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메리카 최대 조선족사이트/뉴욕조선족통신]<니카> http://www.nykca.com/bbs/main.php
[뉴욕조선족통신/니카]혜봉스님 시-'부처골 풍경소리'
[맑고 아름다운 사람들]혜봉스님 시-'부처골 풍경소리' | ||
|
|
**[맑고 아름다운 사람들]시-'부처골 풍경소리'
부처골 풍경소리
혜봉 스님
깊고 고요한 밤
소쩍새 울음소리 즐기는
이 여유로움의 공간
그대는 아는가
물이 흐르듯
구름이 가듯
어디에도 물들임 없는
자유로운 이 낙(樂)을
그대는 아는가
머뭄 없는 본래의 자리
티가 없으니
드러나고 홀로 드러나니
땡그랑 그랑, 땡그랑 그랑
바람소리 풍경소리
한 쌍의 꽃과 나비로다
**東山 혜봉 대종사 : 시인. 부처골 지장선원 주지.
<시해설>
풍경소리의 의미
-인간은 깊은 잠에 빠져들어도 밤이나 낮이나 깨어 울려퍼지는 풍경소리의 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물이 흐르듯 / 구름이 가듯' 세월과 시간은 자꾸 앞 다투어 가며 뒤 안돌아보는데 인간은 내일로만
향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실의 온갖 탐욕의 끈을 그대로 지니고 살아가니 말이다. '깊고
고요한 밤 / 소쩍새 울음소리 즐기는' 현대인들이 몇 있겠는가.
이 시에서 소쩍새 울음소리는 풍경소리의 이웃이 되어주고 바람소리는 풍경소리와 서로 조화를 이루
며 새로운 시공(詩空)을 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즉 때묻지 않은 무소유의 공간 다름 아니다.
인간이 혼자서 살 수 없듯 '풍경소리' 역시 저 혼자 소리를 퍼내지는 못한다. 시인은 이런 정황을 잘 인
식하고 있기에 '한 쌍의 꽃과 나비'라는 절묘한 비유를 하고 있다. 이처럼 <부처골의 풍경소리>는 인간
세상에서 들리는 소리임엔 분명하나 인간세상에서는 들리지 않는 스님만의 세계인지도 모른다.
비록 암흑의 밤이라 할지라도 진흙 속에서 찬연한 연꽃이 피어나듯 풍경소리는 인간세상을 향해 환하
게 불사르듯 자신의 온몸을 바람에 내맡기는 것이다. 그게 귀막고 살아가는 중생들 옷자락 끝에라도
묻어 번져나간다면 그만한 중생제도도 없을 것이다.
보라, '땡그랑 그랑, 땡그랑 그랑' 이렇게 여유있는 리듬으로 들리는 풍경소리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땡
그랑 그랑, 땡그랑 그랑' 이라는 반복적인 의성어가 더욱 실감나게 부처골에 메아리 치고 있다. 처음 들
리는 소리 못 듣고 놓쳐버린 중생들이나 미물이 있는가 하여 바람소리는 풍경소리에 더욱 힘을 실어주
고 있고 풍경소리는 자신이 맡은 바 역할을 다해 온몸의 전율로 전하는 것이다.
중생이나 날으는 미물이나 온갖 생명 있는 것들을 제도하는 것은 스님만의 몫이 아니라 이처럼 주야로
풍경소리가 한 몫하는데 깊은 밤 오가는 길손 없어도 무료하지 않게 울려퍼지는 것이다. 자신을 알아주
든 외면하든 아랑곳 하지 않고 이 세상에 나와 목 매달아 자신의 할 일을 다하는 풍경소리야말로 우리가
그냥 비껴가는 소리로 생각할 일이 아닌 것이다. (「맑고 아름다운 사람들」(2008.5월호) 徐芝月 詩人/記)
+ + + + +
--------------------------------------------------------------------------------
박향연
아~그랬구나...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니카 떠날수가 없어요..
음악도 넘넘 아름답구요...
아미산월아저씨께 제 싸이 드릴께요.
http://www.cyworld.com.cn/piaoxiangyan2007
여기 놀러와서 말 남가요.
쵸쵸화남구면 나만 보고 남들은 못봐요...^^ 2008-04-20 23:08:55
--------------------------------------------------------------------------------
아미산월
아니, 내가 스님이 아니구요.
스님의 시가 넘 좋아 우리 니카회원님들이 감상하라구요
원래 나도 스님으로 태어난 운명라는데 스님이 못 되고 그만 시인만 됐어요
조금전 장춘에서 전화와 통화했는데
오는 5월 15일 장춘 세미나 주제발표하러 가요.
**위 사진은 내가 살고 있는 곳 詩山房 南棲齋 동쪽 산위에
굴참나무 사이로 달이 뜨거든요
그 달을 비디오로 찍은 건데 캡쳐한 겁니다. 2008-04-20 23:18:37
--------------------------------------------------------------------------------
청설
참으로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음악,
취하게 만드는 시, 그리고 취하게 만드는 스님이십니다. 2008-04-20 23:37:06
--------------------------------------------------------------------------------
마음의 소리
참으로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근데 음악소리도 너무 듣기 좋네요.
흠뻑 취했다 갑니다.
서지월선생님, 또 수고하셨네요.
