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OECD국가 최고 수준 (제민일보 고신효)
질병관리본부의 지난해 법정감염병 감시결과에 의하면 감염병 신고 환자수는 인구 10만명당 184명으로 전년도 대비 5.7% 감소했으나, 결핵 환자발생규모는 4만126명, 총 신고건수의 43.1%로 가장 많았으며, 2011년 대비 1.4%, 2010년 대비 10.5%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세계인구의 33%를 보균자로 추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결핵발생률과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결핵에 대해서는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핵은 결핵환자와 접촉했을 경우 감염되는데, 감염됐다 해도 모두 결핵환자로 되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 잠복결핵 감염인으로 지내게 된다.
잠복결핵감염이란 임상적 증상·전염성은 없는 상태를 말하나 이중 약 5~10% 정도는 건강상태가 나빠지면 결핵 환자로 발병될 수 있다. 결핵이 후진국 병이라는 편견으로 가벼이 여기거나, 대부분 결핵이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단순한 감기로 생각해 기본적인 감기약만 복용하면서 병을 키우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시키는 것이 결핵환자를 증가시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11년부터 소집단 결핵 발생 시 고위험 밀접접촉자에 대한 잠복결핵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검사 건수는 2011년 대비 2.3배 증가했으며, 이 중 60∼70%가 양성이었다.
이렇게 제주지역도 잠복결핵환자수가 꾸준히 늘어감에 따라 결핵 감염에 대한 모두의 주의를 요하며, 2주 이상의 잦은 기침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결핵검사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결핵은 결핵환자의 기침·재채기 등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는 질환이므로 평소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기침 에티켓'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두가 결핵에 대해 스스로 관리를 잘하고, 빠른 진단과 치료만이 질병의 확산을 막는다. 우리나라가 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인식하면서,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자신뿐이라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