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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씨를 벌써 파종했는데 일이 너무도 바빠 이제야 올린다.
작년에는 가뭄이 심하고 거친 땅에 종자를 파종해서인지 발아가 반도 되지않아
양파모종을 심는데 많이 힘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다행이 양파가 모종이 안 좋은 것에 비해 잘 커줘서 망칠정도의 농사는 아니었다.
올해는 더 정성을 들여 밭흙에 퇴비를 듬뿍 뿌리고 호미로 잘 긁어 뒤집고
굵은 덩이는 잘게 잘 부수어 밭을 준비했다.
한알 한알 정성껏 졸졸 씨알을 줄지어 뿌리는 두메댁의 모양새를 보니
바싹 긴장한 것 같다.
"올해는 발아가 잘 되기를....."
올해도 어김없이 볍집을 덮어 수분이 빨리 마르지 않게
씨앗이 볕에 그대로 노출되지 않게 하여 발아를 도와준다.
이 방법은 아랫마을 어르신에게서 배운 방법인데
발아율도 좋고 자연볍집을 이용하는 방법이라 친환경적이어서 좋다.
그런데 정작 어르신은 이 방법을 우리에게 전수를 해 주시고는
당신은 비닐 차광막을 덮는 방법으로 하신다.
작년에 차광막을 사용하여 물기가 빨리 말라
발아가 좋지않아 모종이 모자라 애를 먹었다고 하시면서
올해도 또 이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모종을 많이 키워 쉬운 방법을 택하였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또 다시 실패를 할까 걱정이 된다.
요즘 농사는 편리함을 내새우면서 좀더 쉽게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여기에 편승을 하는 부분이 있어 자유롭지만은 못하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옛 방식의 농사법이 결코 지금의 편리한 농사법보다 뒤쳐지지 않는 것을 느낀다.
다시 한 번 전통농업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토란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두메댁,
당신을 '미세스 토란' 으로 인정합니다.
잘 손질한 뒤 갈무리하면 겨울 영양식 반찬으로 맛이 그만이다.
토란알은 토란알탕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