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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척 유형별 자립성공 사례
어느덧 지령 1500호를 맞는다. 기독교보가 복간된 지 약 33년의 시간, 그간 순수복음의 확산과 개혁주의 신앙의 전통수호라는 표지로 한국교회를 섬기며 달려왔다.
고신언론사는 기독교보 1500호를 앞두고 한국교회 미래를 준비하자는 취지로 ‘교회개척 유형별 자립성공 사례’를 특집으로 연재한다.
사실 한국교회의 어려운 현실은 여전하다. 특별히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개척교회와 미자립 교회의 열악한 실상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교회 안팎에서 들려오는 무너지는 소리가 심상치 않다.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등 작은 교회들이 겪는 인적, 물적 어려움은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특집은 총회전도위원회가 신도시 교회개척 연구를 위해 마련한 ‘개척교회 이렇게 하면 됩니다’ 공모에 응모한 교회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그 현장을 찾았다.
지상명령, 이 땅의 건강하고 튼튼한 교회 설립을 위하여 지나온 그간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았다.
- 편집자 주 -
고신교회는 어느 총회 보다 교회개척에 사명을 다해 왔다. 지금은 익숙해진 ‘분립개척’이라는 용어가 자리 잡기 전부터 교회가 일정 목표에 다다르고 성도가 채워지면 대형교회로 성장해가기를 선택하기보다는 건강한 공동체 나눔으로 다시 건강한 교회를 추구했다.
또 고신교회는 개척교회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교회 공간을 함께 나누며 ‘교회 안에 교회’를 개척하는가 하면 노회 내 역량 있는 교회가 폐쇄 위기에 놓인 교회를 도우며 ‘인큐베이팅 목회컨설팅’에 나서 다시 새롭게 교회를 시작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등 교회를 통한 하나님 나라 확장에 전심으로 달려왔다.
금번 기독교보 1500호 특집 ‘교회개척 유형별 자립성공 사례’ 두 번째 모델은 분립개척을 통해 지역사회 건강한 교회로 자리 잡은 김포하사랑교회(담임목사 반성광)가 그 주인공이다.
2007년 12월 아홉 가정 23명의 개척 멤버 파송
고신총회회관에서 올림픽대로를 한 시간쯤 달려 도착한 김포하사랑교회. 도시적 화려함과 목가적 풍경을 모두 품고 있는 교회는 이름 그대로 ‘하나님 사랑과 사람사랑’을 실천하며 아름답게 자리 잡은 교회다.
김포하사랑교회는 반성광 목사 가족(부부와 초등학생 자녀 3명)과 등촌교회 성도들 중 자원하는 아홉 가정(장년 18명, 초등학생 1명 유치원생 1명 그리고 갓난아이 3명)과 함께 등촌교회의 파송을 받아 2007년 12월 27일 김포시 풍무로 238번길 52에 세워졌다.
당시 수도권 5교회(남서울교회, 서울시민교회, 등촌교회, 향상 교회, 잠실중앙교회)가 연합하여 개척한 세 번째 교회로 등촌교회가 3년 동안 사례비를 후원키로 하고 연합교회가 힘을 모아 교회를 지원했다. 덕분에 상가나 가정에서 개척한 교회에 비해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하사랑교회는 시작되어 목회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교회
반성광 목사는 교회 개척에 있어 처음부터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교회, 생명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 선교적인 교회를 세우는 것”이라는 목회 철학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 성경대로 바르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리고 되도록 빨리 자립하여 선교하는 교회를 세워나가려고 했다. 그렇다고 묘수를 부리기보다는 바르게 섬기며 하나님의 채우심을 경험하고 있다.
처음엔 등촌교회가 소속된 경기노회(현 서울서부노회) 안에서 개척하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서울시내 부지는 가격이 너무 높고 상가건물은 이미 교회들이 자리 잡고 있어 교회가 없는 곳을 찾아 김포까지 오게 되었다.
이곳은 약 100세대 정도 사는 작은 동네로, 주로 김포 토박이들과 경제적인 문제로 잠시 머물기 위해 서울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비록 개척멤버들과는 전혀 연고가 없는 지역이었지만 하나님의 이끌림에 따라 교회를 세웠다.
