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날짜 : 2001/09/17 06:35 보 낸 이 : 남 동건 <inox99@hanmail.net> 받 는 이 : 장기활<kihwal@dreamwiz.com> 제 목 : 프랑스 에서
이제는 이곳 아침기온이 8도까지 내려가는 제법 쌀쌀한 가을이 점점 깊어 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위도 상 한국보다 북쪽인데다가 북대서양의 짖굿은 바람이 싣고 오는 찬바람이 더욱 가을을 쓸쓸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한낮의 햇살도 기운을 잃고 힘없이 빛바랜 마로니에 사이를 비치고 점점 짧아지는 낮 시간이 곧 겨울이 올 것 같습니다.
내일 한국으로 가는 사람이 있어 인편에 30만원을 보냅니다. 형님 구좌를 알려주시면 한국에서 입금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용도는 산악회의 발전과 후배들의 등산 열기를 고조 시키기 위해 산제때 상금으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10만원은 금년 등반대장에게 그리고 10만원은 산행과 집회참석을 가장 많이한 우수 회원 그리고 나머지 10만원은 5만원씩 나눠서 앞으로 가장 열심히 할 수 있는 두명에게 각각 시상하세요. 산제 때까지 비밀에 붙혔다가 산제 때 시상하세요
사는 게 여유가 생겨서 그러는 건 아니고 그냥 뭔가 산악회를 위해서 해야 할 것 같아 생각 해 본 겁니다. 늘 건강하시고 형님의 편지를 받다 보면 형님도 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집니다. 난 아닌데... 그럼
파리에서 후배 남 동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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