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새해 첫 공식일정인 대구 방문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역시 ‘복지’였다.
지난해 12월 ‘박근혜표 복지공약’으로까지 불리는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을 발표한 데 이어 사실상 ‘복지 이슈’ 선점의 확인도장을 찍기 위한 적극적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3일 대구에 내려온 박 전 대표는 4일까지 이틀 동안 모두 4곳의 복지 관련 시설 및 단체를 찾았다.
3일 낮엔 대구 경북 신년교례회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지역구인 달성군의 노인복지관으로 향했다. 4일 오전엔 노숙인과 장애인 등의 재활을 돕는 대구시립희망원을, 오후엔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와 경북도연합회를 잇달아 방문했다.
4일 오후 2시경 수성구의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를 방문한 그에게 박병용 회장은 “사회보장기본법(개정안)을 국정에 반영해 주시면
우리 노인들이 박 (전) 대표님과 함께하겠다”며 “박 (전) 대표님, 우리 함께 갑시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새해를 맞아 어르신들께 먼저 인사드리고 싶어 찾아뵙게 됐다”며 “사회보장기본법(개정안)의 정신에 맞게 모든 복지법을 고쳐 나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달성군의 복지시설인 희망원을 찾았을 때엔 원장인 김철재 바오로 신부가 “(박근혜) 의원님의 복지정책을 열심히 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총동창회가 주최한 신년교례회에서 “사실 여성의 삶 자체가 정치이며, 여러분이 피부로 느끼는 교육, 일자리, 복지, 치안 문제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정치의 본질”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 정치도 갈수록 이런 생활정치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올해 신묘년 토끼해는 여성의 해라고 한다”며 “토끼는 남이 낸 길을 가는 것보다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니는 동물이라고 하는데 저는 여성 정치를 꿈꾸시는 여러분의 길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교례회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친언니로 이 동창회의 고문인 김춘 씨도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동행한 기자들이 개헌론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전부터 다 얘기했던 것이다. 그동안 제가 개헌에 대해 얘기했던 것을 쭉 보시면…”이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