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Pacifico Mt. 정상에서는 예고된 대로
"흑백요리사-오뎅탕 대결"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까지 일이 커질줄은 몰랐습니다. 대결에 대한 두 요리사의 진지함, 날카로운(?) 신경전까지 모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지난 년말 파티에서 비키님과 양영호님이 오뎅탕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시길래, 재미 삼아 한번 만들어 본 대결 구도 였는데요. 저희는 양영호님의 오뎅탕 솜씨를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서 비키님의 대항구도가 궁금했었습니다.
마치 양영호님이 백색요리사, 비키님이 흑색요리사로서 각자의 실력을 겨루는 분위기 였죠.
정상에 도착하자 마자, 누가 먼저라고 말하기도 전에 피크닉 테이블은 두사람을 위해서 비워 놓고 대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죠.
비키님의 오뎅탕은 좋은 재료로 승부를 보는 담백하고 깔끔한 오뎅탕이었던 반면에, 양영호님의 오뎅탕에는 복선이 있었습니다. 그의 오뎅재료는 단순하게 넙적한 부산오뎅 이었는데, 오히려 국물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잔새우로 맛을 내고 쑥갓으로 시원함을 더 했는데,
쑥갓이 열일을 했네요.
쑥갓을 찾아 보니, 한.중.일에서 국물 요리에 사용 하는 흔치 않은 향신채소 였다네요. 동남아에 실란트로가 있고, 중앙아시아에 샤프론이 있고, 유럽에 파슬리가 있고, 중동에 민트가 있다면 한.중.일에는 쑥갓이 있었던 겁니다.
구글에도 쑥갓이 쌈에 곁들일 뿐만 아니라 국물요리, 특히 오뎅탕에 곁들이면 향과 함께 감칠맛까지 더한다고 소개되고 있으니, 적절한 승부수를 띄웠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암튼 승부의 결과를 떠나서, 저희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준비 하시는데 수고를 다 하신, 비키님과 양영호님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양영호님은 "오뎅청년"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시게 되셨다는 말을 전해 드립니다. 비키님에게는 "두루치기 마스터"의 별칭이 더 어울린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남아 있는건 어쩔 수 없다는 말씀도 끄적 거려 봅니다.
유쾌한 대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