍계천을 이루면서 화계 섬진강에 그 끝자락을 빠뜨린다. 긴 능선에 매력을 느끼는 뭇 지리산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종주산행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곳이다.
불무장등에는 지리10대(지리산에 숨겨진 신비한 기도처)의 한곳인 무착대가 있다. 산행들머리인 직전마을에서 불무장등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상에 이 무착대를 찾아보는 것도 오늘산행의 한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이능선의 중간쯤이 되는 통꼭봉 아래 당치는 능선 좌우로 넘는 최단거리의 고개인데 내동리 농평마을이 산 능선까지 올라와 있는 것도 특이한 풍경이 된다. 동쪽은 목통마을까지 3~40분 거리이며 지금은 염소막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
당치를 지나면 다시 솟은 산이 황장산(942m)인데, 지리산산군에 속해있으면서 유일하게 ‘봉’을 쓰지 않고 ‘산’이란 명칭을 쓰고 있는 4개의 산, 즉<세걸산, 삼정산, 황장산, 창암산>중 하나가 황장산이다. 이의 정확한 구분은 알 수 없지만 이를 아마 독립된 산군으로 보아 그런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황장산이 있음으로 최장 길이의 능선이 되는 이곳은 좌우 인근마을에서 오르내리는 많은 등로가 발달되어있어 또 다른 분위기의 산길이 부담을 덜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