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로 받고 말로 주기
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아다와 씰라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 하였더라
(창 4:23~24)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눅 19:8)
제가 어렸을 때 동네의 어떤 집에서 접시에 음식을 담아 다른 집에 주면 다른 집에서도 빈 접시로 돌려보내지 않고 고맙다는 표시로 접시에 음식을 담아 주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우리 속담에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이 있는데 남을 속여 이득을 보려고 하다가 오히려 크게 손해를 본다든지 자기가 한 일에 비해 훨씬 큰 대가를 치른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인류 최초의 살인자였던 가인의 후손인 라멕은 자기의 상처로 말미암아 사람을 죽였고 자기가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다고 말합니다. 자기가 입은 손해에 비해 훨씬 크게 갚는 악한 죄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동생 아벨을 죽이고 땅에서 유리하는 자가 된 가인은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하자 하나님께서는 ‘그렇지 않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 4:15). 라멕의 자존심과 교만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져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고 외칩니다. 반말을 하거나 어깨를 치고 지나갔다거나 자기를 째려보았다고 서슴지 않고 폭행을 하거나 심지어 죽이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만 되로 받고 말로 주는 악한 가인의 후예의 모습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죄인이었던 세리장 삭개오는 예수님을 보기 위해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갔다가 예수께서 그의 집에 머물겠다고 하시자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합니다. 그리고 자기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줄 것이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다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감사로 갚으며 작은 악행에 대해 커다란 선행으로 갚는, 되로 받고 말로 갚는 하나님의 사람의 모습입니다.
다른 사람이 내게 잘못을 범했을 때 일곱 번 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합니다(마 18:21~22). 다른 사람의 잘못과 과실에 비해 나의 용서의 용량이 훨씬 크면 어떤 잘못과 과실도 능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풍성하게 은혜를 베푸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제자의 이름으로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를 대접하는 아주 사소한 호의에 대해서도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기억하시고 상을 주십니다(마 10:42). 하나님은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고 돕는 사람의 선행을 기억하시고 후히 갚아주십니다(잠 19:17). 복음을 위해 시간과 물질을 드리고 힘을 보태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풍성한 대로 모든 쓸 것을 채워주십니다(빌 4:19).
베드로가 밤새 고기를 잡으려고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허탈하게 앉아서 그물을 씻고 있을 때 예수께서 그의 배를 빌려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셨을 때 내키지 않았겠지만 베드로는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내렸더니 자기와 동업자의 배가 잠길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눅 5:1~7). 하나님께는 공짜가 없습니다. 작은 봉사와 헌신일지라도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갚아주십니다. 다른 사람의 작은 호의와 도움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갚으려는 자세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비록 내가 상대방에게 직접적으로 갚음을 받지 못해도 하나님께서 갚아주십니다. 바른 방향으로 되로 받고 말로 주는 것이 바로 천국의 모습입니다.
1. 상대방에게 말로 주었는데 되로도 받지 못한 경우의 심정은 어떠합니까? 긍정적, 부정적인 경우를 막론 하고 되로 주었는데 말로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까?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수는 돌에 새긴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얼마 되지 않은 것을 드렸지만 하나님께 크게 갚음을 받은 경험이 있으면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많은 것을 드려도 다 갚을 수 없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무엇입니까?
은혜가 풍성한 하나님은 믿는 자 한 사람 한 사람
어제도 오늘도 언제든지 변찮고 보호해 주시네
주여 성령의 은사들을 오늘도 내리어 주소서
성령의 뜨거운 불길로써 오늘도 충만케 하소서
(찬송가 197장)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