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21일 하얀눈꽃 을 만나러 가기로 했는데...
소백산 산행을 예약한후 지끔껏 줄곧 눈소식만을 기다려 왔는데 끝내 눈소식은 없고 혹여 토요일 부산지방에 내린 빗줄기가 소백산에는 눈으로 왔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슴에안고 집결지로 나선다. 오늘따라 늦잠을자서 06시 45분 기상하여 06시 55분 집결지에 도착한다. 그런데 아~차 하얀곰 형님과 같이가기로 해놓고 나혼자 와버렸다. 버스는 이미 출발하였고 형님 죄송합니다...
소백산은 198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민족의 영산이다...
형제봉을 시작으로 신선봉,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등 명봉들로 그 웅장함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백색설화가 만개한 정상의 풍경은 겨울산행의 극치를 이루며 비로봉의 (1439m) 넓은초지가 사시사철 각기다른 장관을 연출하여 한국의 알프스를 연상케하며 연화봉에 (1349m)자리한 국립천문대는 우리나라 천문공학의 요람을 이루며 또한 680년 (문무왕 20) 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비로사가 있으며 경내에 들어서면 진공대사의 보법탑비가 있고 진공대사는 신라왕손 으로 후삼국 통일을 축하하고 열반하자 고려태조 왕건은 진공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비로사에 보법탑비를 세운것이라 한다...
산행코스: 삼가리매표소-비로사-비로봉-주목군락지-대궐터-천동계곡-천동매표소
* 어렴풋이 보이는 국립천문대 와 연화봉
10시 30분 산행기점인 삼가리 매표소에 도착한다...
휴일을맞아 수많은 산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따사로운 날씨에 계곡의 물도 녹아내리며 큰소리로 유혹을하고 등줄기엔 벌써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11시 05분) 비로사에서 들리는 경건하고 근엄한 염불소리가 온산야에 울려퍼진다. 염불소리를 뒤로하고 조그마한 다리를 지나 곧게 잘뻗은 전나무 숲길을 지나니 둥근방부목 으로 운치있게 설치된 계단을 타고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어디선지 목적지는 생각하지 말라는 충고가 들린다...
한발한발 가다가 쉬었다 하다보면 정상은 오게된다며 가푼숨을 몰아치는 초보에게 도닥거리는 말을 나역시 새겨 듣는다. 각재로된 기나긴 계단을 지나 능선에 오르니 음지쪽에는 많은눈이 쌓여있다. 그저 바램으로 끝나버린 눈꽃산행이 못내 아쉬웁지만 나도 산꾼인데 산이좋고 반가운이 들과 소담과 덕담을 나누며 자연을 즐기는 가운데 행복한 하루를 보내지 않겠나 생각하며 나자신을 달래본다...
산행길에 빙판과 눈이 녹으며 질퍽하고 미끄러운 길이 시작된다...
은희씨와 나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잠시 휴식한뒤 또한차례 가파른 오르막 계단길이 이어진다. 누구의 아이디어 인지 계단판 위에 고무밧줄로 아이젠 찍힘방지 판을 해놓았다. 우리나라 모든 공무원들이 저러한 진취적인 사고로 직무에 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하산하는 산꾼 한분이 산행길을 벗어나 기슭의 험한길로 내려오며 버려진 과일껍질과 쓰레기를 보자기로 수거하고 있다. 순간 아까 내가버린 밀감껍질을 생각하며 얼굴이 붉어지며 미안한 마음 금할길이 없다. 존경하는 마음으로 수고하십니다. 인사를 한다... *과일껍질 버리지 맙시다*
오르막 산행에 힘들어하는 나를 시시로 기다려 주는이가 있다...
산행경험이 풍부하고 많은산을 알고있는 은희씨를 최근 산에서 알게되어 자주 산행을 같이하며 많은것을 배운다. 끝이보이지 않는 오르막이 이어지며 이마엔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12시 50분) 하산길의 산우들이 여기저기 미끄러지며 비명을 지른다. 으~억 어~머머 비명소리는 지르지만 결코 괴롭기 보다는 즐거움이 많은지 입가엔 웃음이 맴돈다... ㅋㅋㅋ 어떤 아줌시는 궁데이에 X 을 싼것처럼 진흓을 발라놓고선...
(13시 00) 조 광래 조난 추모비에서 잠깐 숨을 고른다...
