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은 출산율이 저하하여 걱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 쪽에서는 아기가 생기지 않아서 고민하는 부부들을 임상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실제로 과거에 비하여 요즘은 임신이 잘 안되거나 전혀 되지 않는 불임증 부부가 부쩍 많아진 것 같다. 현대를 불임의 시대라고 말하는 것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피임을 하거나 떨어져 사는 경우를 제외한 정상적인 부부의 경우 결혼 후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으면 불임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부부들의 경우 대개 산부인과를 찾아서 원인을 찾게 되는데 뚜렷한 원인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가 결국은 인공수정으로 시험관아기를 시도하는데 이 역시 성공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특히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되지 않아서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런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는 경우가 불임치료 때문에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시험관아기를 시도했을 때에 어떤 사람은 잘 되는데 어떤 여성은 여러 차례 시도해도 계속 착상이 안 되고 실패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이런 사람들은 처음부터 수정의 문제가 아니고 착상의 문제였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건강한 아기를 낳는 법으로 다음의 4요소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한다.
‘양종, 택지, 승시, 투허’가 바로 그것이다.
이상은 아기를 임신하고 낳는 것을 농사에 비유한 것으로 ‘양종’이라고 하면 좋은 종자를 기르는 것을 말한다. 좋은 종자라고 하면 인간에게는 남성의 정자를 말하는 것이다. 좋은 종자를 기르기 위해서는 먼저 몸을 건강하게 하고 술이나 담배 등의 독성물질을 섭취하지 말고 정기를 낭비하지 말고 기르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택지’라는 것은 좋은 땅을 고르는 것이라는 뜻인데 여성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기후도 온화하고 땅도 돌이 없어야 하고 영양분이 충분하며 배수가 잘되는 밭을 선택해야하듯 여성의 경우에도 자궁이 따뜻하고 밭의 돌에 해당되는 어혈이나 담음 등이 없으며 혈액순환이 잘되는 상태를 만들고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승시’라는 것은 적당한 때를 맞춰야 한다는 말이므로 배란기에 맞춰 부부관계를 갖되 부부의 몸의 상태가 최상으로 준비되어야함을 가리킨다.
그리고 ‘투허’는 부부관계를 말한다.
이들의 4요소가 모두 잘 갖추어지면 임신이 되고 건강한 아이를 낳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현대적으로도 이해가 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