쭌은 3월 11일로 26개월을 채우고, 지금은 27개월째의 아기이다.
(외모로 보면 아기가 아니라굽쇼? -_-;;;;)
쭌은 여지껏 베지밀, 흰우유, 쥬스, 요구르트 등을 먹어왔다.
네스퀵이나, 제티 등 우유에 타서 마시는 것들도 있지만 너무 어릴적부터
인공적인 단맛에 익숙해지면 밥도 안먹고 흰우유도 안먹을까봐
여태껏 무가당 쥬스나 흰우유, 요구르트도 달지 않은 것 등을 주었었다.
지난 주 마트에 갔을 때 딸기맛 제티를 사왔다.
핫케잌 반죽에 넣어 초코케잌을 만들어줄 때 쓰던 초코렛 네스퀵이 집에 있긴 하지만
쭌이 워낙 초코렛을 밝히는 터라 한번도 우유에 타준적이 없다.
시장봐온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쭌이 분홍색 제티 포장을 보고는 과자인 줄 알았는지
자꾸 뜯어달라고 성화를 부린다.
"쭌! 이건 까까가 아니예요. 우유에 타먹는 거예요. 엄마주세요."
까까가 아니란 말을 못믿는 듯 제티를 들고 버티는 완강한 쭌.
그렇다면..... 시범을 보여줘야지?
1. 흰우유를 컵에 따라서 살짝 데웁니다.
2. 우유에 딸기맛 가루를 조금(적당량의 반정도) 넣어서 잘 젓습니다.
3. 끝. -_-;
쭌은 눈이 둥그레져서 바짝 다가앉아 엄마가 뭘하는건지 관찰하고 있다.
급조된 딸기우유를 건네주자 약간 낯설어하면서 살짝 맛을 보더니만......
오옷~ 세상에 이런 우유도 있단 말인가? 하는 황홀한 표정으로 변신!!
궁뎅이를 씰룩거리며 소파앞으로 조심조심 가져가더니 찔끔찔끔 아주 조금씩 아껴먹고 있다.
저 행복한 표정을 보라!!!!!!!!!!!
그렇게 아껴먹었는데도 어느새 바닥이 드러나자 쭌은 덜녹은 빨간 가루라도 핥아먹을 요량인지
컵주변을 하염없이 빨아댔다.
"이제 그만 그 컵은 엄마주고 쭌은 입가심해야지? 단것을 먹으면 이가 썩어요."
보리차를 몇모금 먹여 입안을 헹궈주었다.
딸기맛 가루덕택에 나도 뿌듯, 쭌도 뿌듯, 행복해졌다.
가루를 워낙 적게 타주어서 그런지 아직은 흰우유도 잘먹고 베지밀도 잘먹고 한다.
그러다가 내가 딸기가루통을 흔들면서 부르면 잽싸게 쌩~ 하고 달려와
무릎을 착 꿇고 앉아서 어서 딸기우유가 만들어지기만을 애타게 바라보는 쭌.
요즘 쭌에게 딸기맛 가루는 지난날 초코렛을 처음 맛보았을 때의 기쁨인가보다.
첫댓글 ㅋㅋㅋ 쭌이 마뉘 컸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