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우편으로 서울시 소식지를 받아 보는데
눈에 띄는 탐방기획이 있어서 참가를 했습니다.
[서울도보관광] 누리세상(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예약신청을 하게 되었고
문화해설사가 동행하는 걸음에 나서게 된 것이지요.
오전과 오후 일정이 있는제 저는 오전 10시의 것을 택했습니다.
약속장소는 운현군 매표소앞.
익선동 한옥골목을 가로질러 약속장소로 갑니다.
가정집은 줄어들고 찻집과 술집 옷집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운현궁 대문앞 버즘나무(플라타너스)가 꼭 다리처럼 생겼습니다.
알통도 튼튼하고.
누워서 다리를 하늘로 뻗은 자세처럼 보입니다.
대원군이 정사를 보던 노안당.
처마끝에 차양(태양을 차단, 요즘은 "블라인드","버티칼", "선바이저" 등 외국어를 그대로 쓰는
우리말 훼손이 일어나는데 한자도 우리 국어이니 저는 차양을 선호)
을 덧대어 놓았는데 일제시대에 성행했고 노안당이 최초로 설치를 했다고 하네요.
직접 확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편액(이마에 써붙인 글씨)은 추사 김정희선생의 글자를 모은 것이라고 설명을 하고
누리세상에 검색을 해봐도 그런 글들이 보이는데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편액을 보면 분명히 추사 김정희선생의 다른 호인 "노완"이 보이고
내용도 "석파선생(대원군의 호)을 위하여 글씨를 쓰다. 노완"이라고 분명히 되어 있는데......
여기서부터 미안하나 문화해설사님의 설명에 조금 신뢰가 가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해박한 지식으로 많은 설명을 해 준 부분은 인정합니다.
꽃이 진 모란.
牧丹이라고 하고 모란이라고도 하는데 모란이라고 할 때는 수컷 모(牡)자를 쓴다고 하면서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이미 귀에 잘 들어오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모란은 목단이라고 써놓고 모란이라고 읽는 것이지 다른 글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해설사 분의 말처럼 목단은 목단으로 읽고 모란의 의미다 라고도 하나
그 역시 잘못된 것입니다.
아래에, 네이버 지식검색에서 확인을 한 내용을 올립니다.
표준국어대사전과 한글맞춤법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하네요.
.............................................................................
布施, 木瓜, 本宅, 牧丹…
모두 읽어내셨는지요?
한자음 그대로 읽는다면 각각 ‘포시, 목과, 본택, 목단’이 될 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다음과 같이 읽어야 합니다.
‘보시, 모과, 본댁, 모란….’
“악! 그런 법이 어디 있어!
‘木瓜’라고 써놓고 왜 ‘모과’라고 읽어?
나무 木이 갑자기 웬 모로 변신했냐?”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럼, 이런 건 어떤가요?
十月, 初八日
‘십월’, ‘초팔일’로 읽는 분은 안 계시겠지요? 이들은 각기 ‘시월’과 ‘초파일’이지요. 아까는 좀 당황스러웠지만 이번엔 조금 수긍이 되시나요? ^^; 이처럼 본음과 달리 말하는 것을 ‘속음’이라고 합니다. ‘道場’도 태권도장처럼 무술이나 운동 등을 배우는 곳은 ‘도장’으로 읽지만 불도를 닦는 곳이란 뜻이 될 때는 ‘도량’으로 읽어야 합니다. ‘喜怒哀樂’의 ‘怒’도 첫머리에 오지 않았으니 ‘희노애락’으로 읽어야 원칙이 될 터이나 실제로는 ‘희로애락’으로 읽습니다. 역시 속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란의 발음을 설명하는
이 외에도 대원군이 사람을 면접볼 때에 어떤 이가 황해도인가 북쪽의 지명을 얘기하면서
白川을 배천이라고 발음을 하는데 사실은 그 발음이 맞지만 웬일인지 백천이라고 하지 않고
유식한 티를 내려고 배천 배천 한다고 탈락시킵니다.
親民도 친민이 아니고 신민이라고 읽습니다.
그래서 모란의 발음을 설명하는 해설사님의 설명에 오류가 있다고 봅니다.
(2018년 5월 18일 보완)
5월 17일 성균관탐방(문화해설사 동행)때에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안에서
서화작품을 보던 중 牡丹이라고 쓴 모란도를 본 적이 있는데
여기에는 "수컷 모"자를 써서 운현궁 문화해설사님의 설명과 같은 한자를
보여 줍니다.
설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들어 온 바는 분명히 "목단"이라고 써도
모란이라고 읽어야 한다는 것인데
박물관의 자료는 그와 다르니 좀더 알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018년 5월 18일 낮2시 34분)
운현궁의 이름은, 현대건설 동쪽 "공간(스페이스)"라는 건물이 언덕에 위치해 있는데
그 곳의 이름이 구름재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한자이름으로 운현으로 불리웠다고 합니다.
