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람인 내가 먹어본 중 최고의 흑돼지

[연앤희]

제주사람인 내가 먹어본 중 최고의 흑돼지 

잊을 수 없는 흑돼지고기 맛의 유혹, 해월향

제주도의 맛집들 중에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횟집과 고기집을 들 수가 있습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까닭에 횟집이 많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목해 볼 것이 바로 고기집입니다. 제주도의 고기집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돼지고기, 그것도 제주도가 자랑하는 흑돼지가 그것입니다.

싱싱한 생선회 못지않게 일단 한번 맛을 보면 홀딱 반해버리는 제주의 토종 흑돼지. 흑돼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검은 털이 송송 나있는 제주의 흑돼지를 보고는 거부감이 생기기도 하는데, 얇은 껍질에 씹히는 느낌이 쫀득쫀득하고 일반 돼지고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한번 보고나면 완전 생각이 달라집니다.

제주의 토종 흑돼지가 이렇게 맛있는 까닭은 공기가 맑은 제주의 초원에 자연 방목하여 기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자유로운 공간에서 뛰어 놀면서 자라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고기의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제주사람들은 예로부터 쇠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즐겨 먹었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고기 맛을 아는 마을의 주민들만 찾았던 기가 막힌 흑돼지 전문점이 있어 소개를 하려 합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는 성산일출봉에서 자가용으로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해월향’이 그곳입니다. 제주토종흑돼지 전문점인 '해월향'은 원래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온평리 포구 근처의 한적한 해안도로에서 동네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주올레 코스가 온평리 포구를 스쳐가면서 올레꾼들의 입소문을 타기시작. 손님들이 급격히 늘게 되자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지금의 성산일출봉 근처로 확장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해월향이 자랑하는 메뉴는 흑돼지 오겹살인데, 한번 맛본 손님들은 제주에 다시 오게 되면 이집을 꼭 다시 찾을 정도로 충성도가 높아, 기존 식당보다 식당 규모를 세배 정도 넓혔으나 주말에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집 고기맛을 보지 못할 정도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기도 합니다.

해월향은 우선 풍성하면서도 깔끔한 밑반찬이 일품입니다. 보통 고기집에서는 간단한 밑반찬이 전부이지만, 해월향의 경우 웬만한 한정식집 못지않은 풍성함을 자랑합니다. 반찬들 모두 깔끔하고 맛깔스러워 밑반찬만으로도 한 끼 식사를 거뜬히 해결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이집 물김치는 참 개운하게 잘 익어서 인기이고, 이집에서 내는 쌈용 채소는 유기농 야채를 재배하는 농장에서 매일 공수하고 있다 합니다.

모양새부터가 범상치 않은 제주 토종 흑돼지 오겹살입니다. 삼겹살보다 지방층이 얇으면서도 지방층과 살코기가 잘 섞여 육질이 쫀득쫀득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도 거의 느낄 수 없어 냄새를 싫어하는 분들도 좋아하는 부위입니다.

또한 해월향의 흑돼지 오겹살은 아주 두툼하게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해서 고기를 구워도 육질의 느낌이 풍성해서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납니다. 돼지고기 맛의 진수를 보는듯합니다. 고기가 두터워도 느끼하지 않은 건 주인장께서 수년간 고깃집을 하며 터득한 노하우로, 신선하고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함은 물론이요, 고기의 숙성와 칼집에 그 비밀이 있다 합니다.

해월향에서 자랑하는 또 하나의 메뉴인 양념갈비입니다. 독특한 점은 15가지의 한방약재 등 천연재료를 사용해 숙성시킨다는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 먹어왔던 양념갈비와는 달리 고기에 베인 한방약재의 맛 때문에 많이 먹어도 느끼함이 훨씬 덜한 것이 특징입니다.

고기를 먹은 후 시원한 냉면 한 그릇도 빠질 수 없는 매력입니다.

해월향에서는 인원수가 적던 많던 손님들이 미리 전화로 픽업서비스를 예약하면, 인근지역의 경우 픽업서비스를 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손님이 너무 많은 날에는 일손이 부족해서 불가능할 때도 있지만,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술 한 잔 하실 분들은 미리 픽업서비스를 예약해 두시면 운전에 대한 부담 없이 맛깔스러운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해월향 정보: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331-2
전화번호 : 064-784-4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