한국에는 시 쓰시는 스님들이 많은 것 같아요.
지난 학기 저희들이랑 같이 시수업을 들으신 스님 한 분이 계셨는데요.
어찌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한국에서는 정말 예술이 생활화되었는 것 같아요.
제가 만나는 사람들 중 이름있는 예술가나
문학인들 말하면 거의 다 알고 있으니까요. 2008-04-20 23:52:17
--------------------------------------------------------------------------------
마음의 소리
근데 저 위에 연이 댓글보고 정말 웃겨죽는줄 알았다.
연이 정말 도투바이구나... ㅋㅋㅋ 2008-04-20 23:54:46
--------------------------------------------------------------------------------
helen
아름다운 시에 머물다 갑니다 ...
음악도 찐짜 마음을 여유롭게 하네요^^
아미산월님 또 이렇게 좋은시를 소개해주셔서
넘넘 고맙습니다 ...
장춘에서 세미나주제발표가 있으면 또 우리 길림성에
오시게 되겠네요 ^ ^ 2008-04-20 23:56:35
--------------------------------------------------------------------------------
이시은
좋은 시군요..
물이 흐르듯.. 구름이 가듯.. 정녕
스님의 마음이 아니실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시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참... 저도 향연이님의 릿플보고 크게 웃다가 키보드우에 쓰러질번... >,
<''' ㅋㅎㅎ 2008-04-21 00:32:08
--------------------------------------------------------------------------------
이별리
역시 심금을 울리는 시는 서정시인가 봅니다
피안의 세계를 느끼게 합니다
대단하신 스님이시네요
누구나 맘에는 다 있지만
표현한다는게 어렵지도 않으면서
풍경소리의 깊은 의미를 새삼 느낍니다
잠이 오지 않네요
수많은 중생을 거느린 스님께서
이렇게 깊은 밤 소쩍새 소리 들으며 명상에 젖어
하룻동안의 온갖 번뇌의 때를 씻으시고
여유있게 시를 한 편을
전세계 니카 가족들에게 선물 하셨으니
고맙습니다 2008-04-21 02:00:14
--------------------------------------------------------------------------------
초승달
정말 사람을 흠뻑 취하게 만드는 음악과 시네요.
서지월선생님 넘넘 고맙습니다. 2008-04-21 07:58:43
--------------------------------------------------------------------------------
八音김미숙
아미산월(서지월) 선생님, 여기서 뵈오니 참으로 기쁩니다. 정성들여 올려주신 소식 잘 보고 갑니다.
종종 찾아와 문학을 사랑하는 님들과 정을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04-21 10:37:55
--------------------------------------------------------------------------------
아미산월
오는 오월 제8차 만주기행은 장춘에서
길림-연길-도문-훈춘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청설작가님.
한국에 오시면 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 458-1
지장선원 한번 가 봐요.
문학을 아주 좋아하시는 스님이시니 우리하고 저절로 통할 겁니다.
東山 혜봉 대종사가 계시는 사찰 홈페이지는
http://www.jijangsw.com/subhtm/knn.wmv 인데
참고로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민족혼이 살아있는 전세계 니카가족 여러분,
한국낭송문학회 시낭송전문가 팔음 김미숙님의
멋진 주몽(朱蒙) 복장을 하고
고주몽이 대고구려를 건국한 현장인 비류수에 대해
시를 낭송하는 모습 한국에서 화제가 되었는데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우리는 누가 뭐라하든 한마음공동체입니다
찌지고 뽂아 멸치가 후라이팬에서 다시 살아나서
밖으로 튀어나와도!!
누가 <밟아도 아리랑>이죠, 뭐~ 2008-04-21 13:03:10
--------------------------------------------------------------------------------
예나
주몽복장을 하신 김미숙선생님 모습을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니카에도 올려주실수 없나요?
아미산월선생님 수고해주세요.... 2008-04-21
14:03:36
--------------------------------------------------------------------------------
예나
첨 뵙니다. 존경합니다. 2008-04-21 14:03:59
--------------------------------------------------------------------------------
임설해
문학이 없으면 전세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열린 가슴을 내보이겠습니까
니카 사이트를 만들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한국에서는 문학을 사랑하는 네티즌이 있는 이런
열려있는 싸이트는 잘 없는 줄로 압니다
물론, 제 땅에 사는 사람들은 좀 게으르고 안도해서이겠지만
멀리 떠나가 살고 계시는 조선족여러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한 표를 보내며
한 편의 시가 주는 감동이야말로 전인류의 감동이라 봅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우리 민족이 되어야겠지요
고맙습니다
열열한 니카 가족여러분! 2008-04-21 20:25:56
--------------------------------------------------------------------------------
八音김미숙
어제 안동을 다녀와서 밀린 일들 때문에 하루가 좀 분주하여 인사가 자꾸 늦어지네요. 미안합니다.
고주몽복장으로 시낭송한 모습 곧 올려드릴게요. 많이 부족하지만 가슴으로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08-04-21 21:00:16
--------------------------------------------------------------------------------
김성월
좋은 시 감상 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
가지에 걸린 달이 참 아름답고 시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니카는 참 좋은 문화공간이며 많은 사람들의 쉼터임에 틀림없습니다. 2008-04-22 00:53:08
대구시인학교 시나무 홈페이지 http://poemtree21.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