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담마 길라잡이 초급과정 17강
아신 빠라구 스님
제2장 마음부수의 길라잡이
모든 아비담마 법을 궁극적인 것(paramattha,빠라마타)인 구경법으로 정리를 하면 4가지만 존재한다.
마음, 마음부수, 물질, 열반의 4가지가 궁극적 실재법이고 이 실재법을 실제로 알도록 관찰하는 것이 위빳사나 수행인 것이다.
이 실재법을 위빳사나 지혜로 알아야 한다.
위빳사나 수행을 할 때는 마음, 마음부수, 물질에 대해 그 성품을 사실대로 관찰해야 한다.
오늘부터는 마음부수가 무엇인지, 마음부수는 몇 가지가 있는지,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마음부수의 길라잡이 (cetasika-saṅgaha-vibhāga 쩨따시까-상가하-위바가)
cetasika(쩨따시까)는 '마음부수', saṅgaha-vibhāga (상가하-위바가)는 '요약해서 분석한 것, 길라잡이'라는 뜻이다.
(1) 마음부수의 정의
'마음부수(부수附隨)'로 옮긴 쩨따시까(cetasika)는 cetas+ila로 분석되며 전통적으로 'cetasi bhavaṁ cetasikaṁ', 즉 '마음[心ceto=citta]에 존재하는 것이 마음부수[심소心所)이다.'라고 풀이하고 있다.'(p209)
-'cetas'는 마음이라는 뜻이고 ika는 '~에 존재하는'이라는 뜻이다.
즉 마음부수는 마음에 존재한다는 의미이며 실재로는 마음과 함께 일어난 법, 마음과 결합한 법, 마음과 동시에 일어난 법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주석서들은 “분리되지 않음을 통해서 마음에 결합되어 있는 것이 마음부수들‘이다“라거나 “마음에 있으면서 그것에 의지해 존재하기 때문에 마음부수라 한다.”라고 마음부수를 정의한다 .’(p209)
- 마음부수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음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마음부수법들은 모두 52가지이며 전체적으로 표현할 때는 항상 cetasikā라는 복수 형태로 나타난다.
물론 개별적인 cetasika는 마음부수나 마음부수법과 같이 단수로 옮긴다. ’ (p209)
(2) 마음부수의 역할
‘마음부수들은 항상 마음(citta)과 함께 결합되어 일어나는 정신현상이며 전체 인식과정에서 마음이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돕는 것이다. ‘(p209)
- 이런 역할을 ‘마음을 조종하는 법’이라고 표현한다.
앙굿따라 니까야를 보면 ‘원래 마음은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청정하다.’는 표현이 나온다.
그런데 어떻게 마음이 해로운 마음이나 유익한 마음으로 변해가는가?
그것은 바로 마음부수들의 영향으로 어떨 때는 해로운 마음으로 혹은 유익한 마음으로 변해간다.
마음은 색깔이 없는 물과 같다.
색깔이 없는 물에 색깔이 있는 가루를 넣으면 그 색깔로 변하는 것처럼 마음부수들이 원래 청정한 마음을 조종하게 되는 것이다.
해로운 마음부수와 함께 일어나면 그 마음은 해로운 마음이 되고 아름다운 마음부수와 함께 일어나면 그 마음은 아름다운 마음이 된다.
(3) 마음과 마음부수들과의 관계
;마움과 마음부수들의 관계는 전통적으로 왕과 그 수행원들의 관계와 비교한다.
사람들이 비록 “왕이 온다.”고 말하지만 왕은 결코 혼자 오지 않는다.
그는 항상 수행원들과 함께 온다.
그와 같이 마음이 일어날 때는 절대 혼자 일어나지 않고 항상 마음부수라는 수행원들과 함께 일어난다. ‘ (p210)
- 마음이 일어난다고 할 때는 마음과 마음부수가 함께 일어난다고 알아야 한다.
(4) 마음부수의 분류 및 정리 방법
‘본 마음부수의 길라잡이에서 아누룻다 스님은 모든 마음부수들을 여러 계층으로 분류한다. 그 다음에 마음부수들을 두 가지 상호 보완적인 관점에서 정리하여 파악하고 있다.
이 두 가지 관점 가운데 첫 번째는 ‘결합의 방법(sampayoga-naya)’라고 부르는데 마음부수를 분류의 기준으로 삼고 각 마음부수들은 어떤 마음들과 결합되는가를 결정한다.
