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헤베Hebe 원문보기 글쓴이: 님프/몰 에코
영화 미션 줄거리 & Nella Fantasia 동영상과 가사 이구아스 폭포 사라 브라이트만의 Nella Fantasia
| ||||
? 감독 롤랑 조페 (1986 / 영국)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레이 맥널리, 에이던 퀸
영화 미션 줄거리
1750년 스페인과 포루투갈은 남미 오지에 있는 영토 문제의 합의를 본다. 그곳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신부들은 과라니족을 감화시켜 근대적인 마을로 발전시키고 교회를 세우는데 성공한다. 신부들 중에 악랄한 노예상이었던 멘도자는 가브리엘 신부의 권유로 신부가 되어 헌신적으로 개화에 힘쓰고 있었다.
그런데, 새로운 영토 분계선에 따라 과라니족의 마을은 무신론의 포루투갈 식민지로 편입되고, 선교회를 해체하기로 한다. 불응하는 과라니족과 일부 신부들을 설득하려는 추기경이 파견되지만 결과는 포루투갈 군대와 맞서 싸우는데..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 파견한 추기경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수많은 무고한 목숨이 희생된 일에 대해 반성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편지의 내용이 곧 영화의 내용이다. 사실 영화 자체에 대해서 보다는 가브리엘(제레미 아이언스) 신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가브리엘 신부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툼과 분쟁보다는 사랑화 이해, 화합과 평안을 강조한다. 자신이 보낸 신부가 과라니 족에게 죽임을 당해 십자가에 묵인 채 이과수 폭포로 떨어진 이후 자신이 보낸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야 한다며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과라니 족의 마을로 찾아가는 것. 호전적인 과라니 족을 두려워하며 벌벌 떨기 보다는 바위 위에 앉아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음악을 통해 과라니 족과 대화와 화합을 시도하는 것. 과라니족을 죽이고 잡아가서 노예로 만든 멘도사가 연인을 빼앗은 동생을 죽이고 감옥에 틀어박혀 있을 때 그에게 찾아가 아무런 조건없이 그가 회개하고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과라니 족의 마을로 초대한 것. 추기경 앞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자들이 온갖 조롱을 하며 예수교 신부들과 언쟁을 벌이고 대립을 할 때, 화를 내지 않고 조용히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애쓰는 모습. 추기경이 과라니 족을 버리고 함께 떠나자고 하며 말을 듣지 안을 때는 교회로부터 파면하겠다는 협박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교화시킨 과라니 족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그들과 함께 하겠다고 결정한 것.
결국 추기경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과라니 족에 대한 예수교의 선교 활동이 불법으로 간주되고 군대가 처들어왔을 때도 무기를 들고 싸우지 않고 십자가를 들고 찬송을 부르며 죽는 그순간까지 평화적인 태도를 보인 것.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브리엘 신부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순수하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간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예수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인간의 입장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본성이 있다. 특히 자신의 목숨이 위태한 순간에 이르게 되면 도망가고 싶거나 아니면 있는 힘을 다해 저항하고 싶어하게 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을 했어도 내가 위험하면 일단 나라도 살고 보자는 생각에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한 것이다. 또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데, 이런 불의가 자행되고 있음에도 하나님은 왜 도와주지 않느냐고 원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오히려 반대로 로마 카톨릭에서 신의 결정이라며 자신들을 죽이러 쳐들어오는 그 상황을 원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것에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다소 멍청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냥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가브리엘 신부의 생각은 다음의 한 장면으로 요약이 된다.
로드리고(멘도사)가 싸움을 앞두고 가브리엘 신부에게 와서 축복해달라고 했을 때 가브리엘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아니오. 그대가 옳다면 하나님이 축복할 거요. 그대가 틀리다면 내 축복은 의미가 없소. 무력이 옳다면 사랑은 설자리가 없소. 틀림없이 그럴 거요. 그런 세상에서 난 살아갈 힘이 없소. 난 축복할 수 없소."
