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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다이버들에게는 가까운 나라이다. 국내 다이빙과는 다른, 해외 열대 다이빙을 계획하는데 있어서 한 번쯤 떠올려보지 않았을 다이버는 없으리라.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은 많은 유럽인과 일본인들에 의해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 까지도 다이빙 사이트 개척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며 어떤 섬의 경우에는 무인도였다가 다이버들에 의해 발견되고 리조트도 개발되어 이제는 하나의 독립된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섬이 있을 정도로, 다이버들과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나라이다. 주변 동남아 국가들에서 일어나는 불의의 사고들 때문에 필리핀 특수라 할 만큼, 요즘 갈 곳 잃은 많은 관광객들이 필리핀으로 몰리고 있다. 그러한 관광객들과 다이버를 맞아 주는 마닐라 공항은 11월 초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풍긴다. 공항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장식물들이 그 어떤 것보다도 먼저, 비행길에 지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이 나라에서, 우리에게는 낯선 풍경이지만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성탄절이 국가 최대의 명절로 일주일 이상을 휴일로 보낸다고 한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쌀쌀해진 한국에서 걸치고 온 겉옷이 투박하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
푸에르또 갈레라로 가는 길... 배를 타기 위해 가야하는 바탕가스까지는 길은 그 위를 잇고 있는 나라를 그대로 닮았다. |
낯익은 외국 상품의 간판들이 즐비한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이어지는가 하더니, 이내 국도라고 여겨지지만 중앙 차선도 그려지지 않은 동네 골목길 같은 도로에서 생김새 보다는 어릴 것 같은 필리핀의 운전사가 곡예운전을 한다. 차창 너머로 검게 그을린 사람들의 얼굴들과 집들, 그들의 삶의 터전들이 빠르게 스치고 지나간다. 이들은, 그들을 품고 있는 그 바다 속의 화려한 아름다움에 대해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들의 것이나, 그들은 그 존재조차 알지 못하고 고스란히 이방인들에게 내어 놓은 아이러니함에 순간, 미안함이 인다. 오고가는 사람들로 분비는 항구를 상상하고 내렸던 선착장에서 아직은 반나절도 있지 않은 이곳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비를 피할 수 있을 정도의 초라하기 짝이 없는 간이 대기실과 필리핀 특유의 양팔을 길게 뻗은 모양을 한 목선들이 지루한 오후를 견디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 낯선 선착장에서 밝게 웃으며 약간의 피로와 긴장이 섞인 취재진을 밝은 얼굴로 박정우 대표가 맞이한다. 그의 환한 미소에 긴장감이 희석된다.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뱃길을 달리며 시원하게 한껏 퍼붓는 스콜이 지난 후, 하늘도 좀 전의 유난스럽움에 머쓱한 지 무지개다리 하나를 떠나온 섬 위에 그려 놓는다. 오후 늦게 외국인 다이버들을 잔뜩 태우고 다이빙을 나가는 배 한 척을 스쳐 보내며 사방 비치에 뱃머리가 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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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간이 마차에서 파는 먹거리의 알 수 없는 냄새가 골목에서 진동한다.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지만 도대체 무엇을 만들어 파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알 수 없는 것, 이 또한 잠깐 스쳐가는 이방인이 느끼는 여행의 재미이려나? 사방은 작은 마을이지만 골목골목 빼곡히 사람들과 작은 상점들, 술집들로 그 밀도가 높은 곳이다. 사방의 해변가를 따라서 세계 각국의 다이빙숍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모래사장에 맞닿은 얕은 바다에는 다이빙보트들과 다른 섬으로 이어주는 배들로 수면위의 빛깔이 화려하다. 푸르른 야자수로 뒤덮인 열대림을 배경으로, 파랗게 펼쳐진 바다를 전경으로 삼은 사방비치에, 과거에는 늪지로 버려진 땅 위에 하얀 벽의 파라다이스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클럽 마부하이 다이브 리조트. 그 이름은 생소하지 않다. 오히려 다이버들 사이에서는 낯익은 이름이다. 푸에르또 갈레라 지역에 위치한 리조트 중에서 그 시설과 규모의 면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이름으로 평가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부터 시작한 먼 길에 지친 발걸음으로 들어선 사방의 리조트는 확장공사를 이제 마무리하는 중이었다. 피곤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쥬피터의 앙증맞은 상이 서있는 깨끗하고 넓은 풀장과 새로 단장 중인 객실을 구석구석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원래의 입구는 사방의 지프니 정류장 바로 앞,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큰 골목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이번에 확장을 이루면서 드디어 클럽 마부하이 다이브 리조트도 사방 해변가와 마주하는 바다에 그 얼굴을 조심스럽게 내밀게 되었다. 