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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책, 생태의 마지막 마지노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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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하구전략회의 <한강하구를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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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 생태의 마지막 마지노선 - 김 정 원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지난 수십년 간 문명의 침해, 특히 월동지에서 전쟁으로 수많은 재두루미가 목숨을 잃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제는 전쟁으로 그들을 잃기보다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문명과 땅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 그들의 운명을 결정짓게 되었다. 그 이전 그는 “해방 후 수원평야에서 1946년 2월 7일부터 재두루미를 관찰하기 시작하여 3월 10일에는 500마리 이상의 재두루미를 볼 수 있었으나 3월 17일엔 적은 수만이 남아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3월 10일 이기섭 박사를 대동한 한강하구전략회의의 전문모니터 요원과 열정적인 시민들, 그리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여러 명의 어린이들은 60년만에 오스틴과 같은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한강하구(이날 모니터링은 신곡수중보에서 대동습지에 한정함)에 걸친 재두루미의 수는 최소 581마리가 카운트 되었다. 한강하구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조류학자인 이기섭 박사는 그가 두루미보호를 위해 운영하는 <D카페의 실시간정보란>에 이날 한강하구를 둘러보고 그의 야장에 이렇게 적어 놓고 있다. “3월 9일과 10일 한강하구와 임진강하구에 대한 조사가 있었습니다. 장항습지와 김포 일원의 한강하구을 이용하는 재두루미는 최대 101마리가 관찰되었습니다. 곡릉천하구와 대동리습지를 이용하는 재두루미는 최대 480마리였고, 그외 흑두루미 3마리와 저어새 5마리,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가 확인되었답니다.”
“흑두루미는 아직 좀 더 있어야 보일 듯 하네요. 개리는 지난 주 300-400마리로 늘었지만 어쩐 일인지 대부분 떠나고 150마리 남짓만 남아있답니다. 갈매기의 숫자가 장난이 아닙니다. 재갈매기만 숫자가 7,000마리가 넘고 괭이갈매기도 8,000마리가 넘는 듯 합니다. 많이 떠났지만 아직 기러기들도 많이 남아있답니다. 올해는 좀 더 이동이 빠른 분위기입니다.”
홍도평의 신작로와 비닐하우스
하지만 홍도평의 신작로와 비닐하우스는 오랫동안 홍도평의 논을 이용하는 재두루미들을 포함한 새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영역을 유지하고 살아가는데 치명적이다. 재두루미들의 채식영역은 사방 최소 500여 미터를 보장 받아야 한다고 이기섭 박사는 말한다. 작년 12월에 홍도평을 관통한 김포우회도로는 홍도평을 이용하던 재두루미들에게는 그들 영역의 2/3를 잃는 치명적 역사로 기록되는 우를 범했을 뿐만 아니라, 1,000여 마리 이상 관찰되던 황오리의 모습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또한 오구지구의 신작로 개통으로 재두루미의 영역이 더 줄어 버렸다. 이곳을 찾는 재두루미들에게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 이들은 이 터전을 잃으면 갈 곳이 없다. 다른 곳으로 유도를 한다고 갈 재두루미의 습성이 아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미 50년 이상의 두루미 보호 프로그램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일본의 이즈미에서 실패를 한 바 있다. 곧바로 홍도평 재두루미들은 멸종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단다.
관광수입 측면에서 현실적인 비젼을 제시한다. 비무장지대의 도라산역 하나만 해도 연간 100억원(1천만달러)의 수입을 창출하며, 다른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홍보한다면 이런 관광수입이 몇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리고 그는 다시 생태계를 파괴하는 개발사업들은 일시적인 이득을 가져오는 반면, 생태관광 같은 지속가능한 사업들은 계속적인 수입과 다른 혜택을 영원히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한강하구의 철책과 갈매기 자연의 위대한 섭리는 절로 우리를 고개 숙이게 한다. 지난 2월 1일부터 3일 동안에 걸쳐 고양시에 소재한 킨텍스에서는 세계습지의날을 기념하는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60여개 NGO단체와 활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2박3일 간의 열띤토론과 보고가 있었다. 이 가운데 (사)한국습지학회 현정호 교수는 <강화도 남단 갯벌의 혐기성 유기물 분해능 분해 경로 및 조절요인>의 논문에서 저서생물의 강화 남단의 유기물 분해 능력은 연간 60만톤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우리가 숭어미끼로 쓰는 그 저서생물의 한 종인 강화 갯지렁이들이 그들의 낮고 고단한 삶을 한사코 이곳 김포의 한강변까지 끌고 올라와 알에 정액을 방사한 후 그들의 삶을 마감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오래전부터 이어진 이 정교하고도 은밀한 의식의 시스템들은 철책 안의 모래톱과 갯벌에서 달의 인력에 의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루어져 왔다. 2차 포식자인 갈매기들은 갯지렁이들의 생명의 잉태와 죽음의 간극에서 비정하리 만치 그들의 삶에 관여한다. 그래서 모여든 것이다. 신곡수중보에서 일산대교에 걸쳐 갈매기들의 퍼포먼스가 연출된다. 갯지렁이들은 썰물에 드러나 번득이는 그들의 몸뚱아리를 김포의 한강변에 제물로 바치고 생을 마감할 것이다. 그리고 겨우 살아 남은 알들은 살아서 썰물에 부유하며 조차가 큰 강화남단을 부유하다 질척한 갯벌에 그들의 삶을 정착시킬 것이다.
냉전의 온도계가 올라가고 있다. 김포반도에 급격한 이념의 해빙이 도래하고 있다. 그동안 이념적 대립의 담보로 생태적 평화를 가져왔던 이곳 한강하구. 이 곳에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두 도시의 한강변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뭇 남다르다. 고양시는 생태공원을, 김포시는 시민체육시설을 만들려하고 있다. 녹슨 철책이 걷어 내어 진다면 철책을 담보로 그동안 이어온 지순한 생명체들의 삶도 걷어 내어 질것은 불보듯 자명한 사실이다. 김포의 한강 철책은 생태의 마지막 마지노선인 셈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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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3월 13일 | ||||||||||||||||||||||||||||||||||||||||||||||||||||||||||||||||||||||||||||||||||||||||||||||||