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솜이랑 예담이가 조금 늦는다네요. 잠깐 시간이 나서 아이들과 텃밭에 갔습니다. 상추를 좀 가지고 올 겸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보고 왔습니다. 자주 못가서 그런지 풀이 제법 많이 자랐네요. 다행히 방울 토마토는 잘 자랍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조금 풀을 뽑고 은지랑 윤범이에게 오리불고기 해 먹을 상추를 뜯어라고 하니 잘 뜯네요.
예담이랑 예솜이가 마치무렵 다시 아이들을 태우고 사무실로 옵니다.
예담이가 학원에 막 갔다와서인지 숙제를 해야한다며 책을 먼저 펴네요. ㅎㅎ 언니들이 요리를 하는 동안 윤범이랑 놀면서 숙제도 하고 그러네요. 조금 있다 자기도 요리한다며 도와줍니다.
사진이 많이 흔들렸죠. .ㅎㅎ 윤범이가 찰칵 찍었습니다. 사진찍기가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은지도 열심히 재료를 다듬고 있습니다.
사무실 안이 많이 어두워서 잘 나오지가 않네요. 아무래도 사진기가 조금 안좋다보니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완성된 오리불고기...역시나 잘 먹습니다.
먹고 싶지 않나요?? 생협에서 오리불고기 2개를 사왔는데 역시 다 먹었습니다. 아이들 식성에 늘 놀랍니다.
예담이랑 은지랑 재료를 다듬고 있습니다.
오늘 은지가 학원에 안가도 된다고 해도 꼭 가야한다네요. 성적이 좀 떨어져서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학원에 안가면 진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네요. 본인 스스로 막 가야한답니다. 7시 10분에 시작하는데 직업탐방을 하는 시간이라 치과의사와 약속을 했는데 조금 걱정은 됩니다. 짧게라도 인터뷰 해야겠지요.
아이들과 어떤 의견이 맞설 때 주로 아이들 의견을 많이 따라줍니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선택해야겠지요. 그 속에서 아이들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어야합니다. 아직 여러가지 모자란 것도 있지만 여러가지 경험 속에서 아이들이 자라지 않을까요. 어쨌든 내 의견보다 아이들 스스로 의논하고 이야기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느리지만 더 빠른 길이 아닐까요.
치과에 6시 40분에 도착. 아직 치과의사가 진료중이네요. 10분의 여유시간동안 아이들이 컴퓨터를 합니다. 역시 ...
보통은 학교 홈피에 많이 들어가더군요. 어떤 것을 올려야하고 과제도 해야하고 여러가지 컴퓨터를 활용은 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찾는데는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예전에 김해천문대의 자료를 찾아라고 했을 때 아이들이 무엇을 할지 잘 모르더군요. 사이트에 가서도 정작 자신이 필요한 정보보다 휘리릭 보고 끝내는 경우가 많더군요.
한국의 교육은 밥을 먹을 때도 입에 넣어주는 교육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스스로 밥을 차리고 해먹고 결정할 권한은 없지요.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먼저 인터뷰에 들어가기 앞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생각하라고 했는데 막상 적어오지 않아서 다 까먹은 것 같네요. 그래도 하나씩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 초등학교때 공부를 잘 했습니까?
치과의사 : 제가 어릴 때는 많이 놀았어요. ~~ 그리고 한참을 이야기 합니다. 늘 놀았지만 학교 수업만은 잘 들었고....
- 왜 치과의사가 되었습니까??
치과의사 : 집이 어렵고 사촌형이 치과의사를 권유하기도 하고 그래서 치과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어쩌고 저쩌고..
- 한달에 얼마 벌어요?
치과의사 : 이건 부인에게도 이야기 안하는 비밀인데..다른 사람보다 쪼금 더 법니다. 사실 버는 것보다 어떻게 쓰는 가가 더 중요합니다. 500원을 벌면 200원은 생활비. 200원은 저축 100원은 사회에 환원해야겠지요. 친구들 중에서도 많이 버는 사람이 있지만 늘 불행하게 살아요. 어떤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지요.
또 한참을 이야기 합니다.
반구동에 있는 연합치과 박영규원장님입니다. 실제로 사회단체에 많은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울산시민연대 대표를 하시면서 사회활동도 활발하게 하십니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존댓말로 자세하게 잘 설명을 해 주시네요. 그외 여러가지 질문을 하더군요...
웃는 모습이 참 좋죠.
질문도 하고 적기도 하고...
사실 학습을 하는데 있어서 동기가 참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동기가 참 없습니다. 그 동기는 기성세대에게 빼앗겼죠. 부모님들의 동기가 아이들의 동기로 연결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쉽게 학습의 부분도 수동적으로 되지요. 질문을 잘 하는 친구들은 느리지만 학습동기가 좋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많이 유도합니다. 어떻게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 학습능력을 높여주지요.
치과의사를 직업탐방하는 것도 어려운 직업, 선망의 직업이 아니라 어떤 치과의사가 되느냐를 고민함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의사라는 사람과 친숙해지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바람도 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직업탐방을 해 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