해변 쪽 입구는 마을의 배가 들어오는 정거장의 위치와 가까워서 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초입에 씨퀸다이빙숍이 위치해 들어와 있다. 씨퀸다이빙숍은 사방비치에 두 번째 숍을 새로이 오픈하였다. 리조트와는 독립적 운영이 되기는 하지만 이번 증축 공사에서 씨퀸의 다이버들을 위해 동선과 장비실의 위치를 짜임새 있게 만들어 놓은 세심함이 느껴진다. 새로 꾸며진 리조트는 과거 걸출한 리조트 건축 프로젝트를 수행한 길현수 대표의 감각과 보기에도 믿음직한 강홍원 대표의 추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전의 리조트 시설과 조화를 이루며 파라다이스를 연상케 하는 조경 디자인과 많지도 적지도 않게 배열되어 있는 객실은 완전히 마무리가 되지 않아 필리핀의 인부들이 오고가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편안하다는 느낌을 그대로 준다. 그야말로 쉬어가고 싶은 곳, 그곳이 리조트가 아니겠는가? 사방의 리조트는 그 위치상 다이버들을 위해 주로 운영된다. 주변에 많은 다이빙숍이 있어 다이버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기에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씨퀸다이빙숍과 연계하여 다이버들에게 보다 편안한 시설을 제공하고 2개나 되는 넓은 풀장을 이용하여 교육할 수 있는 등의 편의를 제공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사방의 리조트를 확장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리조트를 운영하는 세 대표들의 초심에 다이빙이라는 화두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모두들 한때 다이빙에 미쳐, 결국 그들을 이 먼 땅에서 리조트 사업으로 이끌게 한 동기이기도 할 것이다. 그동안의 클럽 마부하이의 이름이 휴양 리조트로 인식되었다면 사방의 리조트의 확장은 단순한 휴양 리조트가 아닌 휴양과 다이빙을 동시에 만족시킴으로써 그 영역을 더욱 넓히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다이버들에게도 더욱 친숙하게 서비스를 제공해 보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운영되어 오던 객실은 현재에도 모두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12월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새로운 시설에 손님을 맞게 된다. 육체적으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다이빙 전후에, 안락하고 아름다운 시설에서 다이버들의 흥분되지만 지친 심신을 풀어줄 준비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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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 리조트와 거리는 걸어서 10여분. 그러나 스몰 라라구나는 사방비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이 많고 활기찬 동네를 사방이라고 표현한다면 스몰 라라구나는 그야말로 필리핀의 휴양지 중 한 곳이다. 길지는 않지만 모래사장으로 된 조용한 비치에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오고 갈 뿐이다. 시끌벅적한 사방이 바로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가끔 동네 개들이 무리를 지어 싸움을 벌인다. 그들에게는 이 한가로움이 지루하게 느껴지나 보다. 주말에는 말할 것도 없지만 취재진이 방문한 때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많은 투숙객들이 필리핀의 뜨거운 태양을 한껏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취재진을 더욱 당황시킨 것은 그 투숙객 중에 한국인이 취재진뿐이었다는 사실이다. 스몰 라라구나의 대부분 투숙객은 홍콩이나 일본, 대만, 유럽에서 온다는 사실은 나중에나 들은 이야기이다. 분명 국내인들에게만 의지하지 않는, 세계로 열려진 마케팅 전략이 돋보인다. 크기가 다른 50여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직원 수만도 50명에 다다른다. 모두들 각자가 맡은 위치에서 분주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종횡무진 박정우 대표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스몰 라라구나의 리조트를 총괄하는 그를 찾으려면 숨바꼭질을 해야 할 정도이다. 장소가 그 곳을 지키는 사람을 닮아가듯, 리조트의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에서 그 주인의 성실함이 베어난다. 객실은 여러 종류의 인테리어와 크기를 달리하고 있고, 저렴한 방갈로는 장기 투숙객을 위해 마련되어 있다. 비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입구에 레스토랑이 위치하고 있어 한식 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식사와 음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스몰 라라구나 비치 전체 길이 중에서 90m가까이 되는 길이를 마부하이 리조트가 차지하고 있으니 어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투숙객의 절반가량이 다이버이기는 하지만 그들 역시 조용하게 쉬면서 다이빙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 리조트를 선택하였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아침이 되면 풀장 주변에서 썬텐을 즐기는 사람들과 다이빙 슈트에 오리발을 들고 다이빙을 준비하는 다이버들이 교차되는 풍경을 자아낸다. 