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인이 보내준 『봄노래』
/ 윤승원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카톡 알림음이 울린다.
그 노인이다.
몸이 불편하신
그 노인.
옛 경찰 동지인
그 노인.
오늘은
이런 노래가 담긴
영상이다.
♬~♪
노래하자 꽃서울 춤추는 꽃서울
아카시아 숲속으로 꽃마차는 달려간다
하늘은 오랜지색 꾸냥의
귀걸이는 한들한들
손풍금소리 들려온다 방울소리 들린다
울퉁불퉁 꽃서울 꿈꾸는 꽃서울
알곰삼삼 아가씨들 콧노래가 들려온다
한강물 출렁출렁 숨 쉬는
밤하늘엔 별이 총총
색소폰소리 들려온다 노랫소리 들린다
♬~♪
노래 영상 배경은
온통 봄꽃과
고운 색깔로 단장한
산새들이다.
도솔산 오르다 보면
혼자 걷는 어느 노인의
호주머니 속
작은 라디오에서도
저런 유행가가 흘러나온다.
산행하는 노인들을 바라보면서
외롭지 않게 사는 방법을
나름대로 슬기롭게 터득하고
살아가시는구나 느낀다.
바라건대
올봄에는
병석에 계신 옛 동지
그 노인도
훌훌 털고 일어나
도솔산 함께 오르면서
혼자 듣는 노래가 아닌
정다운 옛 이야기
고생했던 경찰생활 추억담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손자 얘기도 나누고 싶다.
그 옛날처럼
그 노인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갈마동
삼겹살 맛집에서
소주 한 잔 나누고 싶다.
2023.2.25. 아침
윤승원 記
▲ 그 노인이 보내준 봄노래 영상 카톡 화면 캡처(아래는 나의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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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인의 카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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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을 글로...... 《추억 속으로》
▲ 『일상을 글로, 글을 일상으로』
- 대전문학관 기획전시 작가 콘서트 / 윤승원 수필가 이야기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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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노인은 저에게 매일 카톡 영상을
보내 주십니다. 한두 개가 아닙니다.
그 노인이 손수 창작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 노인에게 이런 외로움 달래주는
영상이나 글을 보내 주시는
또 다른 동지는 누굴까요?
답 : 잉꼬부부로 살아오셨으니
평생 반려자가 아닐까요?
봄이란 계절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지요.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 새싹이 돋고, 꽃이 피듯이
몸이 불편하고 건강이 좋지 않았던 분들도
훌훌 털고 일어나 활력을 되찾는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든 것들이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든 것들이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기분으로 봄을 맞이해야겠습니다.
경찰문학 단톡방에는 저의 글 아래에 윤경숙 시인이
기타와 대금 연주로 듣는 《봄날은 간다》를 올렸습니다.
대금연주로 듣는 가요 《봄날은 간다》도 <봄노래>로 들을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