개척 후 노방전도는 별다른 열매가 보이지 않았다. 반성광 목사는 이에 굴하지 않고 맡겨진 공동체를 섬기며 열심히 성경공부와 양육훈련으로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의 공동체로 세워갔다.
이후 2008년 봄, 옆 동네에 있는 교회(통합 측)에서 목회자와 성도 간의 갈등이 생겨 직분자들이 단체로 교회를 찾아왔다. 여기저기 교회를 찾아다니다가 하사랑교회까지 오게 되었고 몇 달이 지나 등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문제는 이들이 장로와 권사 등 직분자를 다수 포함해 거의 개척멤버의 수와 비슷한 크기의 공동체였다.
반 목사는 이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문제를 놓고 기도하면서 “과연 한 가족으로 융화될 수 있을지?” 개척 멤버들과 많은 의논을 했다. 심지어 그 공동체가 나온 교회 목사님까지 찾아가서 상담을 하고선 결국 이명서를 받아오는 조건으로 교회 등록을 허락했다.
이로써 하사랑교회는 지역에 거주했던 김포 토박이들이 처음 정착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하사랑교회도 지역사회에 빨리 정착할 수 있었다.
마음 내려놓기 그리고 성장
하사랑교회는 개척부터 지금까지 교회에 특별한 문제나 갈등이 없다. 반성광 목사는 처음 개척을 시작하며 양육과 다음세대 교육에 힘을 쏟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개척 멤버 중에는 찬양과 찬양대를 중요하다 여기는 이들이 있었다. 그는 개척 초기에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개척 멤버들과의 하나 됨’이었기에 반 목사는 마음을 내려놓고 먼저 찬양대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교회학교 아이들이 별로 없었기에 교사를 세우는 것은 천천히 해도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찬양대가 활성화되면서 예배가 더욱 풍성해지는 은혜를 누렸다.
하사랑교회는 개척 이후 매년 자라가고 있다. 그렇다고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개척 이후 꾸준히 펼쳐온 노방전도는 10년 동안 한가정만 등록해 비록 열매가 없어 보이지만 오히려 성도들의 영혼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자라고 지역사회 건강한 교회로 자리 잡아 공동체 관계를 통한 전도와 지역주민이 먼저 소개하는 하사랑교회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교회를 찾아 한 영혼이 새가족으로 등록하고 반성광 목사와 6주간의 새가족 공부를 하고선 거의 교회에 정착했다. 그 중에 많은 이가 지금은 교회 중직자로 세워졌다고…. 하나님의 부흥의 역사다.
처음 허허벌판 마을에 교회 하나 없던 이곳이 15년이 지나 지금은 등록교인 284명에 한 주일 210여 명(주일학생 포함)의 성도들이 예배에 출석하고 있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이전 2020년 2월에는 250여 명이 출석했다.
교회 재정도 2021년 결산기준 3억7600만원에 이르고 김주오/이나임, 김선무/이지은 등 파송선교사 2가정에 후원선교사 9가정, 자매교회 2곳과 자매학교 2곳 등을 섬기는 등 든든히 사역하고 있다.
사랑 흘려보내기에 집중
인터뷰를 마치며 반성광 목사는 성도들의 헌신에 감사를 잊지 않았다.
“개척멤버들의 아름다운 헌신 없이는 오늘의 하사랑교회가 존재하지 않아요. 하사랑교회 공동체의 융화가 부흥의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건강한 공동체 나눔으로 시작된 하사랑교회는 다시 건강한 교회를 향한 꿈으로 사랑 흘려보내기에 집중하고 있다.
세상은 부요함을 꿈꾸며 어떻게든 자신의 것을 채워가는 이때 하사랑교회는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되다’는 말씀을 따라 열심히 흘려보내려 한다. 교회 재정의 상당수를 선교지와 어려운 형편의 교회를 섬기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 섬김의 모습이 다시 분립이든 아니면 나눔이든 성경의 부요의 원칙을 따라 건강한 동행을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