그렇게 말하면서 떠나는 로드리고를 불러서 그에게 가장 소중한 물품 중 하나인 십자가 목걸이를 건넨다. 바로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자신이 보낸 죽은 신부가 남긴 유품을. 말로는 사랑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싸움을 지지했던 것일까? 만약 그렇게 해석을 한다면 영화가 이렇게 감동적이고 눈물을 자아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의미는 비록 로드리고의 싸움에 축복을 해줄 수는 없지만, 신의 이름으로 로드리고라는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가브리엘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요한복음1장 5절 말씀과 함께...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영화 마지막 부분의 추기경의 말이 인상에 남는다 "그렇지 않소, 헌터씨. 우리가 그렇게 만든 거요. 내가 그렇게 만들었소." 그리고 이어지는 교황에게의 편지에서 '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건 저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자의 정신은 산자의 기억속에 남기 때문입니다"(blog) ---------------------------- 영화로 보는 논술 세상
영화 ‘MISSION’ 바로 보기
1750년 경, 파라과이와 브라질의 국경 부근에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원주민 과라니족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벌이는 두 선교사의 대립되는 모습을 통해서 종교와 사랑, 정의가 무엇인가를 심오하게 그린 종교 영화. 1986년 제39회 칸느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야만의 땅 라틴 아메리카에 진리를 전하고자하는 산 크를로스 선교회 소속의 가브리엘 신부는 몇 동료 신부들의 죽음으로 결국 험악한 지형의 폭포수 위에 사는 과라니족들을 선교하는데 성공한다. 용병 출신의 원주민들을 팔아버리는 야만성을 서슴없이 하는 노예상인 로드리고는 자신의 부인과 동생이 서로 사랑함을 알고 격분해 결국 동생을 죽이고 만다. 그는 그런 식민지적 잔혹성에 반성을 했다기 보다는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가브리엘 신부를 따라 사죄의 길을 걷는다. 과라니족은 자기의 형제를 팔아 넘긴 로드리고를 용서하고 로드리고는 가브리엘을 도와 원주민들만의 복음으로 가득찬 왕국을 건설하려한다. 하지만 교황청은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이권 다툼에 끼여 폭풍 위, 복음의 땅을 초토화시키는 것을 묵인하고 만다.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음악을 맡아 그의 절정기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On Earth As It Is Heaven"은 미션의 주제음악으로 Baruet School 합창단의 합창과 남미 민속음악을 연주하는 Incantation이 토속적이면서도 경건하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넘치는 곡이며, 나머지 곡들에서도 전율을 느낄 정도의 아름다움으로 채워져 있다.
성품과 인간형이 서로 상반된 예수회의 두 신부, 가브리엘와 로드리고 신부는 바로 '기독교적 사랑'과 '사회적 정의'라는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들이었다. 그들은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영토 분쟁 속에 있는 과라니 족이 카톨릭을 따르는 포르투칼로부터 보호하고자 원주인들과 함께 피땀 흘러 이룩한 선교구가 예수회와 포르투칼의 관계를 염려한 교회에 의해, 악명높은 노예 제도를 합법화한 포루트칼 왕의 식민지에 편입되자 이들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원주민들에게서 떠나라고 한다. 마침내 로드리고는 청빈, 정결, 순명, 그리고 교황께 순종이라는 예수회의 4가지 허원 중에서 순종의 맹세를 버리고 원주민들을 위한 명예로운 죽음을 택한다. 이 때 가브리엘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자네 손을 피로 물들이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네. 자네는 하나님께 목숨을 바쳤잖나. 하나님은 사랑이야." 가브리엘 신부는 평화 주의자이지만 그는 평화주의도 능동적인 힘을 발휘하려한다. 인디오들과의 생활 이후 가브리엘 신부는 교회에 대항하는 힘을 자신의 내부에서 발견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무기를 쥐지는 않지만 인디오의 마을을 떠나라는 교회의 명령을 거부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교황청의 철수령에 회의를 느끼고 마지막까지 신이란 무엇인가를 외치며 방황한다. 그는 마침내 신앙의 힘은 바로 사랑이라는 해답을 얻은 뒤에 무기없이 싸움에 나선다. 