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기는 액체 상태의 냉매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응축기에서 응축한 액을 일시 저장하면서, 증발기 내에서 소요되는 만큼의 냉매만을 팽창밸브로 보내주게 된다. 따라서 일종의 안전장치 역할을 수행하므로 수액기의 사용은 냉동 사이클의 위험도를 줄여준다.
수액기는 대부분의 저압측 부자형이나 팽창밸브형 냉매 조절장치가 있는 냉동 장치에 사용된다. 소형 마력의 유니트 중 모세관을 사용하는 유니트에서는 모든 액상의 냉매가 사이클의 off-part(닫히는 부분)에서 증발기에 저장되기 때문에 수액기가 있어야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수액기는 서비스 밸브가 붙어있으며, 내부에는 가느다란 구리 그물눈(여과망)이 있어서 이물질이 냉매 조절 밸브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 준다.
외형상으로는 수직형 모양과 수평형 모양이 있는데 대체적으로 소용량 쪽은 수직형이, 대용량 쪽은 수평형이 쓰이고, 대용량 쪽으로 갈수록 각종 안전장치가 따라붙는다.
수액기에는 액체 냉매가 들어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쪼인다거나 화기에 가까이 있으면 좋지 않다. 또한 수액기 내부에는 공간의 여유가 있어야 하며 만액된 상태는 위험하다. 통상 액상의 냉매가 3/4 이상 채워지지 않도록 한다. 균압관은 용량에 비해 작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안전밸브를 설치하는 것은 말그대로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한 것이다.
중대형 용량에서는 안전밸브 대신 "가용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가용전은 주석+카드뮴+비스무트의 성분(또는 창연+납+안티몬)으로, 75℃ 이하에서 용융되도록 설계하여, 압축기 토출가스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 설치한다. 법규상 일정 용량 이상의 냉동기는 가용전의 부착이 의무화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