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동강 래프팅에 풍덩 빠지다
2016. 7. 26(화)
내일이 중복, 여름은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우리 10인은 강원도 하고도 영월 동강으로 Go ~~
07:00에 동래를 출발한 리무진 버스는
동강 마을 거운리(11:05)에 우리를 내려 놓습니다.
바로 어라연 가는 길 입구,
잣봉에 올라 동강 어라연을 조망한 후 래프팅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잣봉 등산은 생략하기로...
이 삼복엔 쿨하게 즐기는 게 왔다죠!
11:10 봉래초등하교 거운분교
오늘 동강 래프팅인데 왠 학교냐고요?
그 시절 분위기 한번 내 보려고요,
시골 운동회날이면 할머님, 부모님들
운동장 나무 그늘 아래 귀한 김밥 도시락 펴놓고...
그 부모님들 나이 훌쩍 넘긴 지금
운동장 나무 그늘 아래 푸짐하게 펴 놓고
운동장을 바라봅니다.
저기, 한 소년이 청군 백군 머리띠 메고서
달리고 있습니다.
방학으로 텅빈 학교 운동장을...
아담한 분교 교정 한바퀴 돌아봅니다.
반공 소년 이승복이 책보자기 옆에 끼고 당당한 목소리로
"형님, 나는 지금도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1959) : 평창 속사국민학교 개방분교 학생으로
1968년 울진·삼척 무장 공비 침투사건의 희생자.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3:15 거운리서 문산나루터로 향합니다.
13:15 문산나루터 래프팅 출발지,
구명조끼와 헬멧 착용법 등 안전교육에
충분한 준비운동은 필수!!!
"유격체조 6번 팔 벌려 뛰기 10회, 몇 회?"
"복창소리 매우 불량하다. 30회 실시한다.
마지막 반복구호는 붙이지 않는다... "
한 40년전으로 추억여행 하는 기분입니다.
마지막은 손목 발목 관절 풀기로...
13:50 래프팅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2팀,
우현 출발, 이상무!
좌현 출발, 이상무!
후미 출발, 역시 이상무!
출발신고 채 끝내기도 전에 선제 공격이 들어옵니다.
엄마야 ~~
교전수칙에 따라 즉각 응전!
마구 퍼붓습니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집니다.
얼마나 치열했던지 종군기자 디카 랜즈에
여기 저기 물핵탄 흔적이 선명합니다.
상대는 우리의 수소폭탄급 반격에 화해의 손짓을...
평화 모드가 조성됩니다.
"하나 둘!", "셋 넷!"
"병아리!", "짹짹!!"
"호랑이!", "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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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갑자기 도발해 놓고 뭐 빠지게 줄행랑,
조금전 당했던 게 분했던 모양입니다.
정규전으로는 밀리니 게릴라전법으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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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 악어바위
악어바위 즐기다 매복에 걸렸습니다.
음마? 뒤에서도 적이 마구 돌진해옵니다.
진퇴양난!!
오로지 치고박는 수밖에 없습니다.
난타전이 펼쳐집니다.
아주 시원하게 ~~
14:33 두꺼비 바위
치열한 해전 치르고서 한잔 생각케하는
두꺼비바위 지나
14:35 모래 쉼터에 정박했습니다.
지금은 물놀이 타임,
이렇게 깊은 물은 처음이신 분도 걱정없습니다.
구명조끼가 있으니까요,
한바탕 물싸움도 즐겁습니다.
여러분, 싸우고 싶으면 동강으로 오세요,
싸움도 이렇게 신명 납니다.
그리고
동강에 누우면 이 세상 모두가 내것이 됩니다.
모두가 한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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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
우리는 품격있게 준비했습니다.
입이 즐겁고 배가 즐겁게...
동강의 비경, 어라연(魚羅淵)입니다.
강물속에 뛰노는 물고기들의 비늘이 비단같이 빛난다하여
어라연이라고...
12폭 병풍 속 한 장면 병풍바위,
저 오른쪽 산위에서 병풍바위 절벽으로 노루몰이를 해서
노루목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굳이 몰이를 않더라도 길을 잘못 들면 추락하기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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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
함께하는 즐거움을 나누고
그 아찔한 절벽 비경 아래로 보트는 흘러갑니다.
동강 어라연에는
신선이 내려와 놀고 간다는 세 바위가 있는데
상류부터 이렇게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그리고 산 절벽엔 부처 손바닥 바위가 있습니다.
다섯 손가락, 부처님 바위...
우리는 부처님이 되고 싶어요~~
디카로는 모시지는 못했지만
상선암 가운데 자그마한 동자바위가 있답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하늘 맑고 푸른 날
신선님들과 함께 내려온 선녀님들에게 넋을 빼앗겨
상선암 바위틈에 숨어 한없이 바라보던 한 동자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굳어 그만 바위가 되었다는 애잔한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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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을 타고 미끄러져 흐릅니다.
"원 투!", "쓰리 포!"
"쭉 쭉!", "빵 빵!"
된꼬까리 여울
보트가 마구 요동치고 돌에 부딛혀 덜컹 덜컹,
아, 진짜 신납니다. 짱!!!
된꼬까리에서 꼬꾸라지지 않고 모두 무사합니다.
안전수칙 잘 지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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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0 만지 주막터
지금은 어묵에 컵라면과 막걸리를 팔고 있지만
지난 날엔 된꼬까리 여울과 사투를 벌인 떼꾼들이 긴장을 풀고
목을 축이던 술집(전산옥)이 있었던 곳이라고...
구성지게 정선아리랑은 이 대목을 노래합니다.
'황새 여울 된꼬까리에 떼 띄워 놓았네,
만지산 전산옥이야 술상 차려 놓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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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입수 타임,
신명 나는 물놀이 끝나고 보트에 올라야 하는데
혼서는 절대 오를 수 없습니다.
우리 미남 강사가 구명조끼 뒤쪽을 잡고 건저 올려야...
"우와, 우리 2팀에는 멸치도 있고
우람한 하마도 있네요
ㅎㅎㅎ"
16:13
저기 아래 위로 집이 두채 보이지요?
처음엔 아래쪽에 살았었는데 홍수 때 물이 차올라
윗쪽으로 집을 지어 이사를 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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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방 물속에서 올라왔는데도 공격이 싫지않습니다.
다음엔 바가지를 가져와야 겠습니다.
제대로 한번 퍼부어 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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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0
아릿따운(?) 여성팀,
뒤에서 다가와 환한 미소로 먼저 인사하더니
디따 퍼붓고서
냅다 달아납니다.
그래도 즐겁기만합니다. 아릿따운(?) 여자라서요?
아닙니다. 여기는 강원도 동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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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돌아 거운교가 보입니다.
16:55 거운리 섭새나루터,
공동 사워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남자들이라면 생각날 바로 훈련소 목욕탕 분위기,
그런데 너무 차가워 ㅇ알 두쪽이 얼얼합니다.
동강 래프팅의 화룡점정입니다.
바로 짜릿함의 극치!
17:35
부산 가는 버스 안에는 카페 음악이 흐릅니다.
'내일이면 잊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
남안동에 내려
콩자반도 나오는 한식 뷔폐 후 다시 버스를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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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아도 떠 오르는 순간들,
저 짜릿함!!!
우리 열 사람의 가슴 속에 영원히 자리하겠지요,
2016 여름, 다시 못 올 그리움의 한 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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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016. 7. 28
갈바람이 올립니다.
아름다운 강산 (신중현과 뮤직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