전투에 나서기 전 축복을 구하러 온 로드리고에게 가브리엘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할 수 없소. 당신이 옳다면 하느님이 지키시겠지, 하지만 옳지 않다면 축복은 무의미해. 무력이 정당하다면 사랑이 설 자리는 없었집니다. 틀림없이 그럴것야. 나는 그러한 세상에서는 살아갈 힘이 없어집니다. 축복도 할 수 없소, 로드리고." 마침내 스페인 군대의 막강한 화력과 병력 앞에 하나씩 쓰러져가는 원주민과 사제들. 그리고 보금의 땅은 불길로 휩싸이고 만다. 살아남은 과라니 족의 아이들이 모여서 폭포의 더 높은 상류로 올라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추기경이 숨진 두 신부와 원주민들에 대한 독백으로 끝맺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신부 몇몇과 과라니 족의 멸종으로 끝났고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죽고 그들은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죽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히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겁니다." 로드리고나 가브리엘 두 사제 모두 카톨릭교가 가난한 자와 억압받고 있는 자를 구원하고 해방시키는 일에 앞장서야한다는 점에 있었서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과 사회적 활동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하는 문제가 두 성직자들을 괴롭히고 마침내 각각 다른 순교의 길을 걷게 만든다. 과연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을까? 복음의 진리와 정치적 참여 사이에서의 선택은 로드리고와 가브리엘 신부의 비극적인 순교가 있은 지 1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현대의 많은 성직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딜레마로 남아있다.(운봉가족)
>---------------88---------------------- Nella Fantasia (내 환상 속으로)
사라 브라이트만의 Nella Fantasia
Nella fantasia는 영화 'The Mission (1986)' 의 주제곡으로 원제는 "Gabriel's Oboe"인 이탈리아 곡이며 유명한 작곡가인 Ennio Morricone 곡이다. 오보에란 악기가 메인이 되는곡이며, 오보에는 중세유럽 교회에서 사용이 금지된 악기라하고 그 이유는 오보에 소리가 너무 매혹적으로 들려서 신성함과 부딪친다해서였다한다. 아마존 원주민들에게 둘러쌓인 신부가 오보에 연주로 원주민들을 감동시켜 그들과 친해진다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이 연주곡은 사라브라이트만이 가사를 붙여 Nella Fantasia란 곡으로 사라 브라이트만의 앨범인 Eden(1998)에 수록되었다. 1999년 3월 "One Night in Eden" 콘서트의 비디오 레코딩에서 그녀는 이곡을 소개하면서 "3년전, 저는 이곡을 노래로 부르고 싶어 허락해 달라고 편지를 보냈으나 거절 당하여 두 달간 매일 한번씩 편지를 써보내어, 노래로 만드는 것을 허락해 줄 것을 간곡히 청했습니다. 끈질긴 저의 간청에 마지못해서 그 분은 수락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이 노래를 부르게 되어 너무 기쁘고 또 그분의 수락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라고 했다. ---------------------------------------------- 영화 음악계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그는 1986년도 영화 The Mission의 영화 음악을 담당하면서 Gabriel's Oboe라는 아름다운 오보에 연주곡을 작곡합니다. 그런데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30대 후반이던 소프라노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그 연주곡을 듣고 당시 70세쯤 되셨던 엔니오에게 그 곡에 가사를 붙여 노래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 청을 넣습니다. 그러나 무슨 연유에선지 엔니오는 일언지하게 그 청을 거절합니다. 그러자 사라는 계속 편지를 보내며 제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 통사정을 합니다. 사라의 지극 정성에 결국 허락을 하게 되고, 그렇게 탄생한 노래가 바로 이 Nella Fantasia입니다.
"환상 속에서"란 뜻이라는 이 노래 넬라 판타지아는 사라 브라이트만의 1998년 앨범 Eden에 수록돼 처음 세상에 선보인 이래 켈틱 워먼, 일 디보, 캐서린 젠킨스, 러셀 왓츠, 폴 포츠 외에 많은 크로스오버 가수들에 의해 불려지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얼마 전 <남자의 자격>에서 이 노래를 합창곡으로 선정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죠.
