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장 첫 글자인 현(顯)이라는 글자는 '드러나다'·'나타나다'라는 의미를 가진 한자로,
매우 밝은 상태 혹은 환한 상태를 의미하고 또 '높아진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여 기에서 고(考)자는 아들의 입장에서 '돌아가신 어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현고(顯考)'라는 말은 '존경스러운 어른'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만일 할아버지의 경우에는 조(祖)자를 써 줌으로써 조고(祖考)로 쓴다고 합니다.
다른 견해에 따르면 현(顯)이라는 말을 '이곳에 나타나소서'라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 문장이 '..의 자리'라는 형태로 마무리 된다는 점에서
'현고'(顯考)를 한 단어로 보아 '훌륭하신 어른'이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궁금했던 이 '학생'(學生)이라는 말의 배경에는 유교적 문화가 담겨있는 데 벼슬 이름 대신 쓴 것이죠.
벼슬을 한 사람은 벼슬 이름을 대신 쓰는 데 이 분은 평생 공부하면서 과거를 준비하기는 했는 데 벼슬은 못한 사람이었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고 합니다.
한번이라 영의정을 지냈으면, '영의정부군'으로 쓴다고 합니다.
이 표현이 좀 꺼림칙해서 어떤 곳에서는 학생이라는 표현대신 처사(處士)라고 쓰는 데
이것은 공부하다가 벼슬을 못한 것이 아니라 공부를 많이했지만 벼슬을 일부러 안한 소신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처사(處士)를 쓴다는 것이죠.
단어 선택 하나에도 은근히 들어가는 마음이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학생도 싫고 처사도 마음에 안들어서 수사(秀士) 또는 수재(秀才)라고 쓰기도 한다고 합니다.
여자는 현고(顯考) 대신에 현비(顯妣)라고 쓰고, 학생(學生)대신에 유인(孺人)이나 여사(女士)라 쓰기도 하는 데 유인(孺人)은 조선시대 벼슬한 이들의 아내의 품계이기도 했습니다.
그 리고 부군(府君)의 부(府)자는 원래 혹은 고을을 의미하는 한자로 '고을의 가장 높은 분(君)'이 부군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돌아가신 조상을 높여주기 위한 존칭으로 사용되는 말이고
신위(神位)라는 말은 신(神)의 자리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