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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을 유혹하는 색깔있는 신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이 4월에 2000cc급 제타를 출시한 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신형 카렌스를 내놨으며 지난 4월27일 개막된 2006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와 쌍용 액티언스포츠, 그리고 르노삼성자동차의 고급세단 SM7 프리미에르가 잇달아 데뷔전을 치뤘다. 이들 신차들 가운데 젊은층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는 역시 준중형급 세단이다. 비교적 부담이 없는 가격대에 개성있는 스타일과 독특한 퍼포먼스가 이들의 욕구에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준중형차의 구매 연령층은 사회 초년병인 26세부터 40대 초반까지로 전체 차급 중 가장 다양한 편이다. 준중형급 차량의 구매계층이 40대까지 상향 조정된 것은 현대자동차가 뉴 아반떼XD를 내 놓으면서 차체를 대폭 키워놓은 결과다. 하지만 준중형차를 찾는 구매층을 크게 나눠보면 감각적이고 스포티하면서도 나만의 개성을 원하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젊은층과 비교적 무게감 있고 비중있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30대 중반, 40대 초반의 두 부류로 나눠진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와 르노삼성 SM3 뉴 제너레이션, GM대우 라세티, 기아 쎄라토 등 4개 준중형급 모델 가운데 이들 두 계층을 대변하는 모델로는 SM3 뉴 제너레이션모델과 신형 아반떼를 꼽을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신형 아반떼는 크기나 스타일 등이 준중형급 차량이라기 보다 중형차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존 모델에 비해 폭이 50mm, 높이가 55mm, 축거가 40mm가 커지면서 얼핏봐도 차체크기가 GM대우차의 토스카나 기아 로체 못지 않을 정도로 커졌다. 실제로 신형 아반떼는 토스카보다 길이와 넓이는 작지만 높이는 30mm가 높고 로체와도 축거와 윤거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도요타 캠리나 그랜저TG, NF쏘나타처럼 차체를 높였고 여기에 풍만한 볼륨감까지 줘 전체적으로 커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노렸다.
수평형 라디에이터그릴과 국내 최초로 적용된 곡선형 캐릭터라인, 렉서스 IS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뒷면 스타일도 이미지를 더욱 중후하게 만들고 있다. 덕분에 신형 아반떼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무게감있고 세련된 고급세단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구입가격도 기존 아반떼에 비해 150만원 가량 인상된 1천500만원(주력모델 기준)대로 다른 준중형급 모델보다 100만원 이상 비싼 편이다. 스타일이나 크기, 구입가격, 어느모로 보나 신형 아반떼는 기존 준중형급 모델보다는 분명 한 그레이드가 높게 매칭됐다. 이 같은 결과는 신형 아반떼가 국내용이 아닌 글로벌 차종을 목표로 개발되다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렇다 보니 자신만의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층들에게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형급 못지않은 차체와 다소 풍만해 보이는 스타일이 심플하면서도 쿨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젊은층들에겐 일견 답답하게 보일수도 있다. 게다가 1천500만원(주력모델 기준)을 웃도는 가격대도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한 사회초년병들에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때문에 신형 아반떼는 쎄라토나 라세티, SM3등 기존 준중형차량 보다는 중형급 세단 중 비교적 차체크기가 작은 기아자동차의 로체나 GM대우 토스카와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뉴 SM3는 같은 준중형급 모델이면서도 신형 아반떼와는 정 반대의 컨셉으로 개발된 차종이다. SM3는 차체 크기보다는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브랜드이미지로 승부를 거는 MINI나 뉴 비틀 등과 같이 개성있는 심플한 스타일로 젊은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정보화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차 안에서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컨셉도 도입했다. SM3 뉴 제너레이션은 신형 아반떼에 비해 길이는 비슷하지만 넓이나 높이에서는 다소 적은 편이다. 특히, 볼륨감 대신 세련된 캐릭터라인으로 디자인돼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쿨한 이미지가 특징적이다. 젊고 역동적인 전면의 SM시리즈 패밀리 룩과 역삼각의 독특한 뒷면 캐릭터라인이 젊은 신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다. 편의장비도 휴대용 음향기기 연결이 가능한 AUX와 전자동 썬루프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사양들이 주로 적용됐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SM3 구매층은 32세 이하의 젊은 계층이 전체 구매자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GM대우자동차의 라세티와 기아자동차의 쎄라토도 최근의 트랜드를 반영, 세련된 스타일을 지니고 있지만 신형 아반떼나 SM3와 같은 독특함이나 개성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해 매니아층만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자동차는 사이즈가 크거나 고급스럽고 성능이 뛰어나다고 해서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우선은 자신의 취향에 맞아야 하고 또, 경제적인 능력도 고려해야 한다. 그 다음에 그 차량이 갖고 있는 장단점들을 요모조모 따져서 작지만 속이 가득찬 차량을 선택한다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