<록보컬은 아니고, 소프라노의 팝페라에서 유명한 보컬입니다. 목소리가 워낙 차갑고 청아해서 달의 여왕, 겨울의 여왕 등의 칭호를 받고 있습니다-메탈키드먼>
영국의 팝페라 가수. [네이버 지식백과] 사라 브라이트먼 [Sarah Brightman]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Nella Fantasia Sarah Brightman-1998[Eden]-10. vedo un mondo giusto, ------------------------------------------------- Nella fantasia 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giusto, 넬라 판타지아 요 베도 운 몬도 주스또 나는 환상속에서 모두들 리 뚜띠 비보노 인 빠체 인 오네스따 정직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봅니다. 로 소뇨 다니메 께 쏘노 ?쁘레 리베레 나는 떠다니는 구름처럼 꼼메 레 누볼레 께 볼라노 항상 자유로운 영혼으 꿈꿉니다. 삐엔 두마니따 인 폰도 (알)라니마 깊은 곳까지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넬라 판타지아 요 페도 운 문도 끼아로 나는 환상속에서 밤조차도 리 앙케 라 노떼 에 메노 오스쿠라 어둡지 않은 밝은 세상을 봅니다 로 소뇨 다니메 께 소뇨 ?쁘레 리베레 나는 저 떠다니는 구름처럼 꼼메 레 누볼레 께 볼라노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을 꿉니다. 삐엔 두마니따 인 폰도 라니마 영혼 깊은 곳까지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넬라 판타지아 이시스테 운 벤또 깔도 환상에서는 친구처럼 편안하고 Che soffia sulle citt?, come amico. 께 소피아 술레 치따 꼼메 아미꼬 따듯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로 소뇨 다니메 께 소노 셈쁘레 리베레 나는 저 떠다니는 구름처럼 꼼메 레 누볼레 께 볼라노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꿉니다. 삐엔 두마니따 인 폰도 라니마 영혼 깊은 곳까지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
영화 <미션>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 롤랑 조페
내게 있어 영화 <미션>은 몇 가지 장면들과 함께 항시 겹치는 추억의 이미지들이 중첩되는 영화다. 그 중 한 가지는 이 영화가 <킬링필드>와 함께 중·고등학교 시절의 기말고사 마무리를 장식하는 단체영화 관람의 단골 영화라는 사실과 함께 중학 시절 다니던 천주교 성당에서 본당에 커다란 영사막을 설치하고 다른 평신도들과 함께 역시 단체로 관람했던 영화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가 내 인상에 깊이 각인된 이유는 영화 <미션> 자체가 매우 감동적이었다기 보다는 '정의에 대한 목마름' 혹은 영화의 어느 한 장면이 내 뇌리에 깊이 인식되었기 때문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일이었다. 멀리 전라남도 광주에서 한 친구가 전학을 왔다. 그는 얼굴도 까무잡잡하고 키도 작은 친구였는데 성격이 활달하고 매사에 까불기를 좋아해서 친구들에게 나름의 인기를 갖고 있던 녀석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체육 시간 나는 이 친구에게 문득 예전부터 궁금해하고 있던 것 하나를 물어보았다. 그것은 당시만해도 '광주사태'란 이름이 더 낯익었던 사건이었다. 그 사건이 일어났을 무렵 우리들은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그 친구는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더니 그늘진 후미로 나를 잡아끌었다. 광주에 대한 작은 진실이나마 신문이나 방송에서 말한 것과는 다른 진실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깨우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천주교 성당마다 돌아가면서 상영되던 독일 ZDF방송에서 녹화된 광주의 진실을 담은 비디오 테잎을 보게 되었다. 영화 <미션>과 이 광주 비디오를 본 간격이 엇비슷해서였을까? 영화 <미션>에서 과라니족 출신 신부가 백인 군대의 총부리 앞에서 신부복을 벗던 장면과 광주에서 시민들이 계엄군의 총부리 앞에 런닝 셔츠와 팬티 바람으로 서 있던 장면은 항상 오버랩된다. 영화 <미션>의 시대적 배경
