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개월 동안 벼르던 벳남 내에서의 여행을 감행한다.
이런 도전을 위해 학교를 한 달간 쉬기로 하고 집사람과 같이 일정을 맞추었다. 3월 20일(목)을 길일로(^^)로 잡고 sinh cafe에 여행일정을 살펴보았다. 이런 저런 사정들을 감안하여 북쪽으로 올라가는 여행을 택하기로 한다. 벳남은 남북으로 약 1,800킬로미터에 이를만큼 긴 국토를 갖고 있는 나라이니 북에서 남으로 오는 여행을 할 것인지, 아님 남에서 북으로 가는 여행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큰 행사다.
기본 원칙을 올 때 비행기로 편하게 오는 것으로 정하니 당근 올라가는 여정이 된다. 나이에 걸맞게 넘 숨 가쁜 일정은 제외하기로 하고 가고픈 도시를 정하니, 달랏(Da Lat), 냐짱(Nha Trang), 호이안(Hoi An), 그리고 후에(Hue) 정도로 정한다. 한 도시에서 한 5일 씩 머물기로 하면 약 20일간의 여정이 되는 셈이다. 더 북쪽의 수도 하노이와 사파지역, 그리고 더 남쪽의 푸꿕섬과 메콩지역은 담으로 미룬다.
사실은 호치민의 복잡함을 떠나서 노후를 정하기에는 넘 북쪽이나 넘 남쪽은 싫다. 그리고 적당한 휴양시설과 나 같은 외국인이 거처하기에 적당한 편의시설도 있고 또 나중에라도 친한 친구들이라도 오면 같이 놀 만한 놀거리도 있으면 더 좋고.. 날개를 하나 더 달자면, 행여 용돈벌이라고 될만한 꺼리(?)라도 있었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고 말이다.
달랏은 해발 약 1,400여 미터의 고지에 위치한 연 평균 기온이 약 18도에 불과한 산악 휴양도시이다. 작년도 판 롤리플래닛의 자료에 의하면 상주 인구는 약 13만 명에 불과한데 한 해 내국인 관광객 약 80만명, 외국인 관광객 약 8만명이 찾는 휴양도시란다.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베트남 전국에서 가장 질이 좋은 채소와 화훼 생산지역이기도 하여 호치민 시장에서도 달랏산 채소나 먹거리들은 값이 좀 더 비싸다. 그렇지만 자료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관광수입이 큰 소득원이기도 한 도시이다.
보통의 접근 방법은 호치민에서 비행기를 타든가 아님 일반 시외버스를 이용하든가 이지만 외국인들은 주로 여행사들이 운영하는 오픈버스를 이용한다. 신까페의 경우 매일 아침 07:30분 출발하는 버스를 운영한다. 비용은 일인당 9만동이며, 시간은 약 8간이 소요된다. 여기서 앞으로 언급할 모든 비용과 시간은 오늘 현재 - 2008년 3월 말 - 기준이다. 많은 책자에 나와있었던 가격정보가 요즘의 베트남의 미친듯한 인플레를 전혀 고려할 수 없는 가격이라서 턱도 없이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호치민을 아침에 출발하면 약 2시간 후에 화장실에 들를 때 슬리퍼로 갈아 신어야 하는 휴게실에 한 15분 쉬고, 또 점심식사를 위해 약 40분을 쉬었다 간다. 점심식사용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면 조심해야 할 것이 휴게소 가운데 건물의 1층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반드시 청구서를 잘 확인하고 돈을 지불하여야 한다. 시간이 촉박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엉뚱한 청구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려 55%의 서비스 비용이 포함된 청구서를 받고 이를 시정하고 나서 돈을 지불하느라 버스 탑승시간을 지체하는 소동이 다 일었었다. 식사를 마치기 전에 미리 청구서를 신청해서 돈을 미리 지불하는 편이 낫다. 청구서를 요구하면 한 번 계산대로 갔다오는데 보통 오분이상씩 걸려서 버스가 기다리는 여행객들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우리 옆 테이블의 한 외국인 커플도 가격문제로 종업원과 다투고 있었다.
