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머신에 대하여
본지는 현역 선수에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볼 머신 네 중류에 대한 성능 테스트를 실시하고자 했으나 김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두성사는 거리 및 시간, 유니더스는 검사일이 회사 휴무라는 이유 때문에 각각 불참했다. 결국 태성상사가 독점 수입하는 롭스터와 제일 파츠 피딩 시스템의 로보코아 두 종류만이 참가했다. 테스트는 5월 11일 토요일 오후 1시 먼저 도착한 태성상사의 롭스터부터 실시 하였다.
성능 테스트는 그라운드 스트로크, 발리, 로브,런닝 스트로크 네 분야로 나눴으며 각 분야마다 볼 컨트롤, 파워, 스피트 세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평가를 내렸다.현역 선수가 테스트를 맡았기 때문에 기계의 파워는 상급자용으로 조정되었다. 테스트 사용구는 올림픽 코트에서 사용되던 연습구였고 여러 종류가 섞여 있어 바운드 및 볼 낙하 지점의 정확성에 약간 오차가 이었다. 또한 바람도 불었으나 테스트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두 제품에 대한 평가는 간단히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다. 로보코아가 '기계적'인 느낌이 강해 파워가 뛰어난 반면 롭스터는'인간적'이어서 타구감이 부드럽고 사람과 상대해 볼을 치는것 같다는 것이다. 이 제품의 차이점은 두 제품의 볼 발사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볼 머신의 발사 방식은 롤러 방식과 공기압 방식 두가지로 대별된다.
두개의 롤러가 자체 회전으로 볼을 물리적으로 압축시켰다 발사시키는 방식인 롤러 방식은 두성사 제일파츠피딩시스템 유니더스 등 3개사 국산 제품이 채택하고 있으며 압축 공기의 힘으로 발사관을 통해볼을 밀어내는 압축 공기 방식은 수입품인 롭스터사만이 단독으로 채택하고 있다. 테스트를 통해서 공기 압축 방식이 롤러방식보다 자연스런 타구감 얻는데 더 유리하지만 파워는 롤러 방식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롤러 방식은 예전부터 시중 제품에서 사용되었으나 공기 압축 방식은 롭스터 제품이 수입되면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공기 압축 방식은 볼을 물리적으로 찌그러트리지 않고 압축 공기로 밀어내 펠트의 마모도가 낮고 볼의 수명이 길어지며 압축 공기가 볼에 묻어 있는 털이나 흙먼지지를 함께 밀어내므로 기계의 고장률을 낮추는데 기여한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국내 유일한 공기 압축 방식인 롭스터는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볼머신의 생명이랄 수 있는 낙하지점의 정확성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을 뿐 아니라 기계 조작성면에서도 뛰어났다. 볼의 높낮이 및 거리 조정시 기계 앞부분의 조절끈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올림픽 코트의 최성필 코치는 '기계조작의 간편성이나 이동성 면에서 롭스터 제품이 낫다고 생각한다. 로보코아 제품은 무게가 65킬로그램으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반면 롭스터는 무게가 20킬로그램 정도여서 간편하게 이동시킬 수 있다.' 고 평가했다.
롤 하지만 롭스터는 일부 볼(한일 연습볼)의 크기가 맞지 않는 반면 롤로식인 로보코아는 볼의 종류에 구애를 받지 않았고 강한 타구를 구사하는 파워면에서는 앞섰다. 김정호는 로보코아 의 볼 파워가 너무 강해 테스트도중 여러차례 스피드르 낮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로보코아는 세계 무대에서 밀리지 않는 파워를 키워야 하는 최상급 플레어들 및 동호인들에게 적합한 모델인듯 하다.
최 코치는' 볼 머신은 비내리는 한여름과 눈내리는 한 겨울을 지나봐야 그 우수성을 평가할 수 있다. 예전에소 각급 학교에서 볼머신을 사용했으나 비나 눈을 맞고 나면 제품이 녹이 슬어 1년 이상 사용할 수 없어 창고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 국산 제품들은 녹이 슬기 쉬운 철판으로 제작돼 내구성에 문제가 많았다'고 예전 제품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롤러 방식은 새벽 레슨시 이슬에 젖은 볼이 미끄러져 컨트롤이 어렵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볼머신의 품직은 예전에 비해 상당부분 향상되었고 코치 인력 부족 해결, 레슨의 효율성 제고, 파트너 없이도 테니스를 즐기고자 하는 동호인들의 필요성 등이 맞아 떨어져 볼 머신 보급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업체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