앞서 시몬 볼리바르나 살바도르 아옌데 편에서 이미 말한 바 있지만 콜롬버스에 의해 발견된 신대륙 원주민들에 대해서 백인들은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의 정복을 시도했다. 하나는 정치적 정복이었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 정복이었다. 일례를 들어 코르테즈가 아즈텍을 공격할 때 정복군을 따라나섰던 신부는 금을 세기에 급급해 세례를 원했던 아즈텍의 죽어가는 황제 목떼수마에게 세례조차 주지 못했다고 한다. 그만큼 당시 가톨릭은 세속화되었고, 동시에 유럽은 새로운 부의 원천을 찾고자 하는 현실적 열망이 강했다. 당시 가톨릭은 종교개혁으로 인해 그 권위와 실질적인 권세에 있어서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그런 종교개혁에 대한 반동으로 가톨릭교회 내부에서 일어난 교회 쇄신운동이 예수회(Jesuit)였다. 종교개혁에 대한 반동이었던 만큼 보수적인 출발점을 가진 예수회였지만 그들의 전교(mission) 방식은 오히려 개혁적이었고, 상당한 융통성을 가진 것들이었다. 그들은 라틴 아메리카의 다른 백인들처럼 원주민들을 사람과 비슷한 짐승으로 보지 않았고, 그들도 이성을 가진 인간이자 서구의 백인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순수한 영혼이 깃들어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어서 원주민들의 영혼은 진실한 신의 왕국을 세울 수 있는 순진무구한 영토였던 것이다
로드리고 멘도자 역의 로버트 드니로
하지만 예수회 신부들이 라틴 아메리카에서 원주민들을 전도할 수 있도록 한 데에는 스페인 왕실의 특별한 이해가 그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라틴 아메리카를 정복하고, 개척한 자들에게 스페인 왕실은 특별한 혜택을 주고 있었다. 그것은 엔코미엔다(encomiebda)라는 것이었다. 엔코미엔다는 16세기 스페인령의 공역제도로서 이것을 받은 정복 이주민들은 인디오 원주민을 기독교도로 개종시키고 보호(?)할 의무를 지님과 동시에 이들에게 강제 노역이나 공물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였다. 그리고 이런 혜택을 입는 자들을 일컬어 엔코멘데로(encomendero)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런 혜택을 받고 있던 정복 이주민들의 힘이 점점 커지자 스페인 왕실은 이들을 적절히 견제해야 할 필요를 느꼈고, 그때 예수회 신부들의 전교활동을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예수회 신부들은 영화 <미션>에서 볼 수 있듯이 초창기에는 많은 순교자들을 배출하는 희생을 치르면서도 점차 원주민들의 영혼에 기독교의 정신을 심어나갔다. 그들은 원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들의 언어를 배웠고, 원주민 사회의 정치, 문화, 종교, 관습을 이해하려고 들었다. 예수회 신부들은 저마다 뛰어난 의사이자 신부요, 목수이자 음악가, 농부이자 미술가였고, 어부이자 저술가였다. 그들은 단순히 라틴 아메리카의 원주민들만을 교화시킨 것이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라는 대륙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예수회 신분들은 원주민들의 소박한 공동체적 생활에서 원시 기독교 신앙(원시 공산제적인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본체를 발견했고 그들 영혼의 구원을 확신했다
가브리엘 신부 역의 제레미 아이언스
예수회 신부들은 잔악한 노예상인들로부터 원주민들을 보호하는 자치구역을 만들었고, 많은 도망 노예들이 이곳으로 탈출해왔다. 영화 <미션>의 산 미겔 보호구역의 경우 90%가 이런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이용되었다. 이 공동체는 약간의 개인 재산을 허용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원주민 농업공동체의 성격을 기본으로 하는 공동체적 생산양식을 경제적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물론 기독교적인 가르침에 반하는 원주민들의 생활양식은 기독교적인 제례로 대체되거나 사라져갔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일부일처제였고, 그런 가족 단위의 구성은 전에 없던 가족의 이기주의를 불러일으켜 때때로 공동체적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원주민 보호구역이 이렇게 흥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그들이 정복 이주민들과 노예상인들의 집요한 공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예수회의 활동은 정복 이주민들의 반감을 불러왔고, 정복 이주민들은 시시때때로 원주민보호구역을 무력으로 공격하는 일도 잦았다. 실제로 예수회 신부들은 스페인 국왕의 승인 아래 무장을 허가받아 정복 이주민들과 전쟁를 벌인 적도 있었다. 1641년 약 4,200여명의 원주민들이 약 4,200여명의 투피족으로 거느린 450여명의 정복 이주민(주로 노예상인들이 중심이 된)들과 전쟁을 벌여 자신들의 보호구역을 지키기도 했다.