달랏은 과연 듣던 바와 같이 시원한 도시다. 움직여도 땀이 별로 나지 않고 하늘은 맑고 청명하며 바람은 상쾌하기만하다. 호치민에서 살면서 폐속에 쌓였을 먼지와 오염된 공기들을 몰아내기라도 하는 양 힘껏 숨을 쉬어 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남국의 강한 햇볕은 여전하므로 덥지 않다고 그냥 다니다가는 피부가 빨갛게 타는 고역을 치르게 될 것이다. 힘든 버스여정을 보상하기 위해 도착 당일은 신까페가 운영한다는 Trung Cang호텔에 첫날 머물기로 하고 버스표를 예매할 때 미리 숙박비 48만동을 지불하였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돈 값을 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호텔일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직접 첵크 인을 한다면 더 싼 가격에 할 수도 있겠다 싶다.
이 번 여행을 하다보니 오늘 현재의 각 여행지에서의 숙박비는 별 하나의 미니호텔은 보통 20불 내외에서 가격이 시작되는 것 같다. 달랏에서 둘 째날 부터 묵은 Chau Au-europa(별 하나)는 작은 방 15불, 큰 방 18불에 아침 포함이었다. 그리고, 냐짱에서 4일 밤 동안 묵었던 Phu Quy 1 미니호텔은 20불에 아침포함 조건이었다. 우리 부부의 이번 여정에서 길라잡이가 되고 있는 론리플래닛에서 나와있는 잠잘 곳, 먹을 곳 그리고 볼 것 등에 대해서 언급해 놓은 가격과는 대부분이 다소 차이가 난다.
달랏의 쭝깡호텔은 가격대비 비추이다. 그리고 Chau Au 호텔은 15불 짜리 작은 방은 습기에 찬 냄새가 나서 우리 부부가 한바탕 말다툼을 하게 만들게도 하였던 방인데 18불 짜리 베란다가 있는 방은 가격대비 괜찮은 방이었다. 영어와 불어가 유창한 바깥주인 Phu 와 안주인 Duc 부부가 운영하는 조용하고 소박한 호텔이며 각 방에서 인터넷이 되고 로비 식당에서도 인터넷이 된다. 물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로비 식당은 아침만 제공하는데 여러가지 먹거리들이 지금 생각하니 훌륭하였다. 바게트빵과 우유 치즈 버터 요구르트 딸기쨈 등등.. 저녁에 미리 신청해 놓으면 아침에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저녁 8시 무렵이면 이 집 딸과 아들이 연주(?)하는 로비에 있는 피아노 선율을 방에서도 즐길 수 있다.^^
달랏은 고산 평지에 인공으로 조성된 둘레가 약 7킬로미터에 이르는 큰 호수와 그리고 인접해 있는 달랏시장을 중심으로 도시의 중심이 형성되어있다. 은근히 부담은 되지만 얼마든지 걸어서 시장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이국이 풍취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주말이면 저녁 7시 부터 시장 주변에 차량을 통제하여 걷은 거리를 조성해 주기 때문에 수많은 노점상들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시장 앞 로터리의 좌판에서 파는 생강이 들어 간 달콤한 시럽을 얹어주는 따끈한 연두부 한 그릇의 추억은 꽤 오래 갈 듯.. 한 그릇에 3,000동.
애고.. 숨 가빠라.
지금은 냐짱의 마마 린 여행사 (Mama Linh) 인터넷 까페에서 이렇게 지난 시간을 한가하게 돌아보면서 여행기를 정리한다. 냐짱에 온 지도 벌써 5일 되어 아침에 호텔을 첵크 아웃하고 저녁에 호이 안(Hoi An)으로 출발하는 침대버스를 타기위해 시간을 죽이고 있다. 흐미~ 징한거.. 호이 안 꺼정은 밤 새 달려서리 거지반 12시간을 간댜. 지금은 2008년 3월 29일(토)12:34이다.
배도 슬슬 고파지고 있고, 또 옆에서 사진 정리를 하면서 한국에 있는 아들녀석의 염장을 지를 만한 사진들을 이 멜로 보내고 있는 마눌의 작업이 거지반 끝나가고 있다 하므로 오늘은 이만 판을 접어야 겠다.
첫댓글 여행기 생생하게 잘읽었습니다.쭈~~욱 부탁드립니다.저도 2007년6월달랏과 냐짱에서 하루씩 수박 겉핡기 여행을 한적이 잇습니다.
고맙습니다. 두 곳 다 좋은 도시들입니다. 편안한 시간에 여유있게 보시면 더 좋을 듯..^^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진도 많으실 것 같은데... 좋은 사진 좀 보여주시길....
고맙습니다. 사진 정리하는 일이 글 쓰는 일보다 더 "일"이더만요.^^ 어줍잖은 실력이지만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