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o 서유 17] 《이미 도착한 순례자 — K-Tango와 몸의 민주주의》 TangoKorea DaWin K-Trot Tango, My lover, whom I love yet resent---Metanoia
서유 (KATA이사 Tangokorea 연사모, K-TANGO 문화예술 경영미학 연구소)
[Tango Nuevo 91] 그림자탱고 (Shadow Tango)
https://youtube.com/shorts/vj13nTI_gNY
Ⅰ부. 순례라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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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지금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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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를 떠난 인간은 언제나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이 질문에는 이미 하나의 전제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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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도달해야 한다는 전제다
지금 있는 이곳은 불완전하다는 전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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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닿지 못한 어떤 궁극적 대상이 있다는 전제는
인간을 길 위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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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동한다
공간적으로 이동하고 시간적으로 이동하며 심리적으로 이동한다
더 나은 상태
더 높은 위치
더 깊은 진리를 향해 나아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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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이동은 하나의 착각 위에 서 있는 건 아닐까
이미 도착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착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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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는 이렇게 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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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는 이미 곁에 있는데
인간은 사막을 헤매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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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막은 물리적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의식의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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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 아래서 세계를 인식한다
나는 부족하다
나는 아직 아니다
나는 더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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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각이 나를 끊임없이 앞으로 밀어낸다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도달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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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움직이지만
도착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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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순례의 역설이라고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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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는 원래 귀환의 행위다
자신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순례는 도달의 행위로 변형되었다
어딘가에 진리를 찾아가는 것
변형은
종교
철학
심지어 일상까지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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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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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에 있는가가 아니라
나는 이미 어디에 도착해 있는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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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이 메타노이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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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사막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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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다
마치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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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인간은 물이 없어 고통받는 것이 아니다
물의 존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고통받는다
사막의 본질은 결핍이 아니라
결핍에 대한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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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지 않는다
항상 해석하고
비교하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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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늘 결핍의 구조로 재구성된다
더 나은 것과의 비교 속에서
현재는 항상 부족한 것이 된다
이 비교 구조가
근대적 주체 형성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거다
⠀
주체는 스스로를
대상화하고
평가하며
개선하려 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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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하나의 프로젝트가 된다
더 나은 나
더 높은 성취
더 깊은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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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는다
기준이 외부에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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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직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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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부족하다
아직 멀었다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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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이 사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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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달타는 이를 무명이라 불렀고
수피들은 히잡(가림막)이라 부른다지요
기독에서는 타락 또는 분리라고 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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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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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미 존재 안에 있으면서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니 외부를 향해 나아간다
그러나 아무리 멀리 가도
결핍의 구조가 유지되는 한
사막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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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막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이동이 아니라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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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메타노이아 — 생각을 바꾼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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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노이아는 단순한 회개가 아니다
그것은 방향 전환이다
회개하라는 단순히 도덕적 의미로 이해되기 쉽지만
반성하고 돌아서라는 의미는 의식 구조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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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틀 자체를 바꾸는 것
전환은 단순한 지적 이해가 아니라 존재 방식의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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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외부를 향해 살아
얻고 성취하고 도달하려 했다면
방향을 완전히 뒤집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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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 아니라 안으로
미래가 아니라 현재로
결핍이 아니라 충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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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계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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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얻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이미 주어져 있다
변화는 단순히 인식의 변화가 아니다
신체의 감각
시간의 경험
타자와의 관계까지
모두 변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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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ngo는 바로 이 전환을 실천적으로 구현하는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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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추는 순간
인간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감각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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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는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적인 것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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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인간은 더 이상 고립된 주체가 아니다
관계 속에서 존재를 체험하는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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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메타노이아의 신체적 구현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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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미(Rumi, 1207–1273)
페르시아 수피즘의 대표적 시인 , 신비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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