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기가 막힌 일이 있었습니다.
강아지를 3월말에 양재동에서 발견. 며칠 동안 사진을 찍고 전단지를 만들어서 발견한 동네 부근을 돌며 주인을 찾아주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유기견들을 발견. 주인을 찾아주려고 노력을 해본 경험으로 이번에도 또 주인을 못찾고 이 강아지의 앞날을 걱정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의 집은 강아지가 너무 많아서 더 이상 강아지를 키울 수가 없고, 또 누군가 입양할 주인을 찾는다는 것은 아시겠지만 너무도 힘든 일이라는 걸요.
유기견들은 입양되어도 또 책임감 없는 사람들에 의해 버려질 가능성이 많고 게다가 순종이 아니라는 발바리들은 더더욱 그렇고요.
그전날 하루종일 양재동을 돌아다닌 탓에 감기가 걸렸는지 콧물이 나오길래 산책 겸 근처 동물병원에 데려갔죠.
처음 가는 병원 (A병원) 이었습니다. 그곳 의사선생님이 심장사상충에 걸린 것 같다고 테스트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듣고 난 후. 혈액검사를 하는동안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빌었는지. 하지만 단 몇분후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순간 너무도 강아지가 불쌍해서 넘치는 눈물을 주체를 못 하는 동안 선생님의 말씀. 주인없는 강아지이니. 안락사를 시키든가. 아직 초기니까 치료를 해보라고요. 당연 치료비는 많이 비쌀거라고요…
현재 소득원이 없는 저로서는 너무도 부담이 갔고 하지만 아직 어린 강아지를 그냥 내버려두기엔 너무도 큰 죄를 지을 것 같기에 일단 고치기로 하고 아시는 분의 소개로 강남의 어는 한 병원 (B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잘 보살펴 주신다고 두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믿었죠. 며칠 후, 제 마음엔 그렇잖아도 얼마를 굶었는지 여윈 강아지라서 며칠이라도 데리고 있으면서 잘 보살펴주고 싶어서 다시 그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선생님은 이 강아지는 잘 살피고 집중 치료하지 않음 부작용과 함께 심장 쇼크가 올 수 있다고 못 데리고 나오게 하시더군요. 다 나을때까지는 안된다는 강력한 말씀에 그냥 나왔습니다.
입원비와 치료비 걱정에 이곳 저곳 블로그를 뒤지는 중 어느 한분이 저처럼 유기견 심장사상충을 치료한다는 말을 언뜻 듣고 같이 치료하면 서로 부담이 덜 될 것 같아서 다시 병원을 갔습니다. 갈때마다 느끼는 강아지의 애처로운 눈빛과 함께 유기견이라고 그냥 방치해 두는 듯한 느낌에 정말 이번에는 꼭 데리고 나와야겠다고 다짐하고 갔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완강히 못 데리고 나오게 하시고.. 정말 서로 기분 나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정중하게 지금까지의 치료비는 잘 드리겠다고 하고서.. 1주일간 약 먹이고 검사비용이 30만원이 나왔다는데 사정사정해서 20만원만 내고 왔습니다.
저에겐 구세주라고 생각되는 또 다른 유기견 사상충을 같이 치료하자고 하신 분과 C 동물병원 원장님. 그날로 구의동에 있는 C동물병원에 강아지를 데리고 갔더니 원장선생님의 말씀. “건강한것 같은데요. 다시 검사 한번 해봅시다.” 몇분후 전 제 눈을 믿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재검사를 요청하고 다시 눈을 비벼가며 확인했죠. 두번의 음성반응. 정상이더군요. 심장 사상충이 아니었어요. 원래 사상충에 걸리면 치료를 했다고 해도 몇 개월 간은 양성반응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C 병원 원장선생님이 처음 A 병원에서 검사할 때 제가 직접 검사현장에 있었냐고 물으시더군요. 사실 그때 전 경황이 없어서 직접 검사를 하시는 것은 못 봤고 혈액 검사 키드 결과 나온것만 보고 양성임을 확인했죠.
현재 A 병원과 B 병원 두곳 다 발뺌합니다. A 병원은 검사키트회사의 책임이라고 하고요. B병원은 그럼 도대체가 무었을 근거로 절대 안정 집중치료를 필요로 해 제가 통원치료를 원해도 강아지를 안 내어 주셨는지. B병원은 A병원에서 양성이라고 해서 그냥 믿고 치료를 했다고요.
검사도 하지 않고 원래 그냥 치료를 하는 겁니까? 사실 강아지가 지난 일주일간 치료를 받았는지는 전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 전 너무도 소름끼치고 놀란 가슴이 아직도 가라앉질 않습니다. A병원. B병원 두 곳을 사실 마음같으면 고발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불쌍한 유기견을 갖고 사기를 치려고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갑니다.
이 강아지. 아직 6개월정도밖에 안된 아기 같아서 그냥 아가라고 부릅니다. 아가도 유기견들의 특성인, 절대 안 떨어지려고 새롭게 만난 임시주인이지만 놓치지 않으려고 눈치만 보고 있는 아가를 보면 마음이 참 아픕니다. 일주일간 B 동물병원에서 있는 동안 많이 기가 죽었습니다. 함부로 방치해 두었는지 앞 발 발톱들. 가슴에 많이 상처도 나고 제가 처음 데려왔을 때보다 몸도 더 야의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 입양을 시켜야 할 지 다시 버려질까봐 겁이 납니다. 우리 ‘아가’ 좋은 식구들을 만날 수 있겠죠? 책임감 있으신 분은 연락주십시요.
010-5616-6262
첫댓글 고발하시지 그러셨어요..어찌 아가들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그런일이????ㅠㅠ
저런저런...그런일이 있을수가 있어요...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정말 나쁘군요.. 직업의식이란 있는 사람들인지..ㅠㅠ
그런 나쁜 넘들 동물병원 하게 하믄 안되는데.. 정말 넘 황당하네요
거기가 어딘지 그냥 확 퍼트려버리시지..?정말 화가나네요..그냥가서 확 엎어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