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화성사건 이야기' 메인 화면의 플래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이미 독살당했다는 내용의 인터넷 카페가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1일 개설된 이 카페의 주인은 재미교포로서 자신을 14년동안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비롯한 강력사건을 수사한사람이라 소개한다. '탐추'라는 ID를 사용하는 이 네티즌은 그간의 수사를 바탕으로 '화성 사건 미궁 아니다'라는 실화소설을 출간하고 관련 내용과 자료를 토대로 한 포털 사이트에 '화성사건 이야기'(http://cafe.daum.net/hwasungstory)라는 카페를 개설했다.
특별한 홍보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카페를 방문한 네티즌들의 입소문에 의해 카페가 알려지면서 방문자와 회원이 늘고 있으며, 이 네티즌이 주장하고 있는 화성사건 진범의 독살설까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네티즌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은 '김병태'(가명)로 지난 1997년 자신의 아내에 의해 독살 당했다는 설명이다.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에서 삼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병태는 화성사건이 일어날 당시 화성군 태안읍에 있는 농장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 네티즌이 김병태를 화성사건의 범인으로 확신하게 된데는 사건 발생 시기들이 중요하게 작용했는데, 평균 한달 간격으로 발생하던 연쇄살인사건이 김병태가 오토바이 사고로 머리가 깨져 3개월간 입원 치료를 하게 된 시점에서 잠시 멈춰졌다는 것이다.
그는 "평균 한달 간격으로 발생하던 연쇄살인사건의 5차 사건이 발생한지 7일만에 김병태의 오토바이 사고가 발생했고, 그로부터 4개월만에 6차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어지는 "6차, 7차, 10차 범행에서도 이사 등의 이유로 범행이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네티즌은 또 이런 추적을 거쳐 결정적인 증인인 김병태의 아내로부터 당시 사건과 김병태의 행적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를 입수했으며, 그로인해 김병태가 범인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병태는 경찰 조사 결과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으며, 4년후 아내에 의해 독살당했다.
그는 김병태의 아내가 독살용으로 약을 가지고 있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두명이라고 밝히고, "김병태의 아내는 약을 목격한 사람이 둘이나 있었는데도 실행을 중단하거나 차후로 미루지 않고 약을 먹였고 경찰은 화성사건의 용의자가 독살을 당했는데도 부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신문 보도와 사망추정시간 기록이 엉망인 점 등 수상한 점이 많다"며 "김병태의 아내는 모처로부터 남편을 죽이라는 사주를 받고, 남편 앞에 약을 들이밀고 자살하라고 최후 통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부검을 기피한 경관과 그 배후 인물만 구속하면 화성사건은 간단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독살범(김병태의 아내)의 입을 통해 남편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완전히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카페에는 사건의 조사 과정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증언과 함께 경찰과 언론의 방해 공작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또한 사건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과 사건 당시의 언론 보도 사진 및 증인들의 녹취록 등의 자료가 이러한 조사를 받쳐주고 있다.
카페를 통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하루종일 실화 소설을 읽느라 아무 것도 못했다"며 "이미 관심이 걷어진 사건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계신 주인장님께 존경의 인사를 전한다"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또한 여러 사이트와 게시판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이미 독살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여러 네티즌의 발길을 카페로 안내하고 있다.
이 카페의 ID '탐추'는 "화성사건 일부의 공소시효가 아직 남아있는만큼 올해 안에 독살범을 잡아 화성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며 경찰의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는 상황을 밝혔다. 또한 화성연쇄사건과 별개인 '개구리소년'사건에 대해서 "발굴된 개구리소년의 유해 중 일부는 실제 개구리소년의 것이 아니다"라며 "개구리소년 중 한명은 반드시 살아 있고, 이 사건 역시 올해 안에 해결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네티즌의 굳은 지지와 달리 경찰은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성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화성사건과 관련해 꾸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진범과 관련된 제보만 해도 수십차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체 수사를 통해 계룡산에 있는 박수무당이 진범이라느니, 어디에 언제 나타는 낚시꾼이 진범이라느니하는 제보가 너무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수사 여건이 열악해 혈액이나 정액 체취 등 확실한 증거가 없는만큼 수사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관련 제보는 수사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실화 소설과 방대한 자료로 네티즌의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 카페와 사건의 이야기들에 경찰이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의 움직임과 문제 제기가 관련 사건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게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