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감자 재배 기술
그대는 감자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렇게 묻는다면 “감자를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되물을지도 모르겠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세계 4대 식량작물이 감자다. 3월에 심고 6월에 수확한다. 양은 냄비에 소금 좀 뿌려 보슬보슬하게 삶아서 열무김치랑 같이 먹으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감자에 대해 뭘 더 알아야 할까.
소비자와 생산자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오늘 교육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는 생산자의 입장이 되어버렸다. 생육기간이 약 100일 정도이며 늦서리의 냉해를 조심해야 하고 태풍이나 장마 전에 반드시 수확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감자 싹 틔우기, 씨감자 절단하기, 씨감자 소독하기, 토양 살충제와 살균제 뿌리기, 10~15cm 깊이로 파종하기, 출아 후 순자르기, 북주기 등 엄청난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감자는 병을 앓지만 고칠 수는 없다고 한다. 모체의 유전적 특성이나 병은 대물림되기 때문에 불량 씨감자를 잘 골라내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햇빛이나 고온에 노출되어도 수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습도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하는 강사의 말이 더 이상 머리에 쌓이지 않는다. 이렇게 어려운 것들을 내가 할 수 있단 말인가.
감자는 물 때문에 울고 웃는다. 감자꽃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감자는 많은 물이 필요하다. 이때가 감자의 크기를 결정짓는 성장기다. 6월에 들어서면 물을 최대한 차단하여 여물게 하는 성숙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제 시작하여 약 3개월 동안의 성실한 재배 과정을 다짐해 본다.
관리실 앞에 줄이 길다. 아는 게 없으니 앞장설 수도 없다. 일부러 주위를 얼쩡대다가 맨 뒤에 섰다. 씨감자 3kg을 수령하고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보니 딱딱한 게 좋은 느낌이다. 일기예보를 참고해서 언제 절단하고 파종할지 고심해야 한다. 아니, 주변에서 하는 대로 따라 하면 될 것 같다. 이럴 때는 눈치가 실력이다.
첫댓글 오~ 좀 전에 웃었는거 취소해야겠습니다
엄청 진지해야 온전한 감자맛을 보겠습니다
알고보니 쉬운게 아니네. 모르면 쉬운거고...
재홍씨! 존경합니다.
갑자기...찐감자 먹고싶네!!
감자수확에 힘써보소!!ㅋㅋㅋ쫌 받아먹어보게~ㅎㅎ
씨감자 3kg 심었으니 30kg 정도 생산되는거 아닌가? 모르지만 10배는 수확할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