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당암리에서 황도를 거쳐 안면도쪽으로 쭈꾸미 낚시를 갔습니다. 유선 50여척이 이른 새벽
부터 쭈낚에 정신이 없더군요. 씨알은 많이 커졌는데 개체수는 예전만 못한듯 합니다. 후기 올려봅니다.
간조가 오후2시경이라 8시가 넘어서야 배들을 하나둘 내려집니다. 슬러프가 넓어서 여유가 많아 보이네요.
유선과 좌대낚시 온 조사들도 붐비기 시작하네요. 유선 10여척은 뜨는걸 봤습니다.
곰보트도 여러척 뜨더군요. 혹시 카페 회원님들 계실지 모르겠네요.
아침은 간단하게 주물럭에 막걸리로... 혹시 지곡막걸리 아시는 분 계실지 모르겠네요. 꽤 유명한건데.. 고향이
지곡이라 제가 직접가서 사왔습니다. 나중에 바다에서 만나면 막걸리 달라고 하세요. 1병 드립니다. ㅎㅎ
지인분 50평생에 쭈꾸미 낚시 처음이고, 난생 처음 낚아본 쭈꾸미라 기념샷 찍어 드렸습니다. 이분 딱 21마리 잡았
습니다. 반나절 해서..
많이 보던 배인데...부부끼리 오신듯..
지인분이 저런 곳에 쭈꾸미를 담았는데 쭈꾸미 빨판이 얼마나 쎄던지 틈을 다 깨치고 도망갔더군요. 집에서 세어보니
딱 21마리 남았더랍니다. 강아지집도 아니고... 지나가던 배들이 저거 보고 웃습니다. 개도 데리고 다니냐고...
요즘 점심은 아예 선상에서 간략하게 떼우고 마네요. 조심할점은 혹시나 모르고 절대 연료통옆에서는 가스 피지 말것!!
저희도 꼭 선두에서 가스사용합니다. 또 옆에 지나가는 배가 파도 일으키면 아시죠? 개박살!! 라면 끓일때는 주위를
살피면서 마치 도둑질하듯이 끓어야 안전합니다.
오후가 되자 바람이 불어 포인트를 이동하고 낚시대를 꺼내는데 릴손잡이에 다른 낚시대도 딸려나와 물에 빠지더군요.
그리고 스르르~~ '낚시대! 낚시대!' 큰소리를 쳐보지만... 어디 대답이나 있나요? 저거 쌍둥이 사서 세번도 사용 안한
건데 친애하는 지인께서 수장시킵니다. ㅜㅡ 그냥 서로 웃고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소주 한잔 더 하기로 했죠. 집사람이 조금 준비해주고 간만에 지인들께 대접 좀 했습니다.
요거 무슨 완자인것 같은데 집사람 요리학원 다니더니 이런것까지... 밤에 눌러줘야 겠습.. 아, 아닙니다.
씨알은 커졌는데 질겨져서 맛이 그닥 없더군요. 망둥이나 가야 할듯 합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요런것도 집사람이 만들어 주네요. 스파게티 뭐 비슷한건데... 맛은 역시 그닥~
요게 제일 낫더군요. 찰박 먹물에 끓인 라면이 오늘에 짱! 입니다.
세간이 거덜난 모습...
몇번 쓰지도 않은 낚시대를 수장하는데 솔직히 많이 아깝습니다. 소주 한잔 먹고 이런 저런 잡담하다 보니 더 기분이 즐겁습니다. 그래서 다음주에 황도에서 안면도쪽 (이름이 뭐다냐?)
또 갈까 하네요. 이번 일욜 오토캐드호 보시면 인사 좀 하시와요.~ 막걸리 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