영화 <미션>은 바로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1750년 1월 13일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의 영토를 교환하는 국경조약이 체결되고 스페인은 브라질로부터 라플라타 강 북부의 산 사크라멘토 지역을 받는 대가로, 약 30만 명의 과라니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우루과이 강 동쪽의 넓은 지역을 포르투갈에 넘겨주었다. 이 조약으로 인해 안심하고 살 수 있었던 보호구역을 포르투갈에게 넘겨주고 쫓겨나거나 노예로 살아야 했다. 결국 이에 항의하는 원주민들과 예수회 신부들은 두 차례(1754년과 1756년)에 걸친 포르투갈과 스페인 군대의 무력 공격에 학살당하고 만다. 그리고 얼마 후에 스페인에서 예수회 추방이 시작되었다.
무저항을 택한 가브리엘 신부와 로드리고 신부는 모두 죽고 만다.
영화 <미션>의 줄거리
영화가 시작되면 거대한 폭포의 상류로부터 한 명의 사제가 십자가에 묶인 채 떠내려온다. 그는 잠시 후 거대한 폭포의 물줄기 속으로 사라지고 가브리엘(제레미 아이언스) 신부는 호전적인 과라니족 원주민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본인이 직접 갈 것을 다짐한다.(이때 그를 배웅하기 위해 따라오는 신부가 영화배우 리암 니슨이다. 나중까지 상당히 비중있는 역으로 나오므로 다시 보시게 되거든 주목해 볼 것.)그는 험준한 계곡과 절벽을 지나 원주민 지역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자신의 가방에서 오보에를 꺼내 연주를 시작한다. 그는 음악을 통해 원주민들에게 다가가고 가브리엘 신부에게 마음을 연 원주민들은 그를 믿고 신뢰하기 시작한다. 이때 노예사냥꾼인 로드리고 멘도자(로버트 드니로)의 습격을 받아 몇 명의 과라니 원주민들이 납치당하고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가브리엘 신부와 용병출신의 노예상인 로드리고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다시 칼을 잡은 신부. 로드리고
다시 마을로 돌아온 로드리고는 사냥해온 과라니족 원주민을 다른 상인에게 넘기고 자신은 사랑하는 여인과 동생 펠리페가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온 로드리고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사실은 자신의 동생을 사랑하고 있다는 고백을 듣게 되고, 이성을 잃을 정도의 충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을 우여곡절 끝에 숨지게 만든다. 하지만 동생을 너무나 사랑했던 로드리고는 그 자책감에 예수회 수도원에서 곡기를 끊음으로써 죽으려고 한다. 이때 원주민 지역으로부터 돌아온 가브리엘 신부는 원장 신부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듣고 로드리고를 설득하여 원주민 마을로 데려가게 된다. 로드리고는 자신의 죄를 속죄하는 의미에서 그가 용병 생활을 하면서 착용했던 무거운 갑옷과 칼 등을 등에 짊어지고 고행의 행군을 시작한다. 드디어 도착한 과라니족 마을에서 그는 자신이 학대하고 노예로 사냥했던 마을 사람들에게 용서와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결국 예수회 신부의 일원이 된다.