두번째 관점은 ‘조합의 방법(saṅgaha-naya)이라 부르는데 이것은 마음을 기준으로 각각의 마음에 어떤 마음부수들이 조합되어 있는가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p210)
- 앞으로 3가지를 중점적으로 공부하게 된다.
① 한가지는 마음부수의 종류와 계층에 따른 분류이다.
마음부수들이 얼마나 있는지, 그 마음부수들은 어떠한지, 마음부수들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공부하게 된다.
② 두번째는 마음부수를 기준으로 두고 결합하는 마음을 찾는 방법이다.
마음부수들이 어떤 마음과 결합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③ 세번째는 마음을 기준으로 두고 조합하는 마음부수들을 찾는 방법이다.
즉 어떤 마음은 어떤 마음부수들과 함께 일어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1. 결합의 특징 (sampayoga-lakkhaṇa)
[마음과] 함께 일어나고 함께 멸하며 동일한 대상을 가지고 동일한 토대를 가지는 마음과 결합된 52가지 법을 마음부수들이라 한다.
(p210-211)
- 마음부수는 모든 마음과 결합할 수 없다.
4가지 규칙을 구족해야만 그 마음과 결합할 수 있다.
① 함께 일어남
② 함께 멸함
③ 동일한 대상을 가짐
④ 동일한 토대를 가짐
(1) 함께 일어나고 (ekuppādā, 에꾸빠다)
Eka(에까)는 ‘하나’라는 숫자의 의미도 있고 ‘같다”라는 의미도 있다.
여기서는 ‘같다’는 뜻이다.
Uppāda(우빠다)는 일어난다. 생긴다는 뜻이다.
따라서 ekuppādā(에까우빠다)는 생김이 같다는 뜻이다.
마음부수는 마음이 생길 때 생김이 같아야 한다.
즉 마음과 마음부수들을 항상 함께 일어나며 동시에 생긴다.
마음이 먼저 생긴 후 마음부수가 뒤에 일어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
(2) 함께 멸하며 (eka-nirodhā)
nirodhā(니로다)는 '소멸하다, 사라진다'는 뜻이다.
마음과 마음부수는 동시에 같이 사라진다.
마음이 먼저 사라지고 마음부수가 뒤늦게 사라지거나 할 수 없다.
마음과 마음부수가 동시에 일어났다면 사라질 때도 동시에 사라져야 한다.
물질에 업에서 생긴 물질, 마음에서 생긴 물질 등이 있는데 마음에서 생긴 물질이 마음과 동시에 일어난다.
다만 사라질 때는 물질의 수명이 길기 때문에 물질은 마음이 사라진 뒤에 뒤늦게 사라진다.
이와 같이 마음과 마음에서 생긴 물질은 함께 사라지지 않는다.
이에 반해 마음과 마음부수법들은 같이 일어나고 같이 사라진다.
(3) 동일한 대상을 가지고(ekārammaṇā, 에까라마나)
ekā(에까)는 '같은'의 뜻이고 ārammaṇa(아라마나)는 대상이라는 뜻이다.
ekārammaṇā(에까라마나)는 같은 대상이라는 뜻이다.
마음과 마음부수는 같은 대상을 가져야 함께 일어날 수 있지 마음과 마음부수가 각기 다른 대상을 가진다면 함께 일어날 수 없다.
이후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일어날 수 없는 마음부수들에 대해서 공부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인색과 질투의 마음부수가 함께 일어날 수 없다.
또한 자만과 사견의 마음부수가 함께 일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음과 마음부수들은 같은 대상을 가지고 함께 일어나고 함께 소멸한다.
마음은 눈의 대상에 일어났는데 마음부수들은 다른 대상에 관여하는 경우는 결코 없다는 말이다.'
(p212-213)
(4) 동일한 토대를 가지는 (eka-vattukā에까-와뚜까)
eka(에까)는 '같은'이라는 뜻이고 vattukā(와뚜까)는 토대라고 번역했는데 의지처(거주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마음과 마음부수가 일어날 때에는 어떤 물질을 토대로 의지해서 일어나게 된다.
의지처 없이 일어날 수가 없다.
이때 마음과 마음부수가 같은 물질을 의지처를 가져야만 함께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무색계의 경우 물질이 없이 정신만 있게 되므로 이 네번째 기준은 제외되어야 한다.
