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어린이 뮤지컬[퓨전 신데렐라]를 마치고

[저녁노을]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 시켜서 하는 억지 수업이 아닌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자연스러움이 드러난다.^.*

제 2회 어린이 뮤지컬 공연 이었던 '퓨전 신데렐라'는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 중

아이들의 선택으로 5학년 여자아이9명, 남자1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름하여 901P 아홉명의 공주와 한 명의 왕자란 의미를 지닌 팀이다.

서로 다른 학교(명륜초 2명, 온천초 7명)에 다니고 있으며 학년도 혼합구성(5학년, 1학년)으로 아이들이

도서관에 모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도서관에 들러 자신의 역할을

찾아 조금씩 진도를 나아갈 수 있었다.

이 번 뮤지컬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지도하고자 하는 목적은 '되어짐' 이었다.

뮤지컬은 하나의 과정으로 완성도 있게 모든 걸 보여줄 수 없는 종합예술이다.

1회 때의 [백설공주를 구한 다섯난쟁이]를 통해, 아이들이 주도하는 뮤지컬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시나리오 구성에서 역할 정하기, 노래, 안무, 연기, 무대배경, 음향 까지 아이들 자신이 자신있는 부분을 선택하여

2명씩 팀을 맡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었고, 의상이나 배경을 만들 때는 모두 자신의 역할과 맞는 의상을 그리게

하여 수정작업을 거친 후 부산 진시장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옷감을 선택하고 필요한 만큼 사서 재단을 거쳐 수작업으로 완성하게 하였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각 요소요소마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필요한 것은 무억인지를 직접 느끼고 해결할 수 있게 도왔다. 

아이들은 잠재력이 대단하며 적당한 자극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감춰졌던 끼를 표출할 수 있다.

교사와 아이들은 여러 장르를 거치면서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없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를 찾아내며 열심히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마지막 공연을 위해 뮤지컬의 준비과정인 각 요소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이 드러났다. 그러나 공연을 마무리하면서 진정으로 아이들이 알아야 할 것은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얼마만큼 열의를 가지고 최선을 다했는가에 따라 애착의 정도와 만족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와 못한다는 자신감 없는 태도로 대충 피해가면서 공연을 했다면 교사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무의미한 시간으로 한 번 해보았다는 의미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수업을 구성하고 싶지는 않다.

참여자들이 즐겁게 빠져들며 그 시기에 진정으로 필요한 친구들과의 부디낌, 나눔을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교사도 함께 나누고 싶다.

'되어짐' 이란  모든 일은 그냥 되는 일은 없으며 충분한 시간과 노력, 단계를 거치면서 하나씩 마무리되어질 때, 비로소 되어진다는 걸 느끼게 하고 싶었다.

차기 뮤지컬을 생각해 본다면,  아이들에게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생각의 틀을 다양성에 둘 수 있는 테마를 선택하여

도전해보고 싶다.

부족하지만 많은 참여로 큰 박수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꾸~~벅 ㅎ

[김수영]

고생 많으셨고요 정말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다음 뮤지컬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