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학생 모집의 어려움 등으로 대학정원을 줄이는 추세와는 달리 간호학과 신설 및 증원은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간호학과 신설 붐은 지역의 간호인력이 절대 부족한데 기인하는 것이지만, 제대로 된 준비없이 학생 모집에만 매달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4년제 대학 중 대구대, 경일대, 동양대, 위덕대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2010학년도 간호학과 신설 인가를 받았다. 또 경북대, 계명대, 경운대, 대구한의대는 모두 75명의 입학정원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전문대로는 포항대가 간호과 신설 인가를 받았으며, 영남이공대와 대경대는 입학 정원을 35명 늘렸다.
지역 대학이 간호학과 신설·증원에 경쟁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간호인력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매년 배출되는 간호학과 졸업생의 절반이상이 서울 및 수도권지역으로 유출되는 데다,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자격증을 장롱속에서 썩히는 간호사도 적지 않다.
보건복지가족부 의료자원과에 따르면 경북은 인구 1천명당 간호사수가 1.47명으로, 전국 평균인 4.2명에 훨씬 못 미친다. 충남(1.09명), 경기(1.15명),충북(1.23명), 인천(1.28명) 다음으로 간호사 수가 적다.
권삼수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지원과 사무관은 "대구·경북지역 병원의 간호사 인력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건복지가족부에서 간호대 입학정원을 늘려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연차적으로 학생 정원수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순구 대구보건대 간호학과장은 "교육을 지역에서 받더라도 취업은 여건이 우수한 서울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 추세"라면서 "지역병원이 근무환경과 임금 등 처우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학생수를 늘려도 지역 병원의 간호인력 부족 문제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대구·경북지역 대학 간호학과 신설 및 증원 현황
△4년제 대학
대구대 30명 신설, 경북대 25명 증원, 계명대 30명 증원, 경운대 10명 증원, 경일대 25명 신설, 대구한의대 10명 증원, 동양대 25명 신설, 위덕대 25명 신설
△3년제 대학
영남이공대 30명 증원, 포항대 30명 신설, 대경대 5명 증원
(자료:교육과학기술부 대학지원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