앞서간 은희씨가 여지없이 기다려주어. 서로의 물통을 꺼내주고 마신뒤 넣어주며 하는사이 진한 우정을느낀다. 마치 하늘로 가는 천국의 계단처럼 정상을 향해 길게 드리워진 계단길을 가뿐숨을 몰아쉬며 한발한발 올라선다. 곧이어 정상이 눈앞에 다가오고 음지의 기슭에는 새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어 어린애마냥 계단길을 이탈하여 눈속에 뒹굴어본다...
(13시 15분) 드디어 비로봉 정상이다...
많은인파로 북적거려서 정상석에서의 기념한컷은 포기하고 저멀리 보이는 국립천문대 와 연화봉 그리고 정상 바로아래 대피소까지 산꾼들의 행렬로 자연스럽게 연출된 또하나의 장관을 즐기며 노부회장의 안내로 정상아래 넓게 펼쳐진 초지에 벌려놓은 부페를 찾아간다. 수용인원이 수천명은 됨직한 노상부페 에서 근사한 메뉴보다는 라면국물에 식은밥과 꽁치찌게를 먹어보지 않고는 맛을 논하지말라!! 가고파요 님이오면 항상 푸짐하고 맛있는 새로운 메뉴가 등장한다. 아마도 요리솜씨가 남달리 타고난 분인가 보다. 꽁치찌게 맛 있었습니다...
* 어허 이아가씨들 배나온다 배나와 고만좀 묵어라...
문제가 생겼다...
나를믿고 산행에 참여한 물보라님이 보이지 않는다. 다행이 통화가 연결되어 식사는 하였고 정상에 거의 다온것같아 하산길을 일러주며 안심한다. 물보라님 미안...!! 못내 눈꽃산행의 아쉬움은 가슴에 묻어두고 기념한컷후 하산길로 접어든다. (14시 15분) 하지만 산이있고 눈이있고 동부산의 꽃님들이 있지않은가 오늘하루 산과 눈과 그들과 자연을 즐기며 맑고 깨끗한 청정공기로 몸속의 찌든공기를 교체하며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지 않았는가...
* 다음번엔 저를 꼭따라 붙으세요...
대피소로 향하는 하산길 계단길은 자연속에 무척이나 조화를 이룬다...
봄철 유명세를 감추고 하얀눈위에 앙상하게 서있는 철쭉 무리들은 몸을 움츠리고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여성회원 한분의 아이젠 착용을 도와주고 기념한컷 못했다며 응석어린 말을듣고 포즈를 잡아 한컷 담아주며 모든분들에게 골고루 못담아주는 미안함을 갖는다. 하지만 나역시 철인이 아니라 어쩔수없슴을 이해하여 주셨으면 ...
후미에 쳐져 주목군락지를 지나며 눈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다행이 물보라님도 은희씨와 합류했다는 확인통화를 하고나니 마음이 놓인다...
(15시 00)옹달샘에서 시원하게 목을 추긴다...
후미팀을 지태후배와 같이 인솔하며 가든중 신나게 비료포대 타는 아이들에게 잠시 포대를 빌려 아~싸 조~오타 정말 언제타봐도 재미있다. 아직도 동심은 그때 그대로인지... 천동 4.3km 지점의 매점에서 물보라님과 은희씨와 합류하여 전나무 숲길아래 하얀눈을 밟으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평온하게 하산한다...
다래 2교 1교를 지나 곧이어 신선 2교 1교를 지난다...
인옥씨와 한바다,가고파요,또한분이 계곡에서 얼음을 깨어 먹고있다. 우리도 식수도 보충하고 얼음을 깨어먹으며 장난기가 발동하여 인옥씨와 친구분 들에게 등어리에 얼음을 넣는다. ㅎㅎㅎ 되로주고 말로 보복을 당했지만... 아무튼 동부산의 대표격의 꽃님들이 와야 산행의 활기가 넘친다. (15시 40분) 천동2교 1교를 지나 소백산 북부사무소에 도착하여 카페주인장 박종호님 과 오늘 처음온 장 명품 양과 합류하여 (16시 10분) 천동 매표소에 도착하여 순두부 한그릇 비운뒤 오늘산행을 종료한다... 참고:명품=20대 여성
* 집행부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순두부 맛 최고였습니다...
* 버스가 만원이라 번갈아 서서 오신 회장님 노부회장님께 짝~짝~짝
첫댓글 잘읽고 사진 잘봤습니다. 문학소년 같습니다.마음은 언제나 태양처럼........
고맙습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나이는 인생에 어떤 제한도 받지않습니다...
여러분 같은맘씨고운분들이 있어 동부산이 더욱 빛이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