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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스특허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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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먹거리 스크랩 꼬치 김밥을 아세요 ? .................................//
킴스특허 추천 0 조회 20 08.10.20 01:0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꼬치 김밥을 아세요 ? .............//

 


쭈꾸미와 오징어 사이에 있는 꼬지가 홍합이다.
술안주로도 딱이겠지만 가족단위로 오는 손님이 많아 가게에선 술을 팔지 않는다
.

충무김밥은 통영국제음악제가 아니라도 통영에 오면 꼭 맛을 보고가야 후회가 없는 음식이다. 강구안과 서호동 여객터미널에 부지기수로 늘어선 충무김밥 집들의 간판을 보노라면 이 음식이 단지 관광객만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라, 통영 사람들이 엄청 즐겨먹는 것임을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똑 같은 음식점이 늘어서 있으면 ‘원조’를 찾게 되는 게 나 같은 보통 사람들의 심리다. 이것을 모를 리 없는 충무김밥집들 간판도 하나 같이 ‘원조’라는 큼직막한 글씨를 달고 있다. 그러니 진짜 원조 충무김밥집을 찾는 것은 골치 아프기도 하거니와, 따지고 보면 충무김밥은 원조를 찾을 이유가 따로 없다. 거의가 수십 년을 넘긴 제 각각의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원조보다는 맛집을 찾는 게 더 실속 있는 일이다.

충무김밥은 전두환 시절인 81년 ‘국풍 81’에서 뚱보할매김밥이 히트를 치면서 모두들 그와 같은 모양으로 변모했다. 부산에서 금성호가 동충 뱃머리에 멈추면 댄마를 타고 가서 팔던 70년대의 충무김밥은 꼬지김밥이었다. 그때의 충무김밥은 지금처럼 오징어와 어묵을 쓰는 게 아니라 쭈꾸미와 갑오징어를 주로 썼었다. 이런 꼬지김밥집이 통영에 딱 한군데 있다. 간판도 ‘옛날 충무 꼬지김밥’이다.

“꼬지를 일일이 깎아 만드는 것도 귀찮고, 하나 하나 끼우려니 손이 예사로 많이 안 갑니다. 거기에다 쭈꾸미라도 쓰려면 돈도 많이 드니 그냥 오징어와 오뎅을 버무리 놓는 게 속 편하겠지요”

꼬지김밥집의 위순화(사진은 위순화씨의 어머님이다)씨는 꼬지김밥집이 유일하게 남은 이유를 이렇게 댄다. 1인분 시켜서 꼬지를 들춰보니 다른 충무김밥에 있는 오징어와 어묵은 당연히 있고, 홍합과 쭈꾸미가 더해져 있다. 어머님이 꼬지에 어묵을 끼우는 모습을 보자니 귀찮은 것은 둘째 치고 시간도 만만찮게 들여야 할 것 같다. “가게는 1시에 닫아도 배달하고 다음날 준비하고 하려면 24시간 일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엄살만은 아닐 터. 그 품과 고집 덕에 내 입은 심심할 틈이 없이 호강을 하고 있다. 갑오징어가 너무 귀하신 몸이 되어 차마 쓰지 못한 것을 빼면 생김새도 맛도 간판에 적힌 그대로 ‘70년대 충무김밥’이 맞다.


그럼에도 서호동에 있는 이 집의 나이는 북신동 시절까지 쳐서 7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70년대 충무김밥이 가능했을까? 비법은 작고하신 삼촌이 전해주었다 한다.

“우리 아제가 옛날에 꼬지김밥을 팔았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오빠한테 비법을 전수해서 북신동에서 한 3년 꼬지김밥집을 했고 서호동으로 온 지는 4년 됐습니다.”


오후 4시. 식당이니 손님이 뜸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라 여겼더니 1인분 먹는 사이 여러 손님이 와서 꼬지김밥을 포장해 간다. 꼬지김밥을 기억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신다고 하더니 손님들 면면을 보니 과연 그렇기도 하다. 꼬지김밥을 맛보러 서울에서 일부러 오는 분들도 많다고 하니, 국제음악제든 여행이든 이왕 통영에 온 김에 꼬지김밥까지 맛본다면 왕복 차비는 아끼는 셈이 될 듯하다. 엉뚱한 원조 찾느라 헤맬 필요도 없으니 일석이조가 되고도 남는다.

 

 

/ www.seab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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