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고통스럽게 수행해서 빠른 지혜
‘고통스럽게 수행해서 빠른 지혜(Dukkhapaṭipadā khipābhiññā)’란
몸과 마음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관찰할(위빠싸나 수행할) 때,
어렵고, 힘들고, 아주 고달프게 수행해서열반을 만나는 것을 말한다.
즉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마음을 배가 부풀고 꺼지는 것에 기울이면
배가 팽창하고 줄어드는 것을 먼저 만나게 될 것이다.
조금 더 지나면 배가 점점 불룩해진다.
그때 천천히 불러지는 성품들이 많아져서
배 전체에서 보게 되고, 등 전체에서도 만나게 된다.
그것이 오래 되면 차츰차츰 불러지는 상태를 보게 된다.
배가 가득 채워진 것도 만나게 되며,
더 오래 지나면 차츰차츰 가득해지기도 하며,
뱃속에서 광명이 비치는 것처럼 번쩍번쩍하기도 한다.
더 시간이 지나면, 가물가물하는 아지랑이처럼
빛이 나오기도 하고,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게 된다.
또는 열이 심하게 나는 환자처럼
전신이 딱딱하게 부푼 것 같아서
부글부글 뜨거운 물이 끓는 것처럼 되기도 한다.
그 뜨거운 열기의 위력이 구름이 차츰차츰 줄어들 듯
몸에서 차츰 사그라지기도 한다.
더 오래 지나면 자신의 몸을 자신의 몸이라고 알아차리지 못한 채,
뜨거운 성품들이 뭉클뭉클, 꿈틀꿈틀,
순간순간 번쩍번쩍 모였다가,
생기고 사라지는 성품들뿐이라고 생각하면서 관찰하게 된다.
그밖에 자신의 몸 안팎에서
뜨겁거나 차갑거나,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더라도
생기는 성품들이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기도 하고,
가슴속이나 뱃속이 단단학 곽 조이는 것 같기도 할 것이다.
온몸에서 좋아할 수 없고, 참을 수 없는 느낌들이
변하고, 바뀌고, 생기고, 사라지는 것들을 보게 된다.
그때, 이처럼 생기고 사라지는 몸과 마음의 성품들을
원하지 않고, 바라지 않고, 청하지도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는 것이라고 본다.
매우 지독하여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그 생기고 사라지는 느낌의 성질들과 함께
그 성품들을 알고, 그 아는 마음의 성품까지 한 순간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 사라진 것을
몸과 마음의 생기고 사라짐(生滅)의 끝에 이르렀다고 한다.
몸과 마음의 생멸이 없어졌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어떤 방법으로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다.
그렇게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만을 열반을 본다고 한다.
그래서 「우다나 주석서」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생기지 않는 열반을 본 이는
모든 생기고 사라짐이라는 고통이 없기 때문에,
생기고 사라지는 성품인 고통의 끝을 본 것이다.
이 생기고 사라지는 성품인 고통이 다하는 것이,
생기지 않는 열반의 성품이다.”
이 생기고 사라짐의 끝에 이르러서
윤회하는 세상 전부를 만나지 않고,
아는 것이 없게 된 것이
출세간 마음으로 열반을 본 것이기 때문에,
‘도(道) 마음, 과(果)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도 마음과 과 마음이 생김과 동시에
몹시도 심하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만나던 성품들이
한꺼번에 사라졌기 때문에,
도 마음, 과 마음이 생겼다.
일시에 생겨서 고요해진 것이다.
‘제석천왕의 마니보검을 심장에 찌른 것처럼 서늘하고 고요하게 한다.’는 비유로 보인 것이다.
이 비유 안에 심하게 뜨거운 성품(다뚜)들이
일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에
‘뜨거운 고통에서 벗어나 고통을 만나지 않고 시원해졌다, 고요해졌다.’고 한다.
뜨겁고 크나큰 고통이 사라졌다는 것은
그 고통의 자리에 시원한 성품이 대신 생긴 것이 아니다.
이처럼 도 마음, 과 마음으로 열반을 보는 것은
4~5마음순간(cittakkhaṇa)이거나
그보다 더해서 1초, 1분, 30분, 1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열반을 보고 다시 아는 마음이 생길 때에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생기던 느낌들을 다시 만나지 않게 된다.
이처럼 된 다음에 금방 시계를 보고
1시간 정도 삼매에 들겠다고 의도를 가지고
배에 마음을 기울이면서 다시 관찰하라.
몸과 마음이 생기고 사라짐을 볼 것이다.
이처럼 몸과 마음의 생멸을 보아서
몸과 마음의 생멸을 좋아하지 않고
벗어나려는 마음으로 관찰하면 몸과 마음이 소멸해간다.
다시 관찰할 때, 자신이 예정해 놓은 시간과 맞아 들어갈 것이다.
한 시간보다 더 오래 들어가고 싶으면 누워서 들어가도 된다.
그보다 길게 오래 들어갈 수 있는 힘이 커지면
깨어났을 때 몸이 저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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