노예상인 로드리고는 이곳에서 사랑의 마음에 눈뜨게 되고, 마을 사람들과 융화되어 훌륭한 신부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지만 앞서 말한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의 조약은 그가 사랑하는 원주민들을 다시 노예로 살아갈 것을 강요하게 만든다. 이때 가브리엘 신부는 신의 대리자로서 그들의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 기도와 무저항을, 로드리고 신부는 그들에게 현실에서의 자유와 믿음을 주기 위해 저항을 택한다. 마을의 한 원주민 소년은 로드리고가 예전에 버렸던 칼을 가져다주며 그가 원주민들을 위해 싸워주길 무언(無言)으로 강변한다. 로드리고가 무력으로 저항할 것을 결심하고서 가브리엘에게 축복해줄 것을 부탁하며 말하는 장면이 또 한 기억에 남는다. 로드리고 신부 : 신부님! 축복을 부탁드리러 왔습니다. Rodrogo Mendoza : Father, I've come to ask you to bless me. 가브리엘 신부 : 아니오. 만약 그대가 옳다면 신의 축복은 필요없을 것이오. 그리고 만약 틀렸다면 나의 축복은 소용이 없소. 만약 무력이 옳은 것이라면 이 세상에 사랑이 설 곳은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난 이 세상에서 살아갈 기력을 얻지 못할 것이오. 로드리고, 나는 당신에게 축복을 해줄 수 없소. Father Gabriel : No. If you're right, you'll have God's blessing. If you're wrong, my blessing won't mean anything.... If might is true, then love has no place in the world. It may be so, it may be so, but I don't have the strength to live in a world like that, Rodrigo. I can't bless you. Rodrigo...
교황청 역시 세속의 권력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브리엘 신부는 로드리고에게 자신이 걸고 있던 십자가를 풀어줌으로써 그에게 무언의 의지를 전한다. 이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양심이 이르는 길로 발길을 옮겼다. 그것이 비록 방법적으로는 서로 정반대의 길이었으나 결국 하나의 길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결국 사랑과 믿음을 위해 십자가를 들었던(영화 속에서는 십자가가 아니었음) 가브리엘 신부도, 총과 칼을 들었던 로드리고 신부도 모두 죽고 만다. 그에 앞서 이야기했던 과라니족 출신 신부의 옷벗는 장면과 원주민 아기들이 비오는 맨 땅에 놓여지는 장면들 역시 인상깊게 본 장면이었다.
중재라기 보다는 예수회 신부들을 설득하기 위해 교황청에서 파견되었던 주교는 다음과 같은 보고서를 쓴다. "표면적으로는 신부 몇몇과 과라니족의 멸종으로 끝났습니다만, 죽은 것은 저 자신이고 저들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말입니다." 살아남은 과라니족 아이들이 줄 끊어진 바이올린을 들고 더 깊은 정글로 숨어들며 영화는 다음과 같은 자막이 올라간다. '빛이 어둠을 비춰도, 어둠이 이를 깨닫지 못하더라'라는 요한복음 1장의 말씀으로 끝을 맺는다. 영화 <미션>이 남긴 것 영화 <멤피스 벨>을 이야기하면서 데이비드 퍼트냄이라는 영화 제작자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 영화 <미션> 역시 데이비드 퍼트냄이 제작을 맡은 영화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의 일반적인 해피 엔딩으로부터 상당히 멀어진 영화가 되었고,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시나리오 작가가 각본을 쓴 영화답게 제국주의의 본질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처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감독 롤랑 조페 역시 그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주는 등 영화적인 완성도면에서는 깐느영화제 그랑프리 아니라 그보다 더한 상을 받았다고 해도 인정할 수 없는 면이 있다. 그외에도 물론 이 영화는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또한 이 영화는 이들 가톨릭 신부들이 라틴 아메리카의 정신 세계를 어떻게 정복해 나갔는지, 양극화된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톨릭 교회의 두 얼굴에 대해 명확하게 말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 영화를 보며 진정한 크리스찬이란 폭력적인 민중학살의 살인마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어떤 형태의 저항과 삶의 방식을 택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고민들이 우리들로 하여금 디트리히 본회퍼로부터 하비 콕스, 구스타보 구티에레즈를 읽게 만들었고, 그후 사람을 사랑한다는 일이 진정 사람을 미워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행위란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참고 도서 & 참고사이트 라틴 아메리카를 찾아서/ 곽재성, 우석균 지음/ 민음사/ 2000년 음악의 거장 Ennio Morricone 의 The Mission (영화) 에 나오는 Gabriel's Oboe ------881-------------------- 원작 영화에서 성직자 가브리엘(?)이 직접 원주민 마을로 가서 연주하는 오보에입니다
‘Gabriel's Oboe’라고 불리우는 이 곡은 엔니오 모리코네의 곡으로 -------------777777---------------------
-자료;blog & cafe- |
|
출처: 헤베Hebe 원문보기 글쓴이: 님프/몰 에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