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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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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후기♡ 스크랩 숲바람 파도소리
늘바람 추천 0 조회 70 06.09.12 13:35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숲바람 파도소리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백두대간 38차 구간

  ○ 산행일자 : 2006년 09월 10일(일요일) /다소 구름, 바람 세고 쌀쌀한 날씨

  ○ 산 행 자  : 부산낙동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구룡령-치밭골령-갈전곡봉-왕승골사거리-968봉-연가리갈림길-옛조침령-조침령

  ○ 산행시간 : 7시간 30분(총 23.7km = 대간 21.2km+접속 2.5km)


□ 산행일지


  22:00(9월9일)  부산진구 부산일보사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03:58  구룡령(해발 1,013m) 도착

  04:05  들머리 진입 /산행시작

  05:10  치밭골령

  05:26~30  갈전곡봉(해발 1,204m)

  06:40  왕승골 사거리

            이정표(↑연가리샘터 3.0km, ←조경동 1.6km, →왕승골 1.5km, ↓갈전곡봉 3.2km)

  07:15  968봉 삼거리

  07:47~08:10  아침식사

  08:15  연가리골 샘터갈림길 /이정표(↑바람불이 삼거리 4.2km, ↑조침령 8.2km)

  09:50~55  야영장 터

  10:02  이정표(↑조침령, ↓구룡령)

  10:30  옛조침령 /둥지산장의 안내문 있음

  10:38  바람불이 삼거리 /이정표(↑조침령, ←바람불이, ↓구룡령)

  11:10  비포장 도로 /오른쪽 5분거리에 조침령이 있으나, 차기 경유계획으로 탐방 생략

  11:35  쇠나드리 입구 /산행종료(계곡욕과 토종닭 회식)

  14:00  부산으로 출발

  21:10  백양터널 당감동입구에서 하차

  21:23  집 도착


□ 산행후기

 

  작년 1월, 지리산 권역에서부터 시작된 대간산행은

  가능한 구간을 짧게 잡고, 밝을 때 시작하여 그 날 안에 마치는 당일산행이 원칙이어서,

  그러하다면 주변풍광을 마음껏 조망하는 산행이 될 수 있겠다하여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나, 산행구간이 점차적으로 멀리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차량이동시간이 길어지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무박산행으로 바뀌어 진행되고 있는데,

  즉, 전날밤 10시에 차량이동을 시작하여 새벽 4시를 전후하여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벽에서 해가 뜰 때까지는 사실상 야간산행이 되고,

  야간산행이라는 건 어둠속에서 앞사람의 발꿈치만 보고 좇아가야 하는 것이므로,

  지금 어떠한 풍경을 지나치고 있는지, 어디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도데체 알 수가 없다.


  차라리 이럴 바에야 새벽에 집 가까운 학교 운동장에서 뛰는 게 낫지,

  무얼하려고 이 먼곳까지 밤잠 못 자고 왔는가하는 회의도 일었으나,

  사람이란 반복되는 행위에는 익숙해지기 마련인지 이제는 아무런 거부감도 느끼지 못한다.


  오늘의 구간은 구룡령에서 조침령까지 인데, 오르내려야 하는 봉우리를 세어보니 30개쯤 된다.

  그러면서도 이 구간은 전반적으로 숲속길로 이어져서, 조망도 없고 이름난 산도 없다.

  한마디로 매력없는 구간이라 할 것이나, 어쩌겠는가. 대간길은 이어가야 하는 것을...


  새벽4시에 산행을 출발하여 어두운 잡목숲을 헤치고 키 작은 산죽길을 이어서 가는데,

  제법 세차게 불어오는 찬바람에 자켓을 덮어입고 봉우리를 올랐는데도 땀이 배지 않는다.

  계절은 어느새 바뀌었고 자연은 그간에 변화했는데 우리만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키 큰 나무숲에서 쏴아-하고 불어오는 바람소리는 마치 밀려오는 파도소리와 같이 들리고,

  산새들의 지저귐도, 풀벌레의 울음소리도 없는 깜깜한 산길을 회원들은 묵묵히 줄지어 간다.

  나뭇가지사이에 간간이 드러나는 달을 바라보면서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걷기만 하는데,

  불가에서 이르는 무념무상, 묵언정진(默言精進)이라는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산행지역 위치도 : 하늘색은 백두대간, 군청색은 금번 대간구간을 표시한 것입니다.

                              - 원문에서 클릭하면 확대하여 볼 수 있습니다.  

 

▽구간산행지도 : 진혁진님의 대간개요도를 차용한 것입니다

▽새벽 4시부터 산행시작. 어둠속을 헤치고 길을 찾아간다.

▽세찬 바람에 나무숲은 우짖고, 나무가지 사이로 달은 간간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갈전곡봉 도착, 뒤이어 오는 회원들을 기다려 함께 간다.

▽어느듯 해는 떠오르고...

▽달은 그 빛을 잃어간다.

▽대간길은 끝없는 능선길. 내리막을 내려서면...

▽오름길을 올라야 하고...

▽때로는 완만한 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연가리골 갈림길.

▽키큰 나무가 우거진 길에는 대간꾼들의 리본이 주렁주렁...

▽길은 끊어질듯 계속 이어진다.

▽인적이 없는 길에는 멧돼지들이 파헤친 흔적이 산재한다.

▽완만한 길은 속도를 내어 걷고...

▽내리막에서는 올라오는 이를 기다려 준다. 꼬마대간꾼의 모습이 씩씩하다.

▽넓은 터에 이르면 잠시 쉬어가기도 하면서...

▽여유도 한껏 누려본다. 동행하고 있는 여성대원. 가날픈 몸매임에도 나보다도 더 잘 걷는다.

▽다시 조망이 없는 길을 이어가는데...

▽막바지에서 조망이 트인다. 왼편 중청에서 오른편의 대청으로 이어지는 설악산이 멋지다. 

▽옛 조침령. 산장에서 고객을 위한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다.

▽조침령을 앞둔 나무계단에서 조망의 여유를 갖은 후...  

▽마침내 산길을 벗어나면서 산행이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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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9.13 12:14

    첫댓글 이젠 모두 날쌘돌이가 되였군요. 보통 10시간 거리를 7시간 반만에 헤치워버려네.. 언제저래해보노.

  • 06.09.13 15:07

    진빠로 뽈록하게 잘 먹어서 인지 아직도 입에서 닭냄새가 나는것 같네요. 담에는 배낭에 따로 하산해서 파티때 먹을 김치를 준비해감이 좋을듯 싶네요. 김치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총무님한테 단체로 조금 준비하라고 부탁해도 괜찮을듯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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