이 4번째 기준은 일반적인 욕계, 색계 세상에서 적용되는 기준이고 무색계는 제외된다.
무색계에서는 앞의 3가지 기준에 의한 규칙만 적용된다.
(5) 마음과 마음부수의 대상의 특징
1)' 아비담마에서는 대상이 없이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p213)
- 마음은 대상 없이 일어나지 않으며 마음이 일어났다면 대상이 있다.
2) '다섯 가지 알음알이의 대상은 현재에 일어나는 물질이지만 이 전오식을 제외한 마음, 즉 마노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대상은 이런 현재에 존재하는 물질과 과거에 일어난 마음의 대상(법)과 과거의 마음들까지도 모두 대상으로 가진다. '
- 한쌍의 전오식( 해로운 과보의 눈, 귀, 코, 혀, 몸의 알음알이, 유익한 과보의 눈, 귀, 코, 혀, 몸의 알음알이) 은 현재의 물질이 대상이다.
현재의 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이 그 대상이 된다.
- 이 전오식을 제외한 마노의 요소(해로운 과보의 받아들이는 마음, 유익한 과보의 받아들이는 마음, 그리고 오문전향의 마음)와 마노의 알음알이(전오식과 마노의 요소를 제외한 나머지 76가지 마음)의 대상은 현재 존재하는 대상일 수도 있고 과거에 일어난 마음, 과거의 마음까지도 대상이 될 수 있다.
3) '한 심찰나(citta-kkhaṇa)에 마음은 두 가지 대상을 가질 수 없다.'(p214)
4) '아비담마에서 설하는 가장 중요한 전제 중의 하나가 한 마음이 일어나서 사라지는 것은 물질이 일어나서 사라지는 것보다 16배 혹은 지나간 바왕가를 포함하면 17배가 빠르다는 것이다.'(p215)
-마음과 마음부수의 수명과 물질의 수명은 다르다.
마음과 마음부수의 수명은 짧고 물질의 수명은 이보다 길다.
물질의 수명은 마음과 마음부수의 수명의 16~17배가 된다.
(6) 52가지 법(dvipaññāsa dhammā)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1) 다른 것과 같아지는 것(aññasamāna) 13가지
① 모든 마음에 공통되는(sabbacitta-sādhāraṇa) '반드시들' 7가지,
감각접촉, 느낌, 인식, 의도, 집중, 생명기능, 마음에 잡도리함
② 때때로(pakiṇṇaka) 나타나는 '때때로들' 6가지
일으킨 생각, 지속적 고찰, 결심, 정진, 희열, 열의
2) 해로운 것(akusala) 14가지
① 모든 해로운 것에 공통되는 것(sabbākusala-sādhāraṇa) 4가지
어리석음, 양심없음, 수치심없음, 들뜸
② 탐욕의 세개 조 (lobha-tika)
탐욕, 사견, 자만,
③ 성냄의 네개 조 (dosa-catukka)
성냄, 질투, 인색, 후회
④ 해태의 두 개 조 (thīna-duka)
해태, 혼침
⑤ 의심 (vicikicchā) 1가지
의심
3) 아름다운 것 (sobhana) 25가지이다.
① 아름다운 것에 공통되는 것 (sobhana-sādhāraṇa) 19가지
믿음, 마음챙김, 양심, 수치심, 탐욕 없음, 성냄 없음, 중립,
몸의 편안함, 마음의 편안함, 몸의 가벼움, 마음의 가벼움,
몸의 부드러움, 마음의 부드러움, 몸의 적합함, 마음의 적합함
몸의 능숙함, 마음의 능숙함, 몸의 올곧음, 마음의 올곧음,
② 절제 (virati) 3가지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③ 무량함 (appamaññā) 2가지
연민, 함께 기뻐함,
④ 어리석음 없음(amoha) 1가지
통찰지의 기능
I. 52가지 마음부수
dvipaññāsa cetasika
I.1 다른 것과 같아지는 마음부수들 - 13가지
aññasamāna-cetasika
'다른 것과 같아지는 마음 부수들 (aññasamāna-cetasika, 안냐삼마나-쩨따시까) :
주석서에서는 "아름다운 마음들과 결합될 때 아름답지 않은 것과 다른 것인 [아름다운 것과] 같아지며, 아름답지 않은 마음들과 결합될 때 아름다운 것과는 다른 것인 [아름답지 않은 것과] 같아진다."(p218-219)
(1) 다른 것과 같아진다는 의미
- añña(안냐)는 '다른 것'이라는 의미이고 samāna(삼마나)는 '같다'는 의미이다.
aññasamāna(안냐삼마나)는 '다른 것과 같다'라는 의미이다.
