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음악회를 준비하며
갯바위 끝에 자라는 바다 이끼는 매일 같이 모진 파도를 맞으며 자란다.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태풍이 불어 온 바다를 삼킬 것 같은 흉흉한 파도가 몰아쳐도 거뜬히 견디어 낸다. 벼랑 끝에 매달린 낙락장송은 그 깎아지른 절벽도 아랑곳하지 않고 잘도 자란다. 자연세계의 강인한 생명력을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인간들은 너무나 연약하다. 조금만 환경이 변해도,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환절기만 되어도 쉽사리 감기에 걸려 누워 버린다. 조금만 어려움이 닥치면 그것을 극복하려기보다는 못산다고 아우성을 친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교육학자들은 어린아이들은 100%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 형제, 친구, 선생 등 주변의 사람들에 의해 4세 이전에 50%의 가능성을 상실케 된다고 한다. “너는 할 수 없어. 하지 마. 그러면 안 돼. 그러면 다쳐. 안된다니까. 하지 마.” 일체의 가능성의 씨를 밑둥치에서부터 잘라 버렸다. 그래서 아이들은 잠재력을 점점 상실하며 자란다. 이것을 심리학 용어로 학습된 무기력증이라 한다.
인도와 아프리카의 코끼리(훈련으로 길들여서 일하는 코끼리, 재주 부리는 코끼리)는 쇠사슬에 매여서 지내다 보면 도망하기를 포기한다. 나중에 풀어주어도 쇠사슬 반경 안에서 어슬렁거리며 도망가지 않고 지낸다.
우리들 가운데도 같은 사건의 반복을 통해 내면세계가 학습되어짐으로 인해 제 자리를 맴도는 학습된 무기력증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 학습된 무기력증에 빠진 사람들은 결코 도전적인 인생을 살 수 없고 불행한 인생을 살게 된다. 우리는 어떻게든 이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출애굽한 백성들 역시 이 무기력증에 빠져 가나안 땅에 이르지 못하였다.
우리교회도 그런 학습된 무기력증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다. 그저 작은 교회, 없는 자들의 교회라고만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옛날이야기다. 동사무소 남구청장 순시 때 초대되는 종교지도자 중 목사는 저가 초대된다. 동사무소 바로 곁의 교회, 주위에서 가장 교세가 큰 교회 목사를 제쳐두고 초대된다. 사무장이 새로 부임하면 인사차 나오는 교회이다. 이는 그동안 지역에 알게 모르게 행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을 위해 교회가 진심을 가지고 봉사하면 교회의 위상은 저절로 달라진다. 군위화계교회 전도사 시절에는 면장님이 새로 부임하시어 두번이나 들렀다가 못 만나고 돌아가셨던 일도 있었다.
행복한교회가 이번에 남구청직원 가족 초청 송년음악회를 가진다. 이것이 가져다 줄 기대 효과는 무엇일까?
이재철 목사님이 아프리카 오지 선교사 방문 하였을 때 그들이 드리는 기도 ‘상하고 찢긴 심령을 위로해주시고 주님의 은혜로 살게 해주십시오.’ 미국의 부자들이 산다는 ‘비버리 힐즈’ 대저택이 있는 부자교회에서 대표기도 드리는 장로님의 기도 역시 동일하더라. 이것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가? 가진 자든 못 가진 자든 그 영혼은 동일하게 하나님을 필요로 하고 위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부자는 하나님의 관심 밖에 있고 가난한 자만이 하나님의 자녀인 것처럼 오해한다. 약하고 소외된 자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이시지만 부자와 지도자들을 위해서도 죽으신 예수님이시다. 모든 인간에게는 주님의 용서와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연말에 지역의 노약자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내 주위에 있으면서 전혀 관심 밖에 있는 자들 그러나 그들에게도 주님의 위로와 사랑이 필요한 자들이 있다.
공무원들과 그 가족. 요즘은 많이 근무환경이나 인식이 개선되었지만 예전에야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들었다. 그리고 월급도 적었고 사회적 지위도 약했다. 당연히 그 가족들인 아내와 자식들은 긍지를 가지지 못했다. 공무원들 역시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 부족하다. 아내들은 경제적 약자이다. 남편은 권력에 대해서 약자이다. 그들 가족들이 이번에 아주 고품격의 음악회를 경험하면서 공무원 아내로써의 긍지, 아빠에 대한 긍지를 가지게 되면 가정이 건강해질 것이다. 건강한 가정은 곧 건강한 사회를 이루게 된다. 이는 교회가 감당해야 할 순기능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교회 표어가 ‘하나님나라와 가정의 회복을 꿈꾸는 교회’이다. 가정에서 인정받아 기분이 좋은 공무원은 민원인에게 친절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하게 될 것이며 이는 곧 남구구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오는 것이다. 문화와 환경이 있는 일등남구, 떠나기 싫은 남구, 주민들이 남구구민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 일에 이번에 우리교회가 쓰임을 받고자 한다.
이번에 어쩌면 불가능하다 싶은 일이 이루어 진 것이다. 600명 직원과 그 가족 약 2000명에게 교회가 홍보 된다. 구청 옆의 대현교회, 남구에서 가장 큰 대봉교회, 봉덕교회, 평강교회, 동심교회 아무 교회도 계획하지 못한 것을 이루었다. 심지어는 신도 32.000명을 자랑하는 불교대학 관음사도 감히 꿈꾸지 못한 것이다. 어쩌면 전국 최초의 행사일런지도 모른다.
모두가 연말이면 불우이웃에게만 관심을 가지느라 이웃에 있으면서 역시 예수님의 위로와 지지가 필요한 많은 자들이 그냥 지나가는 수가 있다.
마26:6-13 주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여인
나사로의 마을 베다니에서 가룟 유다가 향유를 300데나리온에 팔아서 가난한 자를 위해 사용하자 했을 때 주님은 그들은 언제나 네 곁에 있지만 그녀는 나의 장례를 준비한 것이라면서 좋아하셨다. 때로는 주님도 미물에 불과한 인간으로부터 인정받고 위로 받기를 원하신 것처럼 공무원 역시 교회로부터 인정받고 위로 받아야 함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공무원과 그 가족 역시 하나님의 구원이 필요한 자들이다. 우리가 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로마에 기독교가 공인된 것은 당시 불과 3%의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로마 왕족, 귀족, 군인들 상층 계층에서 믿은 자들의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구전홍보력은 대단하다.
지난 20년 동안 마이너스성장을 한 교회와 비약적인 성장한 천주교는 對사회적 이미지에서 차이가 난 것이다. 기독교는 개교회주의로 인해 거부감을 주었다. 이제 우리교회들도 국민에게 호감을 주는 전도전략을 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와 하나님에 대해 많은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이번에 공무원들을 상대로 송년음악회를 가지면 교회 이미지 개선에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교회와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불식되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교회가 작은 불씨가 되어 대 사회적 선교를 실천해보자.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협조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