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미루나무
○ [ 슬픈 미루나무 ]는?
우리나라 곳곳에는 역사적 흔적이 깊이 새겨진 곳이 많다.
그 가운데 서울 서대문에 있는 서대문형무소는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웅변으로 말해주는 살아있는 역사의 터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갖은 옥고를 치르고 목숨까지 빼앗긴 곳이다.
이 서대문형무소 안쪽 사형장 옆에는 애국지사들이 처형당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부여잡고 통곡한 미루나무가 있다. 그래서 이 나무를 ‘통곡의 미루나무’라고 부른다.
사형장 안에 또 한 그루의 미루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는 사형수들의 한이 서려 잘 자라지 않는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동화 <슬픈 미루나무>는 바로 이 ‘통곡의 미루나무’에 대한 이야기이다.
까치, 미루나무, 독립운동가의 자손이 함께 어울려 생명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아동문학평론가 김영관 씨는 <슬픈 미루나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잃는 것에 대해 엄청난 상실감을 맛보게 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아동문학평론 2006년 가을호 255쪽)
새끼를 잃은 까치부부, 사형수의 한이 서린 미루나무,
아버지를 잃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모두 외부의 억압으로부터 엄청난 고통을 당하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생명의 노래’를 준비하는 것으로 사실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
글-심상우
그림-김수경
○ 작가의 말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세상을 살면서 감옥엔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가봐야 할 감옥이 있습니다.
아니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일본 사람도 꼭 가봐야 할 감옥이 있습니다.
서대문형무소, 형무소는 감옥의 다른 이름이지요.
서대문형무소는 채 100년도 안 되었지만,
서대문형무소가 품고 있는 역사의 발자취는 오늘의 한국 사람이나 일본 사람에게 뼈아프게 남아 있습니다.
어느 봄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들렀다가 ‘통곡의 미루나무’를 보고 마치 벼락을 맞은 듯했습니다.
몇 십 년 이상을 별다른 느낌 없이 바라보던
평범한 나무 가운데 ‘통곡의 미루나무’ 두 그루가 내 가슴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습니다.
첫댓글 부지런한 심상우 선생님, 축하드려요!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 주제가 살아 있겠네요. 색다른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역사 의식도 살아 있를 것 같구요. 고생했습니다. 빨리 만나야 책 나눠 읽지요.
잘 읽었습니다. 한지 그림과 아픈 역사가 잘 어우러져 있네요.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