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장으로 떠나는별미여행
메밀전과 메밀전병
정선오일장으로 유명해진 정선 시장 내에 먹자골목이 따로 조성되어 있다. 일정한 크기의 식당 약 20여 곳이 모여 있는데 메뉴는 비슷하지만 각자 내세우는 특기는 조금씩 다르다.
콧등치기, 곤드레나물밥, 감자옹심이, 올챙이국수, 메밀전, 메밀전병 등이 공통 메뉴. 한 끼 식사보다는 오후께 출출한 배를 달래기에 좋은 간식거리가 주를 이루고 가격도 2000~4000원 선으로 저렴하다.
정선 시장이 가장 바쁜 날은 오일장이 열리는 날짜의 끝자리가 2, 7일인 날. 이날은 먹자골목 어디에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로 넘쳐나 시골장의 활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먹자골목 초입의 동면집은 칼칼한 김치속을 자랑하는 메밀전병과 구수한 메밀전이 일품인 곳. 김치와 고춧가루, 파, 마늘 등으로 만든 속을 메밀부침에 돌돌 싸먹으면 그만이다. 메밀전 역시 자꾸만 손이 가는 음식. 배춧잎이 들어가 경상도의 배추전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르다. 100% 메밀가루를 이용한다는 것과 경상도와 달리 절인 배추와 쪽파 등을 한데 넣고 크게 한 장으로 부친다. 이렇게 부친 메밀전을 쑥덕쑥덕 잘라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이만한 주전부리가 없다.
메밀전과 전병에 여량양조장에서 만든 메밀막걸리 한잔을 곁들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올챙이국수콧등치기에 견줄만한 특이한 이름, 올챙이국수와 감자옹심이다.
특히 올챙이국수는 잘못 이해하면 올챙이를 넣고 끓인 국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는 음식이다. 지금이야 많이 알려졌지만 그래도 생각하면 할수록 이름 한번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올챙이국수를 만드는 과정은 비교적 단순하다. 노란색을 띠는 메강냉이 알맹이를 갈아 체에 내린 다음 가라앉은 물을 삶아 묵이나 죽처럼 만든 다음 틀에 넣어 면발을 내리면 된다. 이때 찬물에 올챙이국수가 떨어져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특별한 틀은 아니고 바가지에 구멍을 뚫거나 나름대로 틀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시장통에서 사람들이 올창묵, 올챙이묵이라고 하는 것들도 모두 올챙이국수다.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에 따뜻하게 해서 먹는다. 국수이긴 하지만 젓가락으로 집을 수가 없어 숟가락으로 후룩후룩 떠먹는 것도 특이하다. 다소 심심하지만 올챙이국수는 씹으면 씹을수록 참맛이 난다. 무슨 맛으로 먹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선 사람들은 나른한 오후에 이만한 주전부리가 없다고 말한다.
메뉴 메밀전 2000원, 메밀전병 2000원, 올챙이국수 3000원, 감자옹심이 4000원
문의 동면집 033-562-0506, 별미집 033-562-1474, 여량집 033-563-0503
영업시간 오전 7시 경부터 밤 8시까지, 매월 15일은 시장 전체가 문을 닫는다.
339-529-4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