1) 같아진다는 의미
성냄이라는 마음부수는 해로운 마음과만 같이 일어날 수 있고 유익한 마음과 같이 일어날 수 없다.
믿음이라는 마음부수는 유익한 마음과만 같이 일어날 수 있고 해로운 마음과 같이 일어날 수 없다.
그러나 다른 것과 같아지는 마음부수들은 해로운 마음과 같이 일어난다면 해로운 마음부수들이 되어버린다.
또한 다른 것과 같아지는 마음부수들이 유익한 마음과 같이 일어난다면 유익한 마음부수들이 되어 버린다.
2) 다른 것의 의미
해로운 마음부수들을 기준으로 이들과 일어났더라도 이와 다른 쪽인 유익한 마음부수들과도 같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유익한 마음부수들을 기준으로 이들과 같이 일어났더라도 다음에 이와 다른쪽인 해로운 마음부수들과도 같이 일어날 수 있다.
비유를 들면 내 앞에서 사람 두 명이 싸우는 것을 내가 중재해서 화해시킬 때는, 내가 이쪽 사람 편도 되고 저쪽 사람 편도 될 수가 있는 것과 같다.
이처럼 다른 것과 같아지는 마음부수들은 해로운 마음부수들과도 같이 일어날 수 있고 해로운 마음부수들과도 같이 일어날 수 있다.
3) 다른 것과 같아지는 마음부수들
'이들은 유익한 마음들에서는 유익한 것이 되고 해로운 마음들에서는 해로운 것이 되고 업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무기(無記,avyākata)인 마음들에서는 무기가 된다.
그래서 '다른 것과 같아지는 것들'이라고 한다.' (p219)
4) 모든 마음에서 공통되는 것들과 '때때로들'
'이것은 다시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모든 마음에서 공통되는 것들(sabbacitta-sādhāraṇa)과 그렇지 않은 '때때로들(pakiṇṇaka)'이다.
§2. 모든 마음에 공통되는 반드시들 (sabba-citta-sādhāraṇa)-7가지
이 마음부수들은 모든 마음에 공통된다.
모든 마음과 함께 일어날 수 있다.
모든 마음이 일어날 때마다 항상 포함된다.
(1) 빨리어 의미
sabba(사바)는 '모든'의 의미이고 citta(찌따)는 '마음'의 의미이며 sādhāraṇa(사다라나)는 '공통된다. 함께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2) 종류
1) 감각접촉[觸 촉. phassa]
2) 느낌 [受 수, vedanā]
3) 인식 [想 상, sañña]
4) 의도 [思 사, cetanā]
5) 집중 [一境性 일경성, ekaggatā]
6) 생명기능 [命根 명근, jīvitindriya]
7) 마음에 잡도리함 [作意 작의. manasikāra]
cf) 때때로들 (pakiṇṇaka빠끼나까) 6가지
일으킨 생각, 지속적 고찰, 결심, 정진, 희열, 열의
- pakiṇṇaka(빠끼나까)는 '섞어서'라는 의미이다.
이 마음부수들은 모든 마음과 함께 일어나지 못하며, 어떤 마음과는 같이 일어날 수 있고 어떤 마음과는 같이 일어날 수 없다.
< 강의 후 질문 >
문) 마노와 마노의 알음알이를 정확하게 구별하기 힘듭니다.
답) 마노는 세 가지가 있는데 오문전향의 마음, 해로운 과보의 받아들이는 마음, 유익한 과보의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이것을 마노의 요소라고 하고 의계라고 한다.
마노의 알음알이는 한쌍의 전오식과 마노의 요소 3가지의 13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78가지 마음들이며 의식계라고 한다.
문) 위빳사나의 대상은 현재의 대상만이 될 수 있나요?
답) 위빳사나는 현재의 물질이나 현재에 일어나는 정신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의 대상만을 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재로 있는 것을 실재로 알게 하는 것이 위빳사나이므로 현재의 물질, 현재의 정신을 대상으로 해야 위빳사나의 지혜가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