그러나 이곳 스몰 라라구나에도 작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들이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꿈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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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과 마주하는 입구에 리조트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클럽 마부하이 다이브 센터가 위치해 있다. 리조트 풀장과 바다 양쪽으로 탁 트인 공간에서 다이빙 브리핑을 하고 그 옆에 사무실과 장비실이 위치하고 있어 넓고 쾌적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장비들은 모두 깨끗하게 세척되어 가지런히 널려 있다. 뿐만 아니라 레저 다이버 뿐 아니라 테크니컬 다이버들을 위한 블랜딩 시스템까지 마련하였다. 신혼부부와 관광객을 위한 체험 다이빙에서부터 전문 테크니컬 다이빙에 이르기 까지, 그들은 다이버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책임강사인 안수진 강사와 임희수(리키)강사 및 4명의 현지인 스태프가 다이버들을 아름다운 푸에르또 갈레라의 수중으로 안내하고 있다. 태국 등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이브 센타를 책임지고 있는 안수진 강사는 편안하고 자상하게 손님을 맞이한다. 그녀의 포인트 브리핑은 세심하여 체험 다이빙이나 필리핀의 바다에 익숙하지 않은 다이버들을 안심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몇 년 째 그녀의 가이드만을 고집하며 찾아온다는 두 일본인 다이버들이 그녀의 브리핑에 열중하고 있다. 다이빙을 마치고 장비를 맨 채 배 위로 올라오는 그녀의 얼굴에 해맑은 웃음이 가득하다. 오랜 강사 생활에 지겨울 만도 한 바다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그녀의 열정이 엿보인다. 새벽 일찍 사방에 도착해 여장을 풀기가 무섭게 다이브 센터를 찾은, 다이빙에 목마른 한국 다이버들로 센터는 금세 북적인다. 날렵한 필리핀 스텝들이 공기통과 장비를 챙기고 리키강사는 차분히 그들을 배로 안내한다. 그는 일정 내내 취재진을 위해 친절한 가이드를 해 주면서, 본인도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도리어 감사의 인사를 취재진에게 한다. 이 두 강사와 박 대표는 그동안의 클럽 마부하이 다이브 센터를 찾아오는 손님만을 받는 수동적 운영을 해 왔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다이버들을 유치하게 위해 그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 사방의 리조트와 연계하여 스몰 라라구나에서도 편하고 여유롭게 다이빙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도록 하고 그 명칭도 ‘클럽 마부하이 리조트'에서 ‘클럽 마부하이 다이브 리조트' 변경 사용함으로써 다이버들을 향한 홍보를 부각시키고 있다. 배를 타고 포인트라고 나가지만 사실 푸에르또 갈레라의 앞바다는 그 자체가 거대한 포인트라 할 정도로 수중세계가 다양하고 수려하다. 더욱이 수중사진을 다루는 다이버들에게는 ‘마크로 촬영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그 명성을 지닌 곳이다. 리조트에서 직접 운영하여 더욱 편리해진 클럽 마부하이 다이브 센터에서 필리핀 바다의 명성을 그대로 체험해 보기 바란다. 분명 푸에르또 갈레라는 필리핀의 여느 곳과 다르다. 완전한 휴양지도 아닌, 완전한 다이버들을 위한 섬도 아니다. 그러나 그 모두에게 충분한 만족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곳 또한 이 지역이 아닌가 한다. |
여행을 계획하는데 있어서 우리가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수많은 요소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여행을 진행함에 있어서, 삶 속에서 끊어지지도 느슨해지지도 않는 일상의 팽팽한 끈을 잠시 가볍게 붙잡고 한눈을 팔 수 있다는 그 사실 자체에 대한 기쁨도 여행의 본질이 될 수 있겠으나,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처음에 머릿속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기대했던 것이 현장에서 사실로 드러났는가로 결정된다. 하늘을 날아, 육지로 달려, 바다를 가르며 도착한 이 곳, 푸에르또 갈레라의 바다에 오는 다이버들이여!! 이곳에서는 편안히 바다만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이빙을 그 목적으로 삼고 머릿속에 아름다운 수중의 장면을 가득 담고 오면, 그 외의 모든 것은 클럽 마부하이 다이브 리조트에서 맡아줄 것이다. |
클럽 마부하이 다이브 리조트 홈페이지 및 연락처 http://www.clubmabuhay.com 필리핀 전화 : (+63) 917-856-7448(박정우) (+63) 43-287-3455 (+63) 43-287-3098 E-mail : info@clubmabuhay.com |
수중세계월간지에서 발췌함
첫댓글 무지 조아 보인당..... 가고 잡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