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날.... 학교 독서록을 마무리 짓고 결재만 남았었는데......ㅠ.ㅠ
월요일날 출근해서 기분좋게 컴퓨터 켜니까... 이런 메세지가 뜨는 겁니다.
NO SIGNAL
지금상태는 컴퓨터 본체 통째로 AS 센터에 가 있습니다.
데이터를 살릴 수 있는 확률이 50% 이랍니다.
기사님께 아이 부탁하듯 잘좀 부탁드린다고 애원 비슷하게 이야기 하고 돌아서니.........
할일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하필...아이들은 미술하느라 삼매경~~이고...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이책 저책 들고 나와서리.....
애들한테 은근한 친한척과 함께 책읽어주랴??~~~
했습니다.
다른아이들 이라면 좋아요~~~
그러는데.....
저희반은 아직도.....이런 소리가 들립니다.
아뇨,,, 괜찮아요... 별로요....
그냥 무서운 눈총을 한방 쏴주고는....읽어주었습니다.^^;
'사과나무 밭 달님'
처음에는 자기들끼리 떠들고, 시큰둥했었는데... 분명히....
탑이 아주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시고 나자....
이녀석들이 너무 숙연해져있는겁니다..
성공이죠^^;
몇마디 붙일까 하다가 애들이 너무 심각해서 그냥 두었습니다.
그러고 나자 몇녀석이 또 읽어 주세요.
하길래 이번에는 선인장 호텔의 그림을 보여주며 읽어 주었죠..
제목만큼이나 인상깊은 그림과 내용이더군요.
던지는 비스켓 받아먹는 녀석들처럼....
의도대로....이쁩니다.^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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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부진과 학습부진.. 그리고 가정결손에서 오는 애정결핍.....
아이들 속으로 들어 갈수록 상황이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저희반은 아이들이 학원을 많이 다니는데.. 교육열이라기 보다는 부모님이 오시기전에
마땅히 있을 곳이 없어서 보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같이 놀자고 해도.... 이녀석들이 학원가야 한다고 꽤나 냉정하게 굴더라구요.
농담을 해도 마음껏 웃지 않는 녀석들.....
아이들 마음 만져주기......어쩌면........ 이것이 전부일 것 같습니다.
밤이라 그런지.......어째...마음이....^^;
첫댓글 예쁜 우리 낭만 고양이님! 마음이 많이 아프겠네요. 그 아이들 얼굴에 환한 웃음 피어날때까지 많이 안아주고 웃어 주시기를! 아이들하고 선생님 하고 1년 지내면 제일 많이 닮는 것이 웃는 모습이랍니다. 우리 교장 선생님께서 제가 학교 있을 때 늘 그러셨어요. 웃는 거 보면 여선생 반 아이들인 줄 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