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조 일 지 를 남 겨 주 세 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 출조지 : 전남 남면 연도(소리도)
(ex : 돌산권, 금오도권, 화양면권 등)
2. 출조일 : 2010.3.27
3. 기상상태 : 약간 흐리고 서풍 만땅~
(ex : 맑음, 흐림, 파고 2m 등)
4. 사용장비 및 태클
( 로드 :
( 릴 :
( 라인 :
( 루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본 문 내 용
--------------
지난 3월 마지막주 , 막판까지 기승을 펼친 꽃샘추위와 함께 다녀온 출조기입니다.
자료 편집하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
조행기를 보시기 전에 아래 동영상을 재생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종의 배경음악이라고 생각해주시면... ^^ )
볼륨을 조금 올리시면 , 바람소리와 장작 타는 소리가 오카리나 소리와 함께 들린답니다. ^^
◈ 파도소리,바람소리, 장작이 타오르는 소리 , 그리고 오카리나........
(연주 : 여수루어클럽 오상원 님)
그런데 그렇게 볼거리가 많음에도 생각보다 정보가 없다고 느낀 이유는 뭘까?
아마도 주변 볼거리를 보고 찾아 갈만한 이정표도 부족하고 차 한대가 움직이는 1차선 도로도 요인일 것이다
차량 한대 당 왕복요금이 7만원을 넘는 것도 불편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연도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낚시꾼이다보니, 일반 관광 정보가 없다는 것은
굳이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일행들은 여수 여객선터미날에서 06시20분에 출발하는 연도행 카페리호에 몸을 실고 1시간 20여분 동안 이동 후
연도의 선착장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다음 배는 오후 2시에, 총 2차례/일 운행함)
이미 선착장에는 도착한 배를 이용하여 다시 여수시내로 나갈려고 하는 마을주민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나가고 들어오는 사람들과 차들이 복잡할만 한데 , 아주 순조롭게 모두가 제 갈길을 가고 있는게 신기했다
◈ 연도의 역포 선착장에서 승.하선 전경
우리가 도착한 곳은 연도에서도 역포라고 불리우는 선착장이었다.
붐비는 역포를 뒤로 하고 연도의 남쪽 끝을 향해 천천히 차를 몰았다.
연도는 남과 북으로 1차선의 차선이 전부다.
이동 중 차와 차가 서로 마주칠때면 누가 먼저라고 할것 없이 보는 사람이 먼저 양보를 해야한다
우리 일행들도 몇차례 서로와 서로가 배려를 하면서 그렇게 이동해 갔다
◈ 한적한 시골길 같은 연도의 1차선 메인도로.
그렇게 나즈막한 구릉지역을 15분 남짓 되었을 무렵 우리 일행은 남쪽 도로 끝까지 올 수 있었다.
생각만큼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1차선 작은 시골도로는 한참의 시간이 흐른듯 느껴진다
◈ 도로의 남쪽 마지막 끝. 해수욕이 가능할만한 몽돌밭이 위치해있다
도저히 차 하나 빠져 나가는 자체가 불가능 할 정도로 좁은 마을 도로...
마지막 끝까지 차를 가지고 진입했지만 세찬 바람으로 인해 우리는 다시 오던 길로 이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연도의 중간에 위치한 연도리쪽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움직여 본다
◈ 연도 지도 및 캠핑장소(기량포 몽돌밭)
연도리에 도착할 무렵 , 강한 서풍이 우리 일행을 기다린다.
할 수 없이 일행은 바람이 의지되는 동쪽의 기량포 라는 곳으로 오늘의 캠핑장소로 선정하고 이동한다.
생각보다 넓은 만처럼 생긴 곳, 주변에 수중여가 산재하여 있어 루어 대상어들이 머물기 좋은 곳이다
특히 사리 물때의 들물 또는 초날물 시간을 맞춘다면 대물 농어도 충분히 만날 수 있는 곳이기에
이번 대상어종인 볼락 또한 그렇게 얼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를 가지게 해본다.
◈ 연도 기량포 몽돌밭 해안가 전경
포인트에 진입해서 채비를 준비해본다.
다행이도 서풍을 등지고 캐스팅을 하니 조금더 수월하게 루어가 포인트에 안착을 한다.
물런 바람을 잘못 등지면 라인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입질파악이 느릴 수 있고
원하는 수심층으로 안정되지 않을 수 있지만 , 가벼운 지그헤드를 던질때 맞바람이 아닌게 어딘가..
