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국물 속에 보양식 최고-숲속의 산양
한낮의 기온이 22도 까지 오르는 등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럴 땐 미리미리 여름을 대비해 몸을 보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청주시 용정동 김수녕 양궁장 입구에 있는 ‘숲속의 산양 ’
(사장 이경애?47?☏043-284-0001)에 가면 여름 준비를 한번에 끝낼 수 있다.
언뜻 가게 이름만 봐선 어떤 음식점인지 헷갈리지만 염소요리전문점이다.
염소는 속을 덥게 하고 내장을 보호하며 원기를 보충해주기 때문에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숲속의 산양’엔 염소 전골(1인분 1만4000원), 염소 수육(1인분 1만4000원),
염소탕(1인분 8000원)등 염소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염소고기의 잡 냄새를 제거하고 기름기를 없애기 위해 깨끗이 씻어내고
삶기 전?후 그리고 육수에서도 기름기를 일일이 걷어낸다.
그래서 유난히 뽀얀 국물이 우러난 전골엔 고기와 깻잎, 부추, 대파 등이 푸짐하게 담겨 있는데
손으로 잘 찢은 고기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난다.
전골을 다 먹은 후 맛있는 양념을 듬뿍 넣어 비벼주는 밥이 또 예술이라
전골을 먹은 테이블마다 바닥에 노릇하게 들러붙은 누룽지를 긁는 소리가 가게에 진동한다.
염소수육은 잘 삶은 염소 앞다리살에 염소껍질을 얹어 부추로 돌돌 만 다음
들깨가루와 마늘을 섞어 독특한 맛이 나는 고추장 소스에 푹 찍어 한 입 가득 넣으면
그야말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
부추와 염소고기는 궁합이 잘 맞아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함께 나오는 갈비뼈 끝에 붙어 있는 연한 살을 발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염소탕은 나이 많은 어른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고춧가루와 들깨 등을 듬뿍 친 얼큰한 국물에 야들야들한 살을 아깝지 않게 담아냈다.
부모님과 함께 오는 어린아이를 위해 가게에서 직접 만든 돈까스를 서비스로 준다.
염소 요리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후식으로 나오는 시원한 식혜를 한 사발 쭉 들이키면
힘이 ‘불끈 불끈’ 솟는 듯 하다.
이경애 씨는 “며칠에 한번씩 염소요리를 먹지 않으면 속이 허전하다”며
“자주 찾는 단골손님을 대할 때면 음식 맛에 책임감을 느끼고
손님들이 맛있었다 인사 할 때가 가장 기쁘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