덕성여대에서 사들인 일부 부지에 있는 운현궁의 정문은 지금의 운현궁과는 담으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奴는 남자, 婢는 여자 종이라고 설명을 해주셨는데
남자 종의 글자에도 계집녀가 들어 있네요.
조금 더 검색을 해보니, 주나라 정치체제를 정리한 "주례"에는 奴를 남녀 모두를 지칭하는 것으로 썼다고 하네요.
나중에는 여자 종을 뜻하는 말이 독립되었다고 주장하는데
민족문화대백과 등에는 해설사의 설명과 동일하게 간단하게만 되어 있습니다.
문과 창의 차이점에 대하여는
문은 사람과 물건이 드나드는 기능, 창은 햇빛과 바람을 통과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북촌문화센터에서는
창과 호에 대하여 섦영을 해주셨는데
호는 밖에서 안으로 열고 들어가는 문을 호라고 한다네요.
그래서 창과 호에 바르는 종이가 창호지.
그리고 원래는 북촌의 한옥들은 엄청나게 넑고 컸는데
조선후기인가에 집장사들이 큰 집을 사들여서 서른평에서 오십평 정도씩 잘라
집을 지어 팔았기 때문에 지금의 다닥다닥 붙은 한옥들이 탄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容貌(용모)에 대하여도
용은 얼굴, 모는 몸매를 뜻하는 것인데
여자를 표현하는 것이고 남자는 주로 기골이 장대하다는 식으로 쓴답니다.
인사동에 골동품상이 많은 이유는
부잣집 후손들이 살길이 막히자 조상의 유물들을 하나둘씩 내다 팔았는데
반응이 좋았고 그러다보니 한두집에 불과했던 골동품상이 갑작스럽게 늘었다고 합니다.
운현궁을 비롯하여
대갓집의 방은 턱이 높은데
노비가 마당을 쓸다가 방에서 자고 있는 마나님의 모습을 못 보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하네요.
아무리 더워도 마님은 문을 열고 주무시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ㅎ
문턱높이에 맞춰서 문갑이 놓이고
문갑 양쪽에 방 모서리쪽으로 사방탁자가 하나씩 놓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갑의 몸체는 밖에서 보면 보이지 않고 책만 올려져 있는 것이 보이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장과 농의 차이점도 있는데
장은 보통 2층 이상인데 한 몸이고
농은 2층으로 겹쳐 놓는데 분리되어 있어서
옆으로 놓을 수도 있답니다.
다리를 깔아 놓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서
다리가 있는지 여부는 구별의 요소가 아니라네요.
적어 두지 않아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적어 봅니다.
운현궁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노안당이 있고 왼쪽으로 가면서 노락당, 이로당이 있습니다.
노락당에서 고종의 즉위식인가가 있었기 때문에 임금이 머문 곳에 다른 사람은 거처할 수가 없으므로
이로당을 지어서 그 곳을 주 거처로 했답니다.
그런데 노락당이 제일 늦게 지어진 건물이라고 해서 앞뒤가 잘 맞지 않았습니다.
헷갈리신 건지......
대청마루, 툇마루, 쪽마루, 누마루, 들마루 중에서
툇마루와 쪽마루, 누마루에 대하여도 설명을 들었습니다.
툇마루는 사랑채 바깥마당쪽에 있는 큰 것이고
쪽마루는 그 반대편 문밖의 작은 것이며
누마루는 다른 방이나 마루보도 더 높게 깐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청마루는 사랑채나 안 채의 커다란 마루고
들마루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평상입니다. 들고 다닐 수 있는.
운현궁의 북쪽 담장에 붙어 있는 멋진 기와집이 보이는데
대원군의 손자인가 누군가를 고친 어의가 있었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땅을 떼어서 집을 짓고 살 수 있게 했다네요.
그 손자도 유명한 의사인데 김영수라고 했나? 김옥수? 김익수?
계동 현대사옥 옆에 있는 한옥건물은 한규설선생의 집이었고
손자인 한학수씨까지 살았던 것 같습니다.
북촌한옥마을 언덕배기에는 올라가지 않고
북촌문화센터에 가는 걸로 대신했습니다.
집안의 사랑채와 안채를 구분하는 문은 중문이라고 합니다.
북촌은 떡이 유명하고 남촌은 술이 유명해서
남주북병이라고 했답니다.
낙원동에 지금도 떡집들이 유명한 유래이랍니다.
북촌박물관 골목어귀에는 손병희선생의 집터 표석이 보입니다.
인제대학교와 백병원의 설립자인 백인제 가옥으로 갑니다.
이 집의 마지막 거주자는 최경희?씨인가 그랬는데
어째서 백인제가옥이라고 한 건지 의아합니다.
전통양식과 일본식이 합쳐진 듯한 건물이었습니다.
작약이 참 화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겹작약이 더 화려하고 멋진 것 같습니다.
시골집에 작약이 지금쯤 활짝 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