지금의 여수권 상황은 밤볼락도 좋지만 굵은 씨알의 볼락을 만날려면 오히려 주간의 조용한 포인트가 우선이라 하겠다
씨알 선별을 위해 바디감이 풍부한 2" 쉬림프 웜을 , 그리고 색상도 좀더 어필력을 높여주기 위해
과감하게 형광주황색을 선택한 호기를 부려본다.
두번의 캐스팅.. 루어가 수면에 착수하여 천천히 가라 앉고 있을 때..
라인을 타고 들어오는 특유의 입질.. 바람때문에 느슨한 라인의 여유를 팽팽히 하고 손목에 힘으 들어갈 무렵
볼락의 움직임이 내 머릿속까지 타고 느껴진다.
제법 굵은 녀석, 맑은 바닷물 위에 넘치는 힘이 느껴진다.
◈ 힘찬 몸짓으로 올라오는 씨알 좋은 봄볼락. 밤볼락보다 낮볼락 사이즈가 크다
수면에서 다소 높은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는 터라 이 녀석을 쉽게 올리는게 영 버겁게 느껴지지만
떨어지면 내고기가 아닐거라는 너털웃음과 함께 쑤욱 낚시대를 들고 마무리를 해본다.
이 모진 서풍 속에서 25센티 정도되는 준수한 녀석을 첫 캐스팅에 만나게 될줄이야..
◈ 서풍 속에서 잡은 볼락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필자
◈ 2g 탄환형 지그헤드와 통통하고 시인성이 좋은 형광주황 칼라 2" 쉬림프타입 웜
이후 몇마리 더 낚고 배고픔을 참지 못해 차량 있는 석축으로 이동을 해본다.
어라~ 조금 떨어진 홈통에서 낚시를 하던 지인도 쓸만한 녀석들을 제법 잡아 논듯 하다.
오늘은 그래도 고기 맛을 볼 수 있으려나 보다.
◈ 통통한 볼락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하헌주 라팔라 프로모터
다들 많이 배가 고팠나 보다
이른 아침배를 타고 김밥 몇조각에 허기를 달래고 점심이 지날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정말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슬슬 먹어볼까...
이동이 간편한 캠핑용 오븐을 준비하고 숯에 불을 붙혀 본다
◈ 하얀저고리 차려입고 발그레한 볼을 내미치는 새색시 같은 숯의 모습
몇몇 차콜 특유의 냄새가 싫어서 구입하게 된 대나무 압축탄.
하얀 재가 검은 숯을 살짝 덮었을 때가 제일 좋은 상태라고 한다.
압축탄은 불을 붗히는게 힘들지만, 화력도 좋고 오래가서 고기를 굽고 난 뒤
여려 용도로 다시 활용 할 수 있어서 좋다.
전날 데리야끼 소스와 몇가지 향신료를 더해 잘 숙성시킨 닭날개(윙)를 차곡 차곡 넣어본다.
◈ 3단으로 닭날개를 쌓아본다. 맛있는 윙의 탄생을 위해~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오븐의 온도계는 절정을 다하고 이제 곧 즐거운 시간이 임박했음을 알린다.
우리 인생도 오븐의 온도계처럼 부족하고 넘치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그런것이 없기에 더욱 부딛치고 노력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사이 부족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고기에 간을 할 럽을 만들어 본다
◈ 훈연이 끝난 후 쭈욱 올라가는 오븐의 온도계
1키로그램 남짓 준비한 앞다리살,
약간 뻣뻣한 느낌이 있는 부위지만 , 더치로 푸욱 로스팅한다면 맛있는 음식이 되지 않을까?
이번에 준비한 럽은 안데스소금과 설탕 그리고 로즈마리와 후추로 향을 내볼까 한다.
불고기 양념 등 액체타입의 소스에 고기를 재우고 먹는 우리네 식습관에
럽(건식 양념)은 다소 생소하기만 하다.. 하지만 푹 재워진 고기의 맛도 훌륭하지만
이 럽이 보여주는 깔끔한 맛과 향은 오히려 고기 자체의 순수한 맛을 되살려준다고나 할까 ?
◈ 전날 염지해놓은 돼지 앞다리살을 허공에서 다듬는 필자
◈ 안데스소금 ,굵게 갈린 후추 , 로즈마리 등이 어우러져 조리를 기다리는 앞다리살
◈ 12" 더치오븐에 럽을 한 돼지고기와 양송이버섯,마늘,감자,당근을 넣고 ...
굵은 입자의 소금이 왠지 먹음직스럽다 , 막 갈려 나온 통후추의 입자 또한 미각을 돋군다.
그 무렵 윙이 만들어졌다. 좀더 식감을 높이기 위해 잔불에 직화로 살짝 굽는 센스를 발휘해본다..
그리고 잡아 놓은 볼락은 비닐을 치지도, 내장을 제거하지도 않고 소금으로 간만 하고 잔불에 놓아 굽는다.
◈ 볼락에 날개가 있었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준비된 만찬을 즐겨본다...
우리는 낚시꾼이다. 낚시가 좋아 만난 사람들끼리 낚시를 와서 낚시가 아닌 것에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무척 당혹스러운 일이 될 수 도 있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찾아 떠나는 대물낚시의 본질은 물고기가 아닌 사람이었음을 새삼 이렇게
작은 사각 탁자에 둘러앉아 고기를 먹고 맥주를 마시며 피부로 느끼는건 아닐까?
◈ 이번 캠핑낚시에 참가한 지인들 , 좌로부터 오상원,박재우,김현철,하헌주,허철호(필자)
제법 많이 구웠다고 생각되는 닭날개도 어느덧 바닥나고 슬슬 더치 뚜껑을 들어 본다
스팀과 함께 로즈마리 향이 코 끝을 간지럽힌다. 그러다 양송이 버섯과 달콤한 당근 냄새도
멋드러지게 어우러져 이게 돼지고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침을 흘리게 한다
◈ 화로대 장작불을 밑불로, 오븐에서 빼낸 잔불을 윗불로 사용하여 익힌 고기요리
다섯명의 장정들이 정신없이 먹고 나니.. 남는건 숯불에 호일로 감싸 올려놓았던 볼락...
그리고 마이크로 캡슐에 올려 놓은 청량고추 번데기탕 .
이 녀석들로 마지막 주전부리로 입을 달래야만 했다. 왠지 아쉽다.
좀더 많은 먹거리를 준비했더라면 밤새 그렇게 2미터에 육박하는 대물들과 한판승부를 겨룰 수 있었을텐데....
◈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한 볼락 통구이
◈ 매콤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인 번데기탕 , 번데기 통조림,청량고추, 옥수수 등을 넣고 끓여 먹는다
해도 지고 포구의 가로등이 하나 둘 켜져 가고....
또다시 낚시꾼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가로등 숫자에 맞춰 집어등을 켜놓기 시작한다...
◈ 가로등이 밝게 밝혀진 몽돌밭 주변, 이 가로등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집어효과도 있었다
낚시를 하고 난 뒤 차가운 봄바다를 뒤로 하고 돌아오는 걸음은 무척 무거울 것이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와 바람이 그들을 괴롭혔을 것이고
그들의 그림자마다 무거운 납과 같은 무게가 발목을 잡았을 것이다.
내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돌아왔을 때 따듯한 모닥불과 물 한잔, 그리고 수고했다는 동료로써의 격려인사...
오늘도 난 준비한 따듯함을 주기 위해 이렇게 모닥불의 불씨를 지키고 있다.
밤새 시멘트 바닥에 팩도 없이 커다란 몽돌 몇개에 의지해 쳐 놓은 텐트는 모진 바람에도 꿋꿋하게 견뎌냈고
떠오르는 일출에 어젯밤새 나눴던 우리의 가슴속 이야기를 생각하며
또 다시 캠핑낚시를 꿈꾸며 기념사진을 나눠본다.
◈ Dream of BigOne , 진정한 대물은 우리 주변, 우리 가슴속에 있었다
무릇.. 물고기가 헤엄치는 물이.. 바다에만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내가 봤던.. 바다...
그들의 눈속에... 그들의 가슴속에.. 그들의 심장속에...
그렇게 많은 바다들이 우리 곁에서 출렁거리고 있었다...
첫댓글 나도 철호님같이 이렇게 지내다 올 수 있는 지인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준비는 다 되었는데.
이궁 , 누추한곳까지 오셨군요.^^
요즘은 네이버 블러그로 이사를 갔어요.
근데 이 페북땀시 그나마 업뎃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일이 바